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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국 도베르만핀셔 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전상배(배리)
글이 깁니다..
빨간 색으로 칠한 본문 글의 중점과 팩트만 찾아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생식에 관하여 허와 실의 대해 질문 남겨주신 분을 위해서 포럼글을 찾다가 15년에 작성된 비교적 최신 포럼을 퍼왔습니다.
주식을 사료로 급여하고, 생식은 간식으로 가끔 급여하는 입장이지만,
생식을 주식으로 급여하시는 견주분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시고 참고 하시라고 퍼왔습니다.
본문-
20세기 중반, 정확하게 1932년부터 1942년까지 10년에 걸친 연구가 세상에 놀라움을 안긴 사건이 발생합니다.
고양이 900마리를 가지고 동물실험을 하던 내과의사 포텐져(Dr.Pottenger)는 우연히 생식을 먹인 고양이가 화식을 먹인 고양이에 비해 훨씬 건강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포텐져가 주로 먹인 음식은 주로 생우유와 대구 간유, 간내장, 췌장, 심장 및 근육들이었는데, 이를 익혀서 주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생식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졌고 후대의 새끼 고양이에서는 기형 문제를 유발했습니다.
당시 동물실험의 내용은 고양이의 부신을 절제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신 절제술을 시행한 후 생식을 먹인 경우 화식에 비해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이 결과가 타우린 등의 영양소 파괴와 연관이 있다는 논리도 제시 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생식을 고수하는 여러 보호자들 사이에서 ‘생식이 화식보다 우수할 수 있다’라는 점을 제시하는 연구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와 호주의 수의사인 이안 빌링허스트(Ian Billinghurst)가 저술한 책을 통해 “BARF”라는 용어가 탄생합니다.
원래 BARF는 Bones And Raw Food의 약자였습니다. 이안은 과거 개와 고양이의 조상들이 먹던 것인 뼈와 날고기를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상업 펫푸드에 일반적으로 많이 들어있는 ‘곡물’은 원래 개와 고양이가 과거에 많이 먹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맞지 않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결국 “Grain Free”라는 마케팅 용어가 탄생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후 BARF는 생물학적으로 적절한 생식이라는 뜻인 “Biologically Appropriate Raw Food”라는 용어의 약자로도 쓰이게 됩니다. 이안은 이후 전세계를 다니며 생식의 우수성을 전파했고 자신이 개발한 상업 생식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07년 멜라민으로 인한 대규모 펫푸드 리콜 사태가 발생합니다.
멜라민은 단위당 질소함량이 매우 높은 물질로 원래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사료의 조단백 수치를 질소함량을 통해 역산한다는 사실을 중국의 한 납품업체가 악용한 것이지요.
이 업체는 단백질의 원료로 밀 글루텐을 납품하면서 조단백 수치를 높여 좀더 높은 단가에 원료를 판매하기 위해, 원래는 음식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질인 멜라닌을 첨가했습니다. 이를 여러 펫푸드 업체에 납품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이 사태로 수많은 개와 고양이가 신부전등의 문제로 죽거나 고통 받았습니다. 결국 “상업” 펫푸드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리 잡힌 불신 속에 일부 수의사들과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이 상업 펫푸드를 대체할 만한 먹거리를 찾게 되면서, 이때부터 생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업 펫푸드에 대한 불신을 전파하는 책들(예 :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 「개와 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 등)이 발간되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생식에 대한 정보들이 전파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생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 것이 보호자들에게 매우 번거로운 일이라는 것에 착안한 여러 회사들이 ‘상업 생식’을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상업 펫푸드를 불신해 생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보호자들이 ‘상업적인’ 제품을 구매해 먹이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게 됩니다.
고양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생식 레시피는 “피어슨(Dr. Pierson)” 레시피입니다.
피어슨은 수의사이지만 영양학 전문의는 아닙니다. 하지만 레시피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자신의 레시피에 대한 영양학적 논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여 국내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피어슨 레시피는 뼈를 발라내지 않은 닭고기와 계란 노른자, 연어오일, 비타민B와 E, 타우린, 생간, 섬유질 등을 물과 함께 적당량 섞어서 냉동시킵니다. 이때 뼈와 간 등은 믹서기로 갈아 잘게 분쇄하여 하루 급여량 만큼씩 소분해 냉동 보관합니다. 이후 식사 시간에 맞춰 소분했던 것을 하나씩 꺼내어 해동 시킨 후에 동물에게 급여합니다.
필자는 이 레시피가 다른 레시피에 비해 그나마 영양소 균형에 대한 부분이 덜 우려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레시피의 완성된 형태를 실제적으로 분석하여 측정한 결과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또한 미네랄 중에 ‘아연(Zinc)’처럼 생식 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에 대한 원료가 없다는 것도 조금 아쉽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영양소를 모두 공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생식을 하는 분들은 특히 비타민의 경우 사람용 영양제를 생식에 섞어서 급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용 영양제를 급여하는 경우 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때때로 사람용 영양제에는 개와 고양이가 먹지 말아야 할 원료가 들어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비타민과 칼슘, 항산화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사람용 영양제의 성분표입니다.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용된 원료로 유기농 “양파”가 들어있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양파는 매우 적은 양으로도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야기하는 원료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의 그림 역시 사람의 영양제로 주로 미량 미네랄과 비타민, 항산화 영양소를 제공해 주는 제품입니다. 이러한 영양소들 모두 개와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생식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원료에 ‘포도’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사람용 영양제가 원료를 명시하지 않고 영양소만 명시한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입니다. 위의 경우는 다행히 원료를 명시함으로써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주었지만 말입니다.
