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중증인 경우에는 설비와 전문의를 갖춘 병원에 입원하여 올바른 진단 아래, 치료와 간호사에 의한 적절한 간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질병의 종류에 따라서 입원할 필요가 없거나 또는 퇴원 후 회복기를 가정에서 병상에 따른 의사의 지시로 각종 간호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환자에 대한 깊은 애정 및 성실과 더불어 간호방법과 간호기술이 환자의 회복에 크게 영향을 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침 구 류】
⑴ 선정의 조건: 보온력 ·내구력(耐久力) ·중량 ·취급의 간편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침대는 청결을 유지하기가 쉽고 간호도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다. 침대를 사용하는 경우에
① 매트리스는 말털[馬毛]이 들어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하여 청결을 유지한다.
② 매트리스 패드는 얇은 솜이 들어 있는 무명 침구인데, 누벼진 것이므로 뜯지 않고 세탁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것을 매트리스 위에 깐다. 한국식 요를 깔아도 좋다.
③ 침대 커버는 내구력이 있고 감촉이 좋으며 때가 잘 나타나는 백색 평직의 무명베가 좋다. 충분히 매트리스를 덮을 만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
④ 베개는 무명으로 속에 깃털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머리에 사용하는 것 외에도 환자의 사지(四肢)나 몸통을 괴는 데 사용된다.
⑤ 담요는 가볍고 따뜻한 것을 고른다.
⑥ 이불은 두껍고 무거운 것은 피하고 얇으면서도 따뜻한 것을 고른다.
⑦ 잠옷은 세탁하기 쉽고 내구력이 있으며 감촉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는 것이 좋다. 엷은 빛깔의 플란넬 등이 알맞다. 형태는 쉽게 벗을 수 있는 간단한 것, 넉넉하고 편한 것이라야 한다.
⑵ 병상(病床)
① 환자가 체위를 바꾸거나 변기 ·요기(尿器) 등의 사용으로 커버가 더러워지는 것은 환자에게 욕창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간호의 부담을 가중한다. 그러므로 커다란 커버로 완전히 요를 덮을 뿐 아니라 덮고 남는 것을 매트리스 밑으로 끼워 넣는다.
② 변기를 사용하는 취상환자(就床患者)에게는 허리 아래에 해당되는 부분에 고무포 또는 비닐을 깐다. 고무포나 비닐 위에는 작은 커버를 덮어서 환자의 몸에 고무나 비닐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③ 그 위에 커버 1매를 더 깔고 발치를 매트리스 밑으로 끼워 넣는다.
④ 그 위에 담요 ·이불 등을 기후에 따라 적당히 덮는다. 매일 아침에 반드시 침구를 벗기고 신선한 공기를 통하게 해야 한다. 일어나지 못하는 환자는 부축하여 침대 옆으로 몸을 돌리게 하고, 얼굴 등을 깨끗이 해 준 다음 커버를 반듯하게 편다. 한 쪽이 끝나면 환자를 반대쪽으로 돌려놓고 다른 한 쪽을 똑같이 한다. 이때에 커버를 교환하려면 더럽혀진 커버를 뭉쳐서 등 밑에 넣고, 깨끗한 커버의 중앙을 맞추어서 깔며, 환자를 반대쪽으로 보게 하고 더럽혀진 커버를 꺼내고, 가운데 있는 깨끗한 커버를 잡아당겨서 나머지 절반을 편다. 잠옷은 자주 세탁하여 구겨지지 않게 하고, 침구는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한다.
【환 자 청 결】
① 구강청결(口腔淸潔) : 입은 호흡 ·소화기계와 연결되어 있어 각종 균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항상 깨끗해야 한다. 환자에게 높은 열이 있을 때나 의식이 없을 때 또는 중환 일 때는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식후에 1회씩 양치질을 하게 하고, 일어나지 못하는 환자는 도구를 가져다가 침상에서 시킨다. 칫솔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간호하는 사람이 거즈 등에 중조수를 적셔서 입안을 닦아준다. 입술에는 붕사 글리세롤이나 콜드크림을 바른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의치(義齒)는 빼내어 보관한다.
② 머리카락 손질:1일 1회는 머리를 빗거나 손질을 한다. 좌우를 교대로 옆을 보게 해서 빗어 주면 뒷머리까지를 완전히 빗어줄 수 있다. 1주일에 1~2회 머리를 감아 주면 좋다. 머리를 감길 때는 방석을 사용하여 어깨와 머리 부분을 높게 하고, 어깨 밑에는 비닐을 깔아서 물에 젖지 않도록 하며, 또 어깨가 차지 않도록 담요 등을 덮어준다. 목욕 타월 등천을 길쭉하게 말아서 심(芯)을 넣고 비닐 등으로 3회쯤 감은 말굽형의 높은 자리에 목덜미가 가게하고, 비닐의 끝을 세면기에 넣는다. 비눗물을 머리카락에 붓고 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하면서 거품을 낸다. 주전자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넣어서 그것으로 행군다. 마른 타월로 충분히 물기를 닦는다.
