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식당(왕근이칼국수)>..
[부제] : 누른국수랑은 조금 다르죠.. 그래도 십미중 일미이랍니다..
대구십미중 하나인 누른국수가 있답니다.. (소막창으로 시작된 대구십미 중의 하나입죠..)
오래전 아낙네들이 정성들인 손반죽을 직접하여, 밤새내내 아닌밤중에 홍두께로 펴는 작업을 거쳐.. 맛깔스럽게 빚어낸 밀가루 반죽으로 말아지는 국시..
몇백년 세월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바로 그 맛이..누른국수랑 건진국수 이기도 하답니다..
중에서도 건진국수는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군 다음 다시 건져내.. 멸치다시 장국에 갖가지 고명을 얹어 나온다고 해서리..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예로부터 국수는 장수하는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귀한 손님들에게만 내어주던 별미의 음식이요,,나름 보양식, 건강식 이기도 하죠..
오늘 찾은 왕근이 칼국수는 서문시장 한켠으로 40여년 가까이 장사를 하시다가.. 칠곡 구암동 먹자골목쪽으로 이전하신, 오랜 역사를 같이한 맛집이기도 하답니다.. 간판 한편으로 자그만하게 '대요식당' 이라는 명칭이 있지만.. 어느덧 친근한 이미지의 왕근이칼국수라고 자연스레 불리우는 가게이기도 하구요..
위치는 국우터널 지나 운암지 방향으로 진행하시다가.. 국우성당 맞은편 먹자골목 중간부분 즈음으로 위치해 있답니다..
아마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신지가 35년.. 여기 칠곡으로 옮기셔서리 5년..합이 40여년인가 봅니다.. (혼자 생각컨데요..ㅎㅎ)
실내로 테이블은 하나도 없구요.. 전체적으로 앉아서 드시게 되는 방으로 마련된 곳이랍니다..
요즘은 할머니랑 아드님께서 같이 하시더군요.. 그래도 국수 삶는것은 할머니께서 직접 해주시던데요..
일단 가게를 들어서면 멸치다시 냄새가 아주 구수하니 좋더군요..
전화번호 참고 하시구요..ㅎㅎ
왕근이칼국수..건진국수의 한종류라고 보시면 되겠군요..
소자 입니다..가격은 4,000원 이구요..대자는 4,500원 이여요.. 일단 가격은 아주 착한 편이네요..물론 3,500원대의 국수도 있지만..
이집의 대표메뉴는 왕근이칼국수랑 옛날칼국수가 있답니다.. 왕근이칼국수는 면을 삶아 물에 한번 헹군후 계절에 따라 육수의 온도를.. 조절해가메 드실수 있는 메뉴이구요.. 지금은 겨울이니만큼 따뜻한 육수에 말아진 칼국수이랍니다..
옛날칼국수는 뜨거운 물에 국수를 삶아 드시는 일반적인 칼국수를 말한답니다.. 단호박을 밀가루반죽에 섞어서 빚어진 손만두도 맛나다고 하시던데.. 에공..늦은 점심을 먹고 난후..찾은 저녁이다 보니 칼국수 한그릇으로.. 반찬은 딱 필요한 김치랑 고추,,된장 요렇게만 나온답니다..
벽에 걸려진 메뉴판 앞으로 많은 손님들이 계셔서리 사진을 못 찍었답니다..에공..
왕근이라는 말그대로 입니다..양이 엄청나더군요.. 왕근이란 단어의 어감은 '엄청나게큰, 많은'의 의미이니.. 딱 그에 맞게 탑을 쌓을 정도의 상당한 양을 내어주시더군요..
국물은 그 어떤 잡맛도 섞이지 않은..멸치다시에서 우러난 구수한 깊은 맛의 국물입죠.. 칼국수가 나오면 맨 먼저 그릇째 들고선 후~루~룩..그 깊이만큼의 국물맛을 먼저 느껴본답니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고 시원하다는 표현이 딱 맞을법한 국물이었답니다..
탑처럼 쌓인 면발위로는 호박, 깨소금, 김가루, 집간장에 쪽파 썰어넣은 양념간장, 그리고, 소고기 조금 조물조물 양념되어 얹어져 나온답니다..
올려진 고명이 어찌보면 화려한듯 하지만.. 또 어찌보면 아주 단명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면발은 아주 부드럽답니다..아마 일반적인 칼국수면발과는 달리..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서 반죽된 면발인듯 톡톡 끊어지는 면발이기도 하죠.. 삶아진후 한번 헹구어져서..그래도 부드러움속에 나름 조금의 탱글함을 보이기도 하나봅니다.. 다만 쫄깃함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껜 안맞으실수도 있을듯 싶어요..
잘 익혀진 김치에요..아삭거림도 충분하구요.. 새콤하게 돋아나는 맛이..칼국수 면발과 잘어울리는듯 합니다.. 갓 버무려진 김치도 괜챦겠지만..전 익은 김치가 더나은듯 하여요..
된장 맛이 일품이더군요.. 고추 몇개 찍어서리 맛나게 먹었답니다.. 집에서 직접 띄우신 된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참기름도 몇방울 떨어뜨리셨나 봅니다..그런 고소함도 입에 딱 맞게 느껴집니다.. 이미 그 국물맛에 빠져버린 이후라..ㅎㅎ..그 뭔가가 첨가되어도 ..
늦은 점심 이후인지라 어찌 다 먹을까 했는데.. 어느새 그릇은 비워져 있더군요.. . . . 총평입니다..
입안 가득 구수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진국수, 왕근이칼국수 입니다.. 고향의 어릴적 향수가 입안 가득히 시작되어, 온 몸으로 전해져 따스해지는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한낱 면발 한그릇에 불과하지만.. 그 포만감으로는 남부러울 게 없답니다..
칼국수 한그릇에 담겨진 할머니의 손맛을 느끼실수 있는 곳이구요.. 고향과 어머니의 그 아련한 손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씩들 들리셔서 맛보시면 좋을 칼국수 이기에 추천드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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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준팔근팔 블로그랍니다..그대와영원히. 원문보기 글쓴이: 준팔근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