세금신고철 맞아 기승
세금신고철을 맞아 국세청(CRA) 사칭사기가 또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노스욕에 사는 차모(30)씨는 최근 눈에 익은 메일을 받았다. 국세청이 세금 환급을 안내해주는 메일이었다. 이미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메일을 받은 적 있어 ‘사기’임을 직감한 차씨는 메일이 안내한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에 들어가 본 차씨는 깜짝 놀랐다.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정교해 자세하게 뜯어봐도 속기 십상이었다.
이번엔 아예 국세청사이트 안에 일명 피싱사이트(Phishing Site)라 불리는 서브사이트를 붙여놓고 본격 사기행보를 벌이고 있었다. 차씨가 진짜 국세청사이트를 확인해본 결과 비슷한 사기 사례가 이미 상당수 접수돼 국세청이 사기주의보를 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사기범들이 정교한 웹사이트를 사용하고 있어 당할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본보가 보도한 국세청 사칭사기(2009년 3월6일 A1면, 7월29일 A3면)와 유사한 방법이지만 더욱 지능화되고 치밀해진 것.
사기조직은 우선 국세청 이메일과 유사한 계정을 사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온라인 세금환급(Online Tax Refund)’또는 이와 유사한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낸다. 국세청 로고와 웹사이트 주소가 명확하게 표기된 메일은 올해 241.34달러의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다며 이패스 캐나다(Epass Canada)에 접속해 사회보험번호(SIN)를 입력하고 본인임을 확인한 후 양식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메일은 특히 이패스는 국세청이 개발한 안전한 프로그램으로 도용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강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다.
링크를 클릭해 이패스에 접속하면 국세청 사이트와 구분이 어려운 흡사한 페이지로 연결되고 SIN과 본인 생년월일, 환급액수, 주소, 환급을 원하는 계좌번호 또는 신용카드번호 등을 입력하는 양식이 나온다. 그대로 개인정보를 넣으면 신용카드 또는 계좌정보를 사기범들에게 고스란히 알려주는 꼴이 된다.
지난해의 경우 웹주소가 ‘CRA'로 시작되는 국세청 웹사이트(www.cra-arc.gc.ca)와는 달리 피싱사이트는 'CIRA'로 시작돼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완전히 동일한 주소(www.cra-arc.gc.ca/gol-ged/gov/confirmtaxrefund?REF128328-Jh28877a)와 웹사이트 포맷을 사용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수법의 신종사기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한 국세청은 “정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편지·전화·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낼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본인이 직접 국세청에 연락을 했거나 또는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개인정보도용 사기피해를 입었을 경우 연방경찰(RCMP)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신고: info@phonebusters.com 또는 1-888-495-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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