③ 전신의 손질 : 전신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피부가 불결하면 기분이 불쾌할 뿐 아니라 병의 회복을 방해하고 욕창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목욕통에 들어가지 못하는 환자는 매일 더운물과 비누로 전신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순서는, 창문을 닫고 바람이 들어오는 틈이 없도록 주의한다. 미리 실내온도를 22~23 ℃까지 높여 둔다. 한낮의 따뜻한 시간을 택하는 것이 좋다. 세면기에 되도록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다른 물품과 함께 환자에게로 가져간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먼저 한쪽 팔을 꺼내어 타월로 감싼 다음 다른 부분은 앞가림을 하여둔다. 작은 타월에 비눗물을 묻혀서 2~3회 닦아내고 비누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닦는다. 마른 타월로 물기를 잘 닦은 다음 땀띠분을 뿌리고 앞가림한다. 그러한 순서로 팔 ·가슴 ·배 ·하지 등을 일부분씩 차례로 닦아준다. 발은 무릎을 세우게 하여 세면기에 담가 주면 환자의 기분도 좋아지고 숙면을 할 수 있다.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할 것이며 될 수 있는 대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맥박 ·호흡의 측정】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체온 ·맥박 ·호흡을 정확하게 측정 ·기록함으로써 병세를 파악하는 근거가 되며, 의사의 올바른 진단 ·치료를 돕게 된다.
① 체온측정 : 겨드랑이 ·구강 ·항문 등에서 측정하는데, 항상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측정한다. 겨드랑이의 측정은 땀을 닦아내고 검온기를 35 ℃ 이하로 내린 다음 수은주를 바르게 겨드랑이의 중앙에 끼우는데, 45° 각도로 위를 향하게 하며, 팔이 잘 밀착되도록 하여 반대쪽 어깨나 팔에 건다. 여윈 사람이나 의식이 없는 환자, 중증환자 ·어린이 등은 옆에서 거들어 준다. 10분 정도 기다린 다음 검온기의 눈금을 읽는다. 검온기는 비눗물이나 알코올로 씻어서 케이스에 넣어둔다. 구강 내 측정은 검온기를 혀의 밑으로 비스듬히 넣고 입술을 가볍게 다물게 한다. 5분 정도 있다가 검온기의 눈금을 읽는다. 유아나 정신병환자, 기침을 하거나 심하게 코가 막히는 환자에게는 부적당하다. 찬 것이나 뜨거운 것을 먹은 후에는 10분이 지난 뒤 검온한다. 항문측정은 끝이 동그란 항문검온기를 사용하며 주로 유아에 대하여 실시한다. 검온기 끝에 바셀린을 바르고 항문 속 3 cm 깊이로 살짝 삽입하여 요동하지 않도록 한다. 검온시간은 3분이다.
② 맥박측정 : 환자를 편한 자세로 눕힌 다음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약손가락 등 3개의 손가락을 가볍게 요골동맥(橈骨動脈) 위에 대고 엄지손가락은 반대쪽에 살짝 댄다. 맥박의 수 ·리듬 ·강약에 주의하여 1분간 측정한다. 흥분하였을 때나 운동 직후는 피한다. ③ 호흡측정:맥박을 재기 전에 그대로의 자세로 환자의 흉곽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수를 센다. 호흡의 수와 깊이 ·리듬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관찰한다. 체온 ·맥박 ·호흡을 모두 측정한 후에는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둘 것이며,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에게 보고한다.
【욕창의 방지】
장기간의 환자나 마비된 환자, 순환장애가 있는 환자가 오랜 기간 동일한 체위로 누워 있으면 신체의 일부에 이상 압박을 받게 되어 혈행장애을 일으켜 욕창이 생기기 쉽다. 처음에는 벌겋게 되고 쓰리다가 피부가 벗겨지면서 궤양을 일으킨다. 일단 궤양이 생기면 낫기가 어려워지고 환자는 고생을 하게 된다. 예방법은 천골부(薦骨部) ·장골부(腸骨部) ·발뒤꿈치 등 내민 부분에 또아리 모양의 작은 방석을 대어 준다. 가끔 체위를 바꾸게 한다. 커버나 잠옷의 주름을 펴주며 건조하고 깨끗한 것으로 교환한다. 변기나 요기 사용에 주의하여 습기가 없게 한다. 발생되기 쉬운 부위를 뜨거운 물이나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닦아주고 마사지를 한다. 이미 발생한 것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빨리 치료한다.
【발열 때 간호】
편안하게 눕도록 한다. 오한이 있을 때에는 충분히 이불을 덮어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뜨거운 음료를 준다. 오한이 그치면 체온을 재고 38 ℃ 이상이면 얼음베개를 대어 준다. 해열제 등 약물을 함부로 사용하면 진단을 그르칠 염려가 있으므로 빨리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시키고, 땀을 흘렸으면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실내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마른 타월로 땀을 닦아 주고 마른 의복으로 갈아 입힌다. 그대로 방치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구토 ·설사 때 간호】
환자가 구토를 하였을 때에는 일어날 수 있는 환자는 몸을 일으켜 앉게 하고 머리를 숙이게 한다. 일어나지 못하는 환자는 머리를 옆으로 보게 한다. 옷을 느슨하게 해 주며 타월을 대주고 토한 것을 받을 용기를 준비한다. 환자의 머리를 받쳐 주거나, 또는 허리를 양쪽에서 눌러 주면 토하기가 쉽다. 토한 다음에는 양치질을 시킨다. 구토가 심할 때에는 얼음주머니를 위(胃) 부분에 대어 준다. 토한 것은 즉시 실외로 내다 놓고 토한 내용물을 관찰 기록하며 필요할 때에는 의사에게 보인다. 설사를 하였을 때는 약제의 남용을 피하고 조속히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식사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하며, 자극성이 없는 유동식(流動食)을 취한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간호】
여러 가지 원인으로 졸도하였을 때는 주위 사람들은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 환자를 조용히 눕히고, 의복을 느슨하게 해 주며 질식 예방을 위하여 얼굴은 옆을 보게 하고 의사를 부른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방을 피하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보온에 유의하여야 한다. 요 ·변의 실금(失禁)이 있으면 조용히 치워주고 기저귀를 채운다. 흥분상태에 있을 때에는 안전에 주의하고, 누군가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 의사의 허가가 있으면 체위의 변경을 알맞게 하여서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