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2단은 21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예선 B조 토너먼트 5회전에서 김영삼 8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지연은 류동완, 홍장식, 김일환, 김영삼을 물리쳤다. 비록 상대들이 강자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자기사가 결승까지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 선발전에서 여자기사로써 출전권을 움켜 쥔 기사는 2004년 제5회 대회 출전자 박지은 9단이 유일했다.
▲박지연 돌풍은 어디까지? 박지은 이후 두번째 농심배 여전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연은 역시 준결승전에서 예상을 깨고 박정상 9단을 물리친 박승화 4단과 최종 선발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이창호와 안조영을 꺾은 박정상과 김영삼은 결승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강창배 2단의 선전도 화제다. 입단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이번 국내선발전에서 폭발했다. 박영훈, 이원도, 김진우 등 실력파 기사들을 제압하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에 최철한 9단이 버티고 있어 선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그밖에 대국에서는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이세돌 9단은 박승현 6단을 꺾고 결승까지 무난히 진출했으며, 최철한, 목진석, 김지석, 홍민표 등이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이세돌은 결승전에 만만치 않은 상대 김지석이 기다리고 있어 이번 선발전 결승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하고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우승상금 2억원이며,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전년도 대회에서는 이창호 9단의 활약으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