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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 (무비 스님) 우리말 풀이
53 선지식 ; 십지위선지식(十地位)
33. 보덕정광(普德淨光)주야신 - 제2 이구지(離垢地) 선지식 -
(1) 보덕정광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다
① 가르침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아가다
그때 선재동자는 바산바연저 밤 맡은 신(神)의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던 일과 보살의 장(藏)을 내던 일과 보살의 원(願)을 세우던 일과 보살의 바라밀다를 깨끗이 하던 일과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던 일과 보살의 행을 닦던 일과 보살의 벗어나는 길을 행하던 일과 온갖 지혜광명바다와 중생을 구원하는 마음과 널리 두루 크게 가엾이 여기는 구름과 모든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의행과 원을 항상 내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점점 나아가 보덕정광(普德淨光) 밤 맡은 신에게 이르러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② 선재동자가 보살의 지위에 대하여 묻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수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내며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성취하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2) 보덕정광주야신의 설법
① 보살행을 원만하게 하는 열 가지 법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좋다, 좋다, 착한 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욕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이제 보살의 지위를 수행하고 내고 성취함을 묻는구나. 착한 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보살의 행을 원만히 하느니라. 보살행을 원만하게 하는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하나는 청정한 삼매를 얻어 모든 부처님을 항상 봄이요, 둘은 청정한 눈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으로 장엄함을 관찰함이요, 셋은 모든 여래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의 큰 바다를 앎이요, 넷은 법계와 평등한 한량없는 부처님의 법의 광명바다를 앎이요, 다섯은 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중생이 수효와 같은 큰 광명바다를 놓아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함이니라. 여섯은 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모든 보배 빛 광명불꽃 내는 것을 봄이요, 일곱은 생각마다 모든 부처님의 변화하는 바다를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고 모든 부처의 경계에 끝까지 이르러 중생을 조복시킴이요, 여덟은 부처님의 음성을 얻고 모든 중생의 말과 같아서 세상 온갖 부처님의 법륜을 굴림이요, 아홉은 모든 부처님의 그지없는 이름바다를 앎이요, 열은 모든 부처님께서 중생을 조복시키는 부사의 하고 자재한 힘을 앎이니라.
착한 남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보살의 모든 행을 원만케 하느니라."
② 보덕정광주야신이 얻은 해탈
"착한 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님'이라. 세 세상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보고 그 부처님들의 청정한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을 보며, 신통과 이름과 법을 말함과 수명과 말씀과 모습이 각각 같지 아니함을 모두 보면서도 집착함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여래는 지나간 것이 아니니 세상길이 아주 없어진 연고이니라. 오는 것이 아니니 자체의 성품이 남[生]이 없는 연고이니라. 나는 것이 아니니 법의 몸이 평등한 연고이니라.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나는 모양이 없는 연고이니라. 진실한 것이 아니니 환술 같은 법에 머무는 연고이니라. 허망한 것이 아니니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연고이니라. 변천하는 것이 아니니 생사를 초월한 연고이니라. 무너지는 것이 아니니 성품이 변하지 않는 연고이니라. 한 모양이니 말을 여읜 연고이니라. 모양이 없으니 성품과 모양이 본래 공한 연고이니라.
착한 남자여, 내가 이렇게 모든 여래를 아는 때에 보살의 고요한 선정의 낙(樂)으로 두루 다니는 해탈문도 분명하게 알고 성취하고 자라게 하였노라. 또한 생각하고 관찰하여 견고하게 장엄하며, 모든 허망한 생각과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며, 한결같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초선(初禪)을 닦았으며, 뜻으로 짓는 모든 업을 쉬고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며 지혜의 힘이 용맹하고 기쁜 마음이 매우 즐거워 제2선(第2禪)을 닦았노라. 그래서 모든 지혜와 서원을 증장케 하고 원만케 하며, 모든 삼매바다를 내고, 보살들의 해탈바다의 문에 들어가며, 모든 신통에 유희하고 모든 변화를 성취하여 청정한 지혜로 법계에 두루 들어갔느니라."
③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성취시키다
"착한 남자여, 나는 이 해탈을 닦을 적에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성취하였으니 이른바 집에 있으면서 방일하는 중생에게는 부정한 생각. 싫은 생각. 고달프다는 생각. 핍박하는 생각. 속박되는 생각. 나찰이라는 생각. 무상하다는 생각. 괴롭다는 생각. '나'가 없는 생각. 공한 생각. 남[生]이 없는 생각. 자유롭지 못한 생각. 늙고 병들어 죽는 생각을 내게 하며, 스스로 다섯 가지 욕락에도 집착을 내지 않고 중생에게도 권하여 집착하지 않게 하며, 다만 법으로 즐거움에 머물러서 집을 떠나 집 아닌 데 들게 하였느니라.
