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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들의 시대는 이대로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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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위의 두 태양, 페더러-나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2위) 3회전 탈락,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3위) 8강 탈락
두 테니스 황제가 최근 끝난 2015 호주오픈에서 받아 든 성적표이다. 현재 세계랭킹으로 보나, 그 동안의 테니스 경력으로 보나 그들에겐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결과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 대회 초반에 만나지 않도록 시드(seed)를 배정하는 테니스 대회의 특성상 이들은 최소한 4강까지는 자기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를 상대할 일이 없었지만 조기 탈락이라는 씁쓸한 마음만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클레이의 제왕’으로 알려진 나달은 호주오픈에서도 2009년 우승, 2012년 준우승, 2014년 준우승(2013년 결장) 등으로 결코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나달이 이번에 토마스 베르디흐(체코, 세계 7위)에게 8강전에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한 것은 아무리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의외였다.
페더러의 3회전 탈락은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다. 페더러가 호주오픈에서 3회전 탈락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1년 이후 처음이다. 페더러가 호주오픈에서 3회전 탈락한 경우는 2001년 외에 두 번 더 있었는데 주니어 무대를 졸업하고 호주오픈에 처음 데뷔한 19살 때인 2000년과 올해였다.
과연 황제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은 정말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두 황제가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가는 것을 믿을 수도 없고, 원치도 않을 것이다.
지는 해? 페더러
대회 5일째인 1월 23일(금) 오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들어선 로저 페더러의 모습은 여전히 위풍당당했다. 2012년 윔블던 이후 비록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없지만 페더러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상대 선수가 열 번 만나 한 번도 지지 않은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 세계 46위)인 데다가 호주오픈 웜업 대회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멜버른으로 넘어와서 컨디션도 좋은 상태였다. 브리즈번에서 투어 통산 1천승 기록을 수립한 것은 덤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4-6 6-7(5) 6-4 6-7(5)로 1대3 패배.
페더러의 패배에 대해 남녀 테니스 전 세계 1위였던 짐 쿠리어와 마르니타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는 서로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먼저 나브라틸로바는 “페더러의 시즌 준비가 너무 짧았던 것이 패인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도 스위스 대표선수로 데이비스컵 결승에 참가했고 이어서 이벤트 대회인 ‘국제 프리미어 테니스리그(IPTL)'에 출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시즌을 시작함으로써 호주오픈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쿠리어는 "경기 중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했어야 했다. 경기 중 어떤 부분이 계속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변화를 줘야 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그 경기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내 생각엔 당시 페더러가 자신의 네트 플레이 성공률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이날 총 50차례 네트 플레이를 했는데 성공한 횟수는 단 29회(5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페더러는 경기 후 “그냥 안 좋은 날이었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하는데 오늘은 소극적이었다. (오늘 패배에)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부상 병동? 나달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나달은 베르디흐를 상대로 2006년 10월 이후 18연승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2세트는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25분 만에 0-6으로 세트를 내줬다. 지난해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우승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나달은 이번 호주오픈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쳐보고자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나달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상 악몽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듯 하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등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윔블던 16강에서는 손목 부상으로 닉 키르기오스(호주)에게 패했다. 이 때문에 나달은 강제적인 휴식기에 들어갔다. 3개월의 휴식기간 동안 나달은 북미시리즈 마스터스 대회인 로저스컵과 웨스턴앤서던오픈에 불참했고 US오픈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도 포기해야 했다.
![]() 올해도 어김없이 클레이코트에서도 나달의 포효를 볼 수 있을까? |
설상가상으로 10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마스터스에서는 맹장염에 걸려 1회전에서 탈락했다. 여기에 만성적인 양쪽 무릎 질환까지 더하면서 나달의 몸에는 성한 곳이 별로 없다. 지난 1월 초 카타르 엑슨모빌오픈에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1회전에서 예선통과자인 세계 127위 미카엘 베르레르(독일)에게 패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렇다면 이번의 패배가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대몰락의 전조일까? 현장에서 두 경기를 직접 관전한 박용국 NH농협 테니스단 감독(대한테니스협회 경기이사)의 분석이다.
