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 그 이발소의 이름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엽기 이발소>
라고 붙여 봤어요.
딱 어울릴것 같은데...
무슨 공포영화 시나리오 같군요.^ ^
그렇지만 카페지기님이 단골이발소라 부르는걸 보니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네요.
외형적으론 그렇지만 무언가 끌리는게 있고 정겨움이 있는듯 하네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이발소만의 매력....
그런데 그렇게 이발 솜씨가 좋나요?
요한보고 한번 가보라고 할까나.....^ ^
--------------------- [원본 메세지] ---------------------
오늘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구미 상모동쪽에 볼일을 보러 갔는데 오목한 분지가 되어서인지
마치 겨울날 히터를 최대치로 틀었을때 불어닥치는 정도의
열풍이 제 얼굴에 불더닥치더군요.
"아!~따뜻하다 수증기 사우나 탕에 왔네"하며 적응하려 애썼습니다.
저녁에 단골이발소에갔습니다.
아내는 면도기를 들고 남편은 가위를 들고 서로 싸우면서
이발을 하는곳인데 그 두사람밑에 얼굴을 맡기고 누워있으면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아들이 아침에 학교갈때 제대로 인사안하고 나가면 불러서 귀싸대기를
날려버리는 아버지와 손님이 여럿 누워있는데도 한손에는 날이 퍼렇게
선 면도기를 든채 남편 이발사에게 마구 대드는 그런.........
남편은 껌을 딱딱 씹으며 마구 입냄새를 제 얼굴에 풍기고
아내는 콩국수를 먹은 입으로 트림을 내뿜으며 제 얼굴에 바싹 붙여
면도를 합니다. 무지무지 뜨거운 물수건을 처억 붙이면 비명을
속으로 삼키며 참습니다. 한마디로 남의 입장은 눈꼽만치도 안 생각하나봅니다.
그러다가 박찬호 야구라도 하면 눈은 TV에 한손은 빗을 들고
제머리위 10cm위 허공을 언제까지나 헛 빗질합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안좋아한다며 수년동안 손을 내저은 야쿠르트"를
아무생각없이 따서 턱 손에쥐어줍니다.
오늘도 면도후 샤양할 사이도 없이 젤리와도 같은 팩을 얼굴에 쏟아부은후 티슈 한장을 처억 붙인후 눈구멍 콧구멍이라고 뚫어주는통에
포기하고 누워 빨리 마르기만 기다리다보니 깜박 잠이들었는데 한참있다 놀라서 깨어보니 한시간이나 그대로 놓아두었더군요.
오늘 꼭 봐야할 볼일도 못보고 난 어떻게 해야되지요? (T-T)
머리는 전국에서 최고로 잘 깍고 드라이 솜씨는 제가 보기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그래서 9년째나 할수없이 드나드는
이 싸움쟁이 부부님의 이발소 출입문에 ME마크가 붙을날은 언제일까요?
카페 게시글
♡ME가족 사랑방♡
Re:무시무시한 이발소에서 고민 상담
이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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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
01.07.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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