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꼭 충북 보은 장날이었다고는 말 못 해도 그 언저리 부근 좌판을 벌려 쑥떡을 파는 아낙이 있었다는데, 봄날 춘곤증으로 졸고 있었다는데, 허참 좌판을 벌렸으면 되었지 가랭이는 왜 벌리고 조시나 그 앞을 지나는 한 영감이 아낙 조는 가랭이 사이 헐렁한 고쟁이 슬쩍 내비치는 거웃 근처를 힐끔거렸것다 허걱 침을 꼴딱 삼키더니 쪼그려 앉아 거참 쑤-욱 너바쓰먼 조케따 그랬더니 화들짝 아낙이 질질 흘린 침을 쓱 치맛자락 잡아 훔치는데 그통에 아낙 속 고쟁이가 아예 홀딱 짠- 급기야 능청 영감 뒤로 발딱 나자빠지고 아낙은 눈을 꿈쩍꿈쩍 쑥 너씨유 그랬다나 뭐라나 아무렴 쑥떡인데 쑥 안 넣었을라고 쑥국 끓이려 햇살 기웃거리는 쑥을 캐다 왜 그 얘기가 떠올랐는지 쑥 씻어 된장을 풀고 쑥 넣은 쑥국 먹는데, 자꾸 헛웃음이 나오는데, 헛심 팽긴 그 영감님 집에 가서 거시기 헌다고 머시기 헐라고 용용 죽겠다 죽을 동 살 동 용을 쓰며 쑥 너바쓰까 몰라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실천문학사, 2010.
첫댓글 ㅋㅋ ㅋ 재미있는 시 즐감합니다
음담패설도 격조있게 하면 시가 되네요 ㅎㅎ
플로우님, 쑤욱 너바씨유? ㅎㅎㅎ
쑥쓰러~~
지인중에 보은 사람이 있어 문자 보내기로 전해주었네요^^ 고맙습니다.
고요한 휴일아침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