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 먹이는 물고기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물고기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최근에 포유동물이 아닌 물고기가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는 사실이 과학 잡지에 실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물고기는 다름이 아닌 "디스커스"라고 불리는 열대어랍니다.
아마존 강이 원산지인 열대어 "디스커스"는 "수족관의 왕"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애호가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에야 인공번식에 성공했을 만큼 기르기가 매우 까다로운 물고기이지요. 그런데 이 디스커스라는 열대어는 알에서 깬 새끼에게 자신의 피부 점액을 먹인다고 하는데, 그런데 마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행동이 실제로 포유동물이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과정에 못지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영국 플리머스 대학의 조너던 버클리 박사는 30마리의 디스커스에게 산란을 유도해 부화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디스커스 치어(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물고기)는 알에서 깬 첫 사흘 동안은 꼼짝하지 않고 알의 노른자위를 섭취했습니다. 헤엄칠 준비를 마치자 치어들은 떼 지어 어미의 옆구리로 몰려들었습니다. 어미는 암수 모두 피부에서 점액을 배출하는데, 새끼들은 최고 10분 동안 점액을 떼어먹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가끔 어미는 몸을 뒤채 새끼를 배에서 떼어내고 배우자에게 보내 교대로 점액을 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버클리 박사는 "열대어 디스커스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행동은 포유류 또는 조류의 행동에 견줄 만한 것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스커스 열대어 부부는 2주일 동안 열심히 '젖'을 먹인 뒤, 3주일째부터 특이한 행동변화를 보였는데, 그것은 잠깐씩 새끼에게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4주가 되면 엄마가 도망 다니고 새끼는 뒤쫓는 현상이 일어난답니다. 그 과정은 포유류와 조류가 젖을 떼는 과정과 아주 흡사하지요. 그렇게 되면 할 수 없이 새끼들은 스스로 먹이를 찾게 됩니다.
연구팀이 분석해 본 결과, 디스커스의 점액에는 다량의 단백질과 항생물질이 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은 3주까지는 짙은 농도를 유지하다가 산란 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런 변화는 포유류의 젖 성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랍니다. 버클리 박사는 "산란 때 점액의 단백질 함량이 급증하는 것이 포유류처럼 호르몬 조절에 의한 것인지, 또 점액의 분비량도 호르몬의 조절에 의한 것인지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물고기도 새끼를 위해 젖을 먹이는데, 여인이 젖 먹는 자식을 잊지 않는 것처럼 나도 너희를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설마 잊으시겠습니까? 젖 먹이는 물고기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분의 사랑을 얼마나 잘 드러내주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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