또한 어떤 중생이 고요한 데 머물렀으면 나는 그에게 나쁜 소리를 쉬게 하고, 고요한 밤에 깊은 법을 말하여 순조롭게 행할 인연을 주고 출가하는 문을 열어 바른 길을 보이며 광명이 되어 어두운 장애를 없애고 공포를 없애며, 출가하는 일과 불보. 법보. 승보와 선지식을 찬탄하여 공덕을 갖추게 하며, 또 선지식을 친근 하는 행을 찬탄하였느니라."
④ 해탈을 닦을 때에 이런 일을 하였다
"또한 착한 남자여, 내가 해탈을 닦을 때에는 중생들로 하여금 법답지 못한 탐욕을 내지 않게 하고 삿된 분별을 일으키지 않게 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짓지 않게 하고, 이미 지은 것은 모두 쉬게 하였으며, 만일 착한 법을 내지 못하였거나 바라밀다의 행을 닦지 못하였거나 온갖 지혜를 구하지 못하였거나 큰 자비심을 일으키지 못하였거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날 업을 짓지 못한 것들은 모두 내게 하고, 이미 낸 것은 더욱 증장하게 하여, 이렇게 도에 순종하는 인연을 주기도 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를 이루게 하였느니라."
(3) 수승한 보살의도를 찬탄하다 "착한 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니는 해탈(解脫)문을 얻었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보현에게 있는 행과 원을 구족하고 모든 그지없는 법계를 통달하며, 항상 모든 착한 뿌리를 증장하고 모든 여래의 힘을 비추어보며, 모든 여래의 경계에 머물러서 생사 중에 있으면서도 장애가 없고 온갖 지혜와 원을 빨리 만족하며, 모든 세계에 널리 나아가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뵈오며, 모든 부처의 법을 다 듣고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능히 깨뜨리며, 나고 죽는 밤중에 온갖 지혜의 광명을 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착한 남자여, 여기서 멀지 않은 보리도량의 오른쪽에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희목관찰중생이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의 행을 어떻게 배우며, 보살의 도를 어떻게 닦느냐'고 물으라."
(5) 보덕정광주야신이 해탈의 뜻을 게송으로 펴다
① 법문을 설하다
그때 보덕정광 밤 맡은 신이 이 해탈의 뜻을 다시 펴려고 선재동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믿고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 세 세상 부처님을 모두 본다면 그 사람 눈이 깨끗해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리라 부처님들의 몸매를 보라 청정한 모습으로 장엄하시고 잠깐 동안에 신통한 힘으로 법계에 가득하시니 노사나 여래께서 도량에서 바른 깨달음 이루고 모든 법계에서 청정한 법륜을 굴리시나니 여래는 법의 성품이 고요하여 둘이 아님을 아시고 청정한 모습으로 장엄한 몸을 여러 세간에 보이시느니라. 부처님 몸 부사의 하여 법계에 충만하시며 모든 세계에 나타나시어 여러 중생을 못 보는 이 없고 부처님 몸의 늘 있는 광명 모든 세계의 티끌 수처럼 가지각색 청정한 빛이 잠깐 잠깐마다 법계에 두루 해 여래의 한 털구멍으로 부사의 한 광명을 놓아 여러 중생에게 비추어 번뇌를 멸하게 하고 여래의 한 털구멍으로 끝이 없는 화신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시어 중생들의 괴로움 없애버리며 부처님이 묘한 음성을 내어 여러 종류를 알게 하시고 광대한 법을 널리 비 내려 보리심을 내도록 하네. 부처님이 옛날 수행하실 때 나를 거두어 주셨으므로 오늘날 여래께서 모든 세계에 나타나심을 보네.
② 선지식을 찬탄하고 찾아가기를 권유하다
여러 부처님 세간에 나심이 중생의 수효와 같으며 가지가지의 해탈한 경계 나로서는 알 수 없으며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한 털구멍에 드나니 이와 같은 미묘한 해탈 나로서는 알 수 없노라 이 근처에 밤 맡은 신이 있어 이름은 희목관찰(喜目觀察)이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의 수행을 물으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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