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단골 미용실에 갔다.
무려 20년 넘도록 다녔으니 단골이라고 해도 되겠지.
처음으로 간 날이 40대 중반의 나이었는데 그 당시 갓 문을 연 미용실에
기본 컷트에도 손을 달달 떨던 어린 원장도 어느새 빠른 손 놀림을 자랑하는
달인이 되었으니 역시 짬밥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미용실을 찾는 이유는..
헤어스타일에 별 상관 없는 투박한 얼굴이라 어색한 커트도 잘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인 이유도 있지만..
앞 손님을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 때문이다.
빨간 테이블 보가 씌워진 아담한 나무 테이블위에..
투명한 세개의 유리 잔에 커피,설탕,프림을 넣어 두어 손님의 취향대로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는데..
원장의 저장 강박같은 게 있었는지 항상 내용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스푼으로 커피를 푸면서도 공짜 커피 마시는 것에 죄책감 안 들 정도로 꽉 채워져 있는 건
어쩌면 손님에 대한 원장의 배려 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20년 넘도록 물어 본 적 없고 또 그에 대한 말을 한 적도 없는 일이지만..
그런 작은 일에 마음이 끌려 그 긴 세월 코가 꿰어 버렸으니 의도된 것이라면
원장의 머리가 좋은 것 일테지.
포근한 소파에 앉아 훌쩍거리며 마시는 공짜 커피의 맛은 사각 거리며 가위 질하는 원장의
뒷 모습을 보는 것 만큼 황홀하다.
이제 머리카락은 다 빠져 나가고..원장도 나도..많이 늙었다.
믹스커피로 바뀌어 예전 입 맛 대로 타 먹는 재미는 없어 졌지만
나이가 나이 인지라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 엿듣는 재미로 환승하고 있는 요즘이다.
바라건데 앞으로 10년 정도는 그 집을 드나 들 수 있겠으면 좋겠다..
까끌래 뽀끌래 미용실..포 에버~!!
첫댓글 일상의 작은 일을 요렇게 재미지게 쓸 수있는 김포인님.
20년 단골집 있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2 ㆍ3년 단골 해놓으면 출산하러가서 돌아오지 않은 이쁜원장들이 세명이나. ..
내가 삼신할미도 아니고.
까끌래 뽀끌래 미용실. 포 에버 하시라~~.
미용실 뿐만 아니라..
식당도 술 집도 같은 곳을 꾸준히 다닙니다.
낯선 곳이나 객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곳은 가지 않는데..
주인이 예쁘면 무조건 가긴 합니다.^^
전..오늘도 회사 가요. ㅠㅠ
10년 정도는 너무 슬퍼요.
20년 정도로 늘리세요.
그렇군요.
무심코 쓴 10년인데..
슬퍼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20년이 되도록 잘 살아 보아요.
그러셨군요
구수하게 작가의 냄새가 짇게 배어나온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용실 안가고
미용실 다닌지 40년은 넘은거 같은데
이사를 다니느라 한군데만 오래 다니지는 못했네요
미용실에서 공로상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ᆢㅋ
저는 머리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편이라 맘에들면 안 옮기는 편인데
그러다가 한번씩 맘에 안들게 자르면 맘이 안편하더라구요 ㅎ
저도 담에 미용실 이야기 함 올려봐야겠습니다 ㅎ
요즘도 바쁘신가요?
카메라 무게가 장난 아니던데..
제가 다니는 미용실이 회사 근처라 오래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 다녔어도 원장과 식사 한번 함께 한 적이 없는데..
공로상 달라고 한 번 이야기 해 봐야겠어요.
까끌래 뽀끌래 ㅎ
갑자기 히피펌이 하고 싶어졌어요^^
우리 동네는 이름이 머리못하는 집 이에요
20년 단골 미용실..이야기 역시 재밌네요 ^^
♡♡♡~*
가게 이름이..
머리 못하는 집이라니..ㅎㅎ
예전에는 펌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해도 금방 풀어져 그만 두었네요.
저는 평택(송탄) 부대찌개 전문점 '김네집'엘 35년차 단골입니다.
아내가 미용사 자격증을 딴 이후로 34년째 아내한테 머릴 깎습지요. 집에서......
본문 작성자 보다 더 더 대단하신 분입니다.^^
헐~35년~!!
부대찌개..저도 엄청 좋아합니다.
아내에게 잘 하셔야겠습니다.
가위든 손에 머리를 맡기시니..ㅎㅎ
나도 30대 부터 미용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날 단골 이용실이 안마를 겸한 이용실로 바뀐후 더 이상 다니기 부담스러워서요~
저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언제부터 인가 이용실이 불편해져
미용실에 다녔는데 머리 스타일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 계속 다녔죠.
이제 미용실도 남자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오랜 세월 손님과 주인으로 연이 이어진 것은 모두의 노력이었습니다.
