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도서관과 책문화에 기가 팍 죽었다.
파리에서 지난 3일간 이런 저런 걸 3일 연속보니
서울로 치면 영등포구, 서초구, 강남구, 강서구 정도 넓이?
그보다 더 적은 220제곱킬로미터가 원래 파리 면적이고
인구도 220만명 가량인데 지하철이 14호선, 순환철도가 4호선,
버스노선 등 모두 편리한데 그걸 3일간 돌았더니 딱히 볼 것도 없더라.
그냥 일어나면 밥해먹고 학교가는 애는 가고 우리는 또 구경가고 했는데
4월9일 오후, 딸래미가 "볼 일이 있는데 미테랑 도서관에 갈래요?" 하기에
"오냐, 가보자. 도서관이 도서관이지 뭐...."하고 따라 나섰다.
파리 중심가 쯤, 센강변에 버스를 내려 약국에 들려 화장품을 샀다.
우리나라에선 화장품인 썬크림, 영양크림, 메니큐어지우는 약,
콜드크림 등등은 프랑스에선 피부용 약품으로 분류하여 싸게 판단다.
화장품으로 일단 분류되면 가격은 엄청나단다.
한인들이 제일 많이 가는 가게에 가서 사고 도서관에 갔다.
<미테랑 도서관 입구 - 건물을 바라본 순간, 나는 무슨 큰 정부청사 안에 도서관이 있는가 했더랬다.
그래서 딸래미에게 저게 무슨 관공서냐고 했더니 전체가 도서관이라 했다.
도서관에 열람실, 장서각, 미술전시실, 음악관련 건물, 또 무슨 건물 등등이 즐비했다.
드디어 열람실로 들어가는데 딸애는 출입카드가 있었고, 우리는 없어서 금속탐지기도
통과해서 갔다.>
<장서각 건물 - 내가 고개들고 세어본게 지상만 25층이 넘는데 건물 길이는 영주농협의
파머스 마켓 건물이 그대로 저 정도로 올라간 것이라 하면 비교가 될까? 그보다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은 듯, 그런게 여러개였다.>
<세느강변 쪽으로 바라보는 장서각 건물, 그 건물벽을 그냥 두지 않고 미술품을 저렇게 전시...>
<멀리 시내버스를 타고 바라본 도서관 장서각 건물, 왼쪽, 오른 쪽인데 일자가 아니고 "ㄴ"자 건물이다. 국립도서관이 작아서 장서각을 위해 새로 지은 도서관이라 한다.>
<금속탐지기 통과해야 들어가는 도서관 출입구, 직원수가 무지하게 많았다.>
<건물과 건물사이 공터에 숲을 조성 - 넓이가 제일고 운동장과 비슷할까?>
<열람실 복도에 자연관련 학습기, 오디오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사진에는 없는데 왼쪽 그물망에 코를 대고 스위치를 눌리면 저 곤충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미테랑 도서관 모형 전시물 - 왼쪽은 뭔지 모르나 역시 도서관 건물이고 좌우 장서각 안 네모난 건물이 열람실인데 6~7층은 되는 것 같았다.>
<열람실 복도에서 찍은 광경 - 한참 걷다가 너무 커서 중간쯤에서 찍은 열람실. 복도에 책상이 있고, 노트북을 쓸 수 있게 시설이 있다. 열람실은 그 중간 중간에 출입구가 있는데 카드로 체크하고 들어간다. 복도에도 열람실에도 카페트가 깔려있고, 적당한 조명, 적당한 냉난방, 고급책상, 의자가 있었다.>
<보도에서 - 집사람이 복도를 한참 걷다가 "이거 입구에서 끝까지 300미터는 넘지 않을까?"하고 놀란다. 열람실 건물만 복도 300미터 짜리 6층이면 면적이 얼마인가? 그것도 두 개 이상인데.....건물과 건물사이 이동 에스카레이터 길이가 100미터가 훨씬 넘었다.
미테랑 도서관에서 내가 본 면적은 얼추 영주시청 건물 20배는 넘지 않을까?
담장 내에 있는 구내건물 전체 연면적은 영주시청 건물 30배는 더 될 것 같았다.
그때까지 내 생각은 "개오줌똥으로 더러운 파리거리, 위생관념이 우리와 다르고 음식맛도
나하고는 안맞고, 거리질서라야 우리도 그렇고 그런거, 문화재라야 약탈한 게 절대다수,
문화재 건물이라야 중세의 것, 우리도 그런 정도는 숫자는 적어도 있을 수 있고, 조각품도
우리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뛰어나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문화수준은 책문화인데, 미래세대를 위한 도서관 문화는?
우리가 상대가 되질 않는다.....이렇게 어마어마한 도서관을 우리는 언제 가질 수 있는가?
도서관, 기념관, 박물관, ...파리는 박물관만 60개가 넘는다.
우리는 이제 짓기 시작한 박물관이니 그렇다쳐도 도서관은 우리가 정말 따라가지 못하겠다...
기가 팍 죽는다. 프랑스의 정신적인 선진문화는 그냥 있는게 아니다.
저 큰 도서관이 꽉차도록 공부하는 힘은 프랑스의 힘일 것이다.
꼭 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취직공부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 공부할 것 아닌가?
딸애 말대로 여러가지 모순으로 인해 프랑스는 전과는 다르다고 해도...."
도서관을 나서면서 딸애에게 이거말고도 국립도서관이 이보다 더 크진 않지만 큰 게 두 개 더 있다고 들으니 더 놀랍다. 그리고 파리시내 각 지역에 도서관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딸애집 근처 동네 도서관을 본 기억 있다. 동네 도서관이 영주의 경북도립도서관보다 훨씬 더 컸다. 영주시립도서관, 도립도서관 합친 것 보다 더 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시 파리시내 서점에 갔다.
서점은 각기 전문분야별로 분화되어 있었다.
영문학, 불문학,
<전문 서점에는 헌책, 새책을 다 같이 팔고 있었다. 그점은 참 편리했다.>
<헌책과 새책의 구별 - 노란딱지붙은 건 헌책이다.
새책을 집어들면 서점 직원이 "이거 헌책 있는데 살 거냐?"고 미리 물어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