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뒤에 우뚝 솟은 저 높은 산. 저산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아니 알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좋다. 참 좋다"라는 말 한마디는 절로 나온다.
늙으막에(?) 사업을 한답시고 시작하다 돈 잃고 사람잃은 다음 직장까지 잃고 찾아간 양산.
처음엔 이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루에도 몇번이고 그만 두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고 있는 나를
아무 말은 없었지만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던 아내의 안스러운 눈초리가 떠 올라 그만 두지 못하고 몇일 다니다
보니 못난 직장이지만 조금씩 정이 들 무렵 찾은 웅상클럽.
무더운 날씨에 한게임 하고 나니 땀이 비오듯 흐른다.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체육관 마당에 서니 아...!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런 곳이 바로 내가 원하고 그리던 곳이였던 것이다.
고개를 들면 논밭이 펼쳐지고, 개구리 울며, 해오라기 날아 다니는 곳.
솔바람 시원히 불면 떨어지는 솔가지가 내 목을 찌르는 곳.
때마침 저 멀리서 파종을 하는 아주머니들 까지 한폭의 그림이다.
거기다가 반갑게 맞이 해 주는 웅상클럽의 고문님이나 회장님, 여러 회원님들!
이래서 좋다.
민턴이 좋은 이유가 이래서 좋은 것이다.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민턴이라는 동질감 하나로 이렇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이렇게 반겨주는 사람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못난 직장이나마 정을 줄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 서서 땀 흘린 후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저 앞에 펼쳐진 푸른 들녁을 말 없이 지켜 보고 싶다.
숲속에 감싸인 웅상클럽의 전경.
오른쪽 하단의 의자 있는 곳이 내가 사색에 잠기는 곳.
클럽 앞 마당에 서면 펼쳐지는 들녁.
파종하는 아주머니들.
어디에 선가 날아 와 포즈를 취해 주는 해오라기(?).
역광으로 찍으 보니 나름대로 멋이 있다.
내 발자욱 소리에 놀라 후두둑 날아간다.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컷.
멋진 동작으로 무리 곁으로 착지하는 녀석.
이름하여 사총사인가?
이녀석도 왕방울 만한 눈을 치켜 떠며 포즈를 취해 준다.
첫댓글 그냥 공만치러 다녓는데 ....울클럽 주위배경이 넘 멋잇네요...
이런 자연속에서 운동할수있는 웅상클럽 회원님들 감사하게 생각합시다...사진 넘~~~~~멋집니다^^
그렇지요? 이렇게 보니 정말 멋지지요? 아마 항상 가까이 있으니 느끼지 못하였을 겁니다. 웅상 회원님들은 정말 행복하시겠읍니다. 다른 클럽들 처럼 세방살이도 하지 않으니 더욱 행복하시겠지요. 고맙읍니다.
역시~시골이라 느낌이 달라요!!!!! 저도 웅상에서 살고 싶어요!
행여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쪽 총각을 찾으면 어떨까요? 운동도 원하는 시간에 언제던지 할수도 있고....인심 역시 옛날 시골 인심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 이니까요.
오 아 몇년을 다니던 길이 였는데 이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정말 우리 동네가 이렇게 아름답군요. 감사합니다. 오발탄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내가 사는 곳이라고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감사해요. 오늘 비가 무척 많이 오네요 안전운전하시고 혹시 한번 보시면 한게임 잡아주세요.
제가 부탁 드려야지요. 근데 전 아직 웅상님들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잘 모르니 상큼님께서 먼저 아는 척 이라도 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읍니다. 당구장님도 그렇고요.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