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난한 캄보디아인 소년들이 자신들이 이 매립지에서 자신들이 사용할 물건을 수집하기도 한다.
기사작성 : Paritta Wangkiat
태국 사깨오(Sa Kaeo) 도, 아란냐쁘라텟(Aranyaprathet, 알란) 군, 빠라이(Parai) 면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에 청소차가 들어오면, 올해 20세인 롯 타(Rot Tha)와 10여명의 캄보디아인 동료들이 달려들어 쓰레기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한다.
이 트럭은 인근에 위치한 '롱끄어 시장'(Rong Kluea market, 롱끌루어 시장)에서 온 차량이다. 트럭은 버려진 물건들과 빈병들, 음식물 쓰레기와 여타 쓰레기들을 매립장 바닥에 쏟아붓는다.
근처에서는 쓰레기들을 태우느라 눈이 매울 정도였고, 부패한 쓰레기의 악취가 코를 찔렀다. 그러나 쓰레기 중에는 '롱끄어 시장' 상인들이 내다버린 다량의 중고 의류들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 '롱끄어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중고 신발들.
'롱끄어 시장'은 태국-캄보디아 국경의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서, 방대한 양의 중고 의류와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롱끄어 시장'의 물품 중 많은 양은 해외에서 기부된 것으로서, 고물 도매상들을 거쳐 태국의 상인들에게 팔린 것이다. 따라서 상인들은 그 중 상태가 좋은 품목들만 선별해낸 후, 판매할 수 없는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만난 롯 타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쓰레기 속에서 입을만한 옷들을 찾는다. 트럭 1대가 들어올 때마다 새옷 3벌 정도씩 찾아낼 수 있다."
롯 타는 옷이나 가방에서 금속류를 끌어모으기 위해 쓰레기들을 태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캄보디아 상인들에게 팔아 미미한 생계를 위한 돈을 마련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류들이 빠라이의 매립장까지 오는 데는, 기부자들의 손에서 밀수꾼들과 중고품 상인에 이르는 길고도 암울한 여행을 거쳐야만 한다. 태국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2012) 1월부터 12월 사이에 태국으로 수입된 중고품은 총 23,800톤으로서, 가격으로 환산하면 12억2천만 바트(약 440억원)에 달한다.
(도표) 중고품들의 유통경로.
(A) 해외에서 의류, 신발, 가방 등을 기부받은 수혜자들이 그 중 일부를 중고품 업자들에게 넘긴다.
(B) 그러한 중고품 중 일부가 태국으로 수출된다. 주로 일본, 미국, 멕시코, 한국, 홍콩 등의 국가에서 들어오며, 촌부리 도의 램차방 항구나 방콕의 '클렁 떠이'(Klong Toey) 항구에서 하역된다.
(C) 중개업자들은 이러한 물건들을 항구에서 '롱끄어 시장'으로 운송한다.
(D) 태국과 캄보디아 상인들이 도매상을 통해 이 물건들을 구입한다.
(E) 상태가 양질인 품목은 중고품 시장에서 팔린다.
(F) 가치가 없는 품목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버려진다.
이러한 중고품들은 주로 캄보디아에서 멀지 않은 촌부리(Chon Buri) 도의 램차방(Laem Chabang) 항구를 통해 들어온다. 중고품들은 대부분 일본, 미국, 멕시코, 한국, 홍콩 등에서 들어오며, 태국 전역의 중고품 시장들로 팔려나간다. 그러한 중고품 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 바로 '롱끄어 시장'이다.
(자료 동영상) '롱끄어 시장' 탐방기.
수입된 중고품들은 이곳의 상인들에게 소득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란냐쁘라텟 읍내 및 '롱끄어 시장'이 위치한 빠라이 군 지역에 쓰레기 및 오염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롯 타와 같은 이들에게 버려진 물품들은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지방 당국은 증가하는 쓰레기 관리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66라이(1라이[rai]=484평) 면적의 '롱끄어 시장'은 그 안에 3곳의 소-시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 대부분은 민간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지만, 사깨오 도청도 부분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다.
빠라이 면사무소의 키티삭 프롬위닛(Kitisak Promwinit) 면장은 '롱끄어 시장' 내 소-시장 1곳당 하루 20톤 정도의 쓰레기를 빠라이 매립장으로 배출한다고 밝혔다. 그 중 10톤 정도는 신발이고, 1톤 정도는 버려진 의류와 가방, 인형 같은 품목들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시장 상인들과 고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이라고 한다. 키티삭 면장은 현재 창고와 상점 건물들이 증축되고 있어서, 수입되는 물량이나 버려지는 물량도 증가하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빠라이 면사무소와 사깨오 도청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송욧 티양텅(Songyos Tiantong) 사깨오 도지사는 늘어나게 될 쓰레기가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른 매립장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그는 이미 환경 및 위생적 문제점들은 물론이고, 매립지 확장 예정에 따른 토지 이용 갈등까지 있다고 말했다.
송욧 도지사는 예산 문제로 쓰레기 소각로를 건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립지 확장이 종종 토지 이용에 관한 분쟁들을 일으키곤 했다. 이 상태라면, 향후 더 많은 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지난주에 기자회견을 열고, 소위 "중고 신발들의 무덤"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관한 불만을 표출했다. '롱끄어 시장' 근처에 있는 5라이(=2,430평) 면적의 이 매립장에는 수많은 버려진 신발들이 가득 차 있다. 이 문제로 인해 상원 환경위원회와 '특수수사국'(DSI)이 버려진 중고품 폐기 실태에 관해 각기 별도의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신발 매립장은 민간이 소유하고 있다. 이 땅의 소유주인 마이뜨리 르차마니(Maitree Ruechamanee) 씨는 일요일(1.27)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립장에 버려지는 신발들은 대부분 시장 수요가 적은 작은 사이즈의 신발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신발들이 이곳에 그대로 있지는 않는다. 마이뜨리 씨의 매립장에 버려진 신발들은 수거된 후 그것을 연료로 사용하는 산업체들에 팔리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 신발들 덕분에 100만 바트(약 3,6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 그것은 내게 쓰레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