“현대 테니스는 빠른 템포에서 공격이 이루어지는 전진속공형이 대세이다. 같은 베이스라인 플레이라도 조코비치나 니시코리처럼 뒤로 물러나지 않고 빠르게 받아치는 스타일이 주류이다. 이에 반해 나달은 활동량이 많을 뿐 아니라 곡선을 많이 그리는 헤비 톱스핀을 많이 구사한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하드코트에서는 얼마든지 덜미를 잡힐 수 있다. 또한 서브를 통한 득점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한창 때의 나이이고 부상만 완전히 털어낸다면 실력만큼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다.”(라파엘 나달)
“올해 34살인 페더러는 나이로 봐서는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세인 것은 맞다. 당일 컨디션의 난조로 무너진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평소 같으면 5구 이내에 결정지을 수 있는 공에 대해 끝을 내지 못했고 네트 플레이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패싱샷을 많이 허용했다. 아마 바운드가 높게 되는 플렉시쿠션(호주오픈 경기장 표면)의 재질도 플레이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본다. 그래도 10년 넘게 정상을 지켜온 노하우와 기술은 여전하고 본인이 리우 올림픽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하기에 향후 2년 정도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로저 페더러)
역사에 길이 남을 라이벌
신은 우리에게 동 시대에 두 영웅을 주어서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10년 간의 라이벌전을 보게 했다. 2004년 마스터스시리즈 마이애미 대회에서 처음 만난 두 선수는 지금까지 총 33번의 맞대결을 펼쳤는데 나달이 23승 10패로 리드하고 있다. 결승전 기록만 놓고 봐도 전체 승률(70%)과 같은 나달이 14승 6패로 앞서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훨씬 앞서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들이 일방적으로 나달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17회)에 빛나는 업적과 가장 권위 있는 윔블던에서 5연패(통산 7회 우승)를 이루었다. 물론 2009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나달 역시 프랑스오픈 5연패(통산 9회 우승)를 차지했으며 2010년 US오픈을 석권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페더러는 자로 잰 듯한 포핸드와 강한 서브로 하드코트와 잔디코트를 지배했다. 전 남자테니스 세계 1위였던 존 매켄로는 “페더러의 포핸드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 중의 최고다”며 평가했다. 매켄로와 라이벌을 이루었던 지미 코너스도 “테니스에는 크게 네 종류의 스페셜리스트가 있는데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 잔디코트 스페셜리스트, 하드코트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로저 페더러다”며 극찬했다.
나달은 베이스라인에서 공격적인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치면서 코트 커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그의 톱스핀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 테니스 연구자인 존 얀델은 톱 프로 선수들이 포핸드를 칠 때에 1분당 공 회전수를 연구했는데 피트 샘프라스가 1800~1900RPM, 페더러가 2700RPM인데 반해 나달은 평균 3200RPM이었으며 최대 4900RPM까지 측정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달의 포핸드는 서비스라인에 떨어져도 마치 다른 선수들의 베이스라인에 떨어진 것과 같아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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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현직 선수들은 페더러와 나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좀 더 들어보자. 먼저 로저 페더러에 대한 동료들의 생각이다.
“단 하루 만이라도 페더러의 신발 속에 들어가 그가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느껴보고 싶다.” 매츠 빌란더(전 남자테니스 세계 1위)
“다시 테니스를 배운다면 페더러의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 세레나 윌리엄스(현 여자테니스 세계 1위)
“페더러가 컨디션이 좋을 때 난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그가 100% 컨디션일 때 그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선수인 것 같다. 그는 테니스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다. 그 어느 누구도 페더러처럼 될 수 없다. 페더러는 위대한 세계 넘버원이고 나는 위대한 넘버투이다.” 라파엘 나달
“페더러는 빠르고 그가 구사하는 발리, 서브, 백핸드 등 모든 것이 굉장하다. 만약 내가 그의 코치라면 아무 것도 가르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는 라켓으로 매직을 부리는 마술사다.” 고란 이바니세비치(전 윔블던 챔피언)
“페더러와 경기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내가 최고의 컨디션이어도 그를 이기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전술을 펼쳐도 페더러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 이럴 때마다 ‘그가 지구인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노박 조코비치(현 남자테니스 세계 1위)
이 외에도 동료 선수들의 극찬은 끝이 없다. 어떤 선수는 “먼 훗날 손자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와 경기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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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달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는 또 어떠한가.