자기관리와 미용실 관리도 한몫하였을 것입니다.
우연이었지만..
신장개업한 미용실의 문을 열고 들어 간 것이..
오랜 세월의 인연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작은 것이라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되면..
마음이 움직이니까요.
까끌레 뽀끌레ᆢ한번만 보면 뇌속에
저장될 미용실이름ㅋ
김포인님 백세까지 단골되시길 바래요
요즘 미용실 상호 중..
웃기는 게 많습니다.
토요일인데 출근 서둘러야겠어요.
손님이 온다고 해서..
둥근해님..즐거운 주말 되세요.
오랜
단골은 말않 해도
척척 이겠죠???
예~별 말 없어도..
앉으면 알아서 척척 해 줍니다.
요즘은 염색한 후에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를 즐기고 있죠.
미용실 주인의 미모에 대해서 말씀 안하신거 같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 예쁜 외모입니다.
남자 손님들이 데이트 신청도 많이 하는 가 본데..
가끔 저에게 들려 줍니다.^^
방금 TV에 102세 슈퍼시니어분
꼿꼿 정정 고른치아까지요
천평넘는 땅 농사짓고
애인있어 데이트도
가끔 즐긴다고 하네요
놀랐네요
장수보다 건강하게 나이듦
우리들도 건강하게 멋지게 나이들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반성합니다
그분말씀ㅡ움직여라
미용실도 자주 가시구요
멋진 상상도 하시면서요
굿모닝~^^
대단하신 분이네요.
아주 오래 전 일본 북쪽 지방을 구경했었는데..
스낵 바에 나이 90은 족히 되어 보이는 두 분의
애정 행각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죠.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다면 뭐 가능한 일이겠지만 요.
미용실은 한 달에 한 번 가는 게 저의 루틴입니다.^^
저도 지금 안경점 은 25년째 단골 입니다
중간에 다른곳에 한번 갔다가 촛점이 안맞아서
이후론 무조건이죠
박성광 닮아서 좋아하던 대표님은 어느새 멋진 중년이 되고있어요
그분이 말이 많지 않아서 좋기도 하구요
안경점 같은 곳은..
다니던 곳에 계속 다녀야 할 것 같네요.
친구가 안경점에서 다촛점으로 하나 샀는데..
시력 측정이 잘 못 됐는지 한 번도 써 보고 다니 질 못하네요.
저는 단정하게 머리을 짭게 깍는 성격이라
미용실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집옆 이용실을 25년째 독같은 한사람에게서
머리을 깍아오고 있습니다,
미용실을 한번 가볼가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성격에 맞지 않아서 포기하엿습니다,
스포츠 머리야 이용실에서 깍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단골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겠지만..
여러 설명 없이 행할 수 있어 좋죠.
미용실 좋습니다.
시간도 엄청 짧습니다.
한 번 다녀오세요.^^
제가 마지막으로 찾은 이발소는 1983년 3월2일,
그때만해도 남자들은 이발소지 미용실은 안갔어요.
하여간 1983년 3월2일 중요한 일이있는날이라 이발소를 갔는데 처음격는일이 벌어졌어요
초미니 아가씨가 대야에 따듯한 물을 가지고와 제 양말을 벗기더니 발을 딱아주는거예요
깜짝놀라 말렸던생각이나며
인생의 비애를 느꼈어요
그렇게해서라도 돈을버는 사람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
그후부터는 이발소를 안가고 집메서 마눌이 헤어카트기로 자주자주 손질을하는 이용방법을 택했지요
아마 퇴폐이발소의 원조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자본 주의 사회에 익숙해지면 생존을 위해 변질되는 직업군이 생겨 나는것 같습니다..이용실도 그 중 하나 이겠죠.
어딜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항암으로 머리 숱이 줄고부터 모자를 쓰니 미용실은 아예 🤔
10년 안 다닌 미용실 그럼 돈이라도 모였을 텐데 어디로 갔을까요 이발소만 다니던 아들이 이젠 미용실 애용자가 되었어요
그러셨군요.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미용실이 이제는 익숙해 졌는데 아마 아드님도 그러실것 같네요.
'미용실의 가장 좋은 장점은 빠르다는 점같습니다.
저는 남성헤어전문 이용실에 다닙니다
비용은 6천원에 시작해서 지금은 9천입니다
아산시에서 어르신 이미용권을 줘서 해결했는데
지금은 1번 깎는데 2장줘야 되더군요
가격을 떠나 남성전용 이용실이 머리도 잘깎고
금방 끝납니다. 한곳에 오래다니다보니 여사장님과
대화도 주고받게 됩니다
여 사장님과 저도 가벼운 대화를 합니다.
사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가끔 아슬아슬한 19금 이야기도 간혹 나누는데..
나름 재밌어요.
그런 것이 단골의 특권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