생식을 하는 경우 사람용 영양제를 급여한다면 사용 원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품에 사용원료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포도, 양파, 다량의 마늘, 고추, 자일리톨 등 위험할 수 있는 원료가 들어있는지의 여부를 그 회사에 반드시 알아보아야 합니다.
생식의 또 다른 형태는 먹이를 “통째로 주는 것”입니다.
즉, 개와 고양이가 과거에는 사냥을 통해 먹이를 잡아 먹었기 때문에 그 형태 그대로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들처럼 실험용 쥐를 그대로 주거나 또는 가죽을 벗겨 통째로 먹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통째로 주는 방법으로 생식을 하는 것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2012년 발표된 한 논문은 생식을 주로 급여한 개에서 혈중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가 매우 높게 나왔는데 일반 상업용 건사료로 교체하면서 다시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정상화 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통째로 생식을 먹이는 보호자들은 이들 생식을 냉동시켜 보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째로 주는 경우 갑상샘이 포함된 채로 냉동되게 되고, 24시간 이상 냉동됐던 갑상샘을 급여하면 독성을 띄게 됩니다. (얼리지 않은 채로 급여를 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째로 얼려서 급여하는 경우에는 식이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Dietary Hyperthyroidism)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식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급여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여러 회사에서 “상업 생식”을 출시하여 현재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업 생식은 육고기를 주 원료로 사용하고 있고 그 사용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육고기는 칼슘의 함량이 매우 낮고 인은 높습니다. 때문에 상업 생식 대부분의 칼슘 및 인 수치는 국제기관에서 권고하는 수준의 함량과 비율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업 생식을 주식으로 급여하는 경우 미네랄 불균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위 사진과 같이 개와 고양이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원료가 들어갔을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상업 생식을 급여해야 한다면 반드시 개와 고양이의 영양을 잘 아는 사람이 만든 레시피의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도 상업 생식에 활용된 여러 재료 중 마늘과 고추는 주의해야 할 원료입니다. 마늘과 고추는 과량으로 섭취하면 치명적일 수 있고, 소량이다 하더라도 위장관 점막에 자극을 주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생식은 그 자체로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식 펫푸드에 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급여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도 익히지 않은 형태라 흡수율이 높고 변상태도 건식에 비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생식이 건식 펫푸드에 비해 변량이 적고 흡수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2012년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영양소의 파괴가 적고, 집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의도치 않는 화학 성분이 들어갈 확률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식약청(FDA)과 AAHA(미국동물병원협회)의 공식입장은 ‘생식을 보편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식을 하는 경우 ‘위생’과 ‘영양소 균형’ 측면에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생식이 공중보건학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여러 자료들이 최근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생식 급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생식을 할 때 살모넬라와 대장균(E.Coli)이 종종 검출되고 분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입니다. 노인 등에게 활용되는 치료견에게는 생식이 좋지 않다는 발표도 나왔습니다.
미국 FDA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내 시판된 상업 생식 196가지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 15건, 리스테리아 32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FDA는 “생식을 급여해야 한다면 생고기를 사용 직전까지 언 상태로 유지하거나 해동을 하더라도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는 것을 추천하며, 생고기와 닿았던 모든 식기류는 사용 후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AAHA에서는 생식이 병원성 미생물의 전파경로가 될 수 있으며, 이들 병원성 미생물 대다수가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중보건학적으로 생식을 권고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위와 같은 위생적인 우려뿐만 아니라 영양 균형과 관련된 여러 연구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UC DAVIS는 2013년 시중에 책이나 인터넷 등 여러 경로로 알려져 있는 생식 레시피 200여가지를 조사/분석한 결과 95% 이상의 레시피가 영양학적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실수가 잦았던 영양소는 콜린(Choline), 비타민 D, 아연, 비타민 E 등이었습니다.
물론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이야기라서 우리의 상황과 다르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퍼진 레시피가 다른 나라에서 출발된 것이며. 재료를 준비해 동물들에게 먹이는 방식은 외국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를 감안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생식을 주는 경우 위생적인 문제와 영양 균형에 대한 부분을 면밀하게 고민하고 검토하여 실제 문제가 있는지 “측정”해야 합니다.
동물이 영양학적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우선 정상적인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질병 여부와 영양 불균형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영양 평가에는 모발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모에 축적된 미네랄의 함량을 평가하여 그 균형 여부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부수적으로 중금속에 대한 노출 정도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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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은 동물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주겠다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위협을 가한다면 결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생식을 급여해야 한다면 “위생관리”와 “영양균형”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위생 관리를 위해서는 육류가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더욱 생식을 다루는데 있어서 주의하여야 합니다.
영양 균형을 위해서는 자신이 만들어 급여하는 레시피를 직접 영양소 분석 기관에 의뢰하여 실제 각 영양소 함량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측정”해 보아야 합니다.
상업 생식을 판매하는 회사들도 자신들의 레시피가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함유하고 있는지 실제로 측정하여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시하여야 합니다.
흔히들 ‘생식은 진리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개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생식 급여가 그 자체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여러 급여 형태 중 하나일 뿐입니다. 어떤 급여형태든 중요한 것은 영향 균형입니다.
이 영양 균형과 관련된 고민과 노력이 우리와 함께 같이 사는 개와 고양이에게 좀더 나은 삶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포베츠 정설령 대표수의사의 칼럼 본문
첫댓글 정보 고마워요.
먹거리 답이 없지요.이것 저것 정보얻어 내 아이에게 맞는듯 보이는 길..내가 할 수 있는방법으로... 라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도 고민이에요. 좋은정보 자주 주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