“나달을 이기기 위해서는 나달과 같이 경기를 해야 한다.” 비외른 보리(전 남자테니스 세계 1위)
“나달은 테니스를 보는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다. 그는 미래에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로드 레이버(전 남자테니스 그랜드슬래머)
“나달은 경기 시작부터 매우 좋은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를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로저 페더러
“나달은 클레이 코트 뿐 아니라 하드코트에서도 매우 위협적인 선수다. 그의 서브는 빠르고 정확하며, 베이스라인 플레이도 매우 훌륭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나달과 경기를 할 때 고전하는 이유다.” 노박 조코비치(현 남자테니스 세계 1위)
“나달의 경기를 보면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목표를 달성하려는 욕구, 배우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든다. 경기에서 패하면 다음 대회에 더 강해져서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그가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미 코너스(전 남자테니스 세계 1위)
하나 같이 칭찬 일색이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삼촌(토니 나달)의 말을 들어보면 그의 인성까지 엿볼 수 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 라켓을 부러뜨리지 않는다. 이는 그의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에 대한 예의이며 그에게 용품을 후원해 주는 업체에 대한 예의이다.” 삼촌은 조카 나달을 가르치면서 인내를 가장 강조했다. 같이 가르치던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공을 더 줍게 했고, 훈련 후 태양이 강하게 내리 쬐어도 바닥을 쓰는 작업까지 시켰다. 11살 때 나달이 U12 스페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자신감에 차 있을 때 삼촌은 과거 25년 간 이 대회 우승자 중 프로 선수로 성공한 이는 다섯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주입시키며 겸손히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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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의 빅매치 2008 윔블던 결승
두 선수의 33번의 맞대결 중 백미로 꼽히는 경기는 4시간 48분간 대혈투가 펼쳐진 2008년 윔블던 결승전이다. 당시 나달이 생애 첫 윔블던 정상에 올랐는데 그는 이 우승으로 비외른 보리 이후 28년 만에 같은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동시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는 페더러에게 잔디코트 66연승, 윔블던 41연승을 무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 경기를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으며 표지로 장식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테니스를 표지로 장식한 것은 창간 54년 만에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경기를 해설했던 존 매켄로는 “내가 본 최고의 경기다”라고 말했다.
![]() 역대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2008년 윔블던 결승전 |
2006년과 2007년 연거푸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패한 나달은 2008년 윔블던 결승 시작 45분 전, 평소대로 찬물로 샤워를 하며 모든 잠자는 세포를 깨우는 전사 의식을 치렀다. 나달은 4세트 타이브레이크 5-2로 앞설 때에 자기도 모르게 우승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순간 엄청난 긴장감이 밀려오면서 나달은 4세트를 놓쳤고,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한 세트를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관중들은 환호했지만 나달의 가족들은 지난 2년 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나달은 4세트를 놓치면서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되었다.
5세트 게임 스코어 6-6. 마지막 세트라 타이브레이크 없이 경기는 진행됐다. 이미 밤 9시가 넘어서자 나달은 심판이 경기를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로 연기되면 지친 페더러가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달은 끝을 보자고 다짐하였다. 매치 포인트 – 나달 어드밴티지 – 듀스.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하는 순간이 계속 되었다. 그래도 끝은 있는 법. 페더러의 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나달은 윔블던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우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달은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 이 순간을 이렇게 기록해 두었다. “이번 결승전은 역사, 기대, 긴장감, 비의 방해, 어둠, 넘버원에 맞서는 넘버투가 보여준 최상의 경기 수준, 페더러의 반격과 나의 저항, 2007년 패배가 주는 두려움과 긴장에 맞서 싸워 이긴 것이다.”
황제들의 시대는 이대로 끝나는가
페더러와 나달이 맞붙은 지난 10여년간, 서로 맞대결을 펼쳤기에 승패가 나뉘어졌을 뿐 기록은 숫자에 불과하다. 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두 선수의 스타일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았고,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내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우리는 보았다. 만약 두 선수의 플레이가 비슷하거나 독특한 색깔이 없었다면 지난 10년 간 남자 테니스는 정말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둘의 경기는 늘 박빙이었기에 때문에 이기려면 완벽해야 했고, 이 완벽함이 장시간 지속되어야 했다. 즉 서로의 ‘최선’을 끌어내도록 도와준 고마운 존재이면서 남자 테니스의 부흥을 이끈 쌍두마차였다.
동 시대에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른 것은 페더러와 나달에겐 숙명이었고 팬들에겐 찬란한 축복이었다.
페더러와 나달은 결코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 멘탈, 노하우는 여전하다. 더군다나 죽음 보다 더 뜨거운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기에 그들은 다시 보란 듯이 팬들 앞에 설 것이다. 각각 자신의 안방과 다름 없는 롤랑가로(프랑스오픈)의 붉은 흙과 윔블던의 잔디 위에서.
BOX I | 페더러-나달는 테니스잘하는 관상이다?
#라파엘 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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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II | 포스트 페더러-나달은 누구? 샤라포바의 연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호주 테니스의 신성 닉 키르기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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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의 매거진S 표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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