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안에 봉안하는 상징물 - ‘복장물’
‘복장물(腹藏物)’은 불상에 봉안되는 불교적 상징물을 뜻한다.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의 몸 안에 사리·불경 등을 넣는 것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불상 즉 불·보살이나 나한상 등의 여러 존상 내부에 봉안되는 여러 가지 불교적 상징물 또는 그것을 넣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불교교단 초기에는 탑에 봉안하여 예배하던 ‘사리(舍利)’는 점차 외경의 대상이 되면서 사리신앙이 크게 유행이 되었다. 이후에는 탑 뿐만 아니라 불경이나 불화에도 봉안하였고, 예배 대상으로 불상의 내부에도 장치하게 되었다.
불상에 복장을 언제부터 넣었는지 알 수 없으나, 《조상량도경》에 의하면, 초기에는 불상의 머리(정수리) 부분에 사리를 장치한 것으로 믿어지지만, 점차 복부 안에 넣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부처님과 같은 신위력을 부여하려는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 복장 안에는 사리와 사리통, 5곡이나 오색실, 불경과 의복, 다라니와 만다라, 복장기나 조성기 등을 머리와 복부의 빈 부분에 가득 채워넣었는데 대개 조상경(造像經)의 법식을 따르고 있다.
복장 유물은 그 불상이 제작될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함께 인성(人性)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됨은 물론 역사학, 민속학, 미술사에 결정적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발원문의 내용 가운데는 불상이 봉안된 절의 이름과 함께 승명(僧名)과 관련 인명이 나와 있어 불상의 조성연대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로 삼기도 한다. 복장 유물은 후대에 당시 불교 신앙의 형태, 불상 조성의 유래, 그것을 만든 장인 등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불상이 일반 미술과 다른 차이점의 하나는 조성을 마친 다음에 종교적 예배 대상으로 생명력을을 불어넣는 의식과 절차를 거친다는 점이다. 복장물을 납입하고 종교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점안의식이 거행되면 불상은 비로서 부처의 세계로 승화된다.
<참고: 법보신문>
[출처] 불상 안에 봉안하는 상징물 - ‘복장물’|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