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 공개일기} 2005. 8. 5. 금. 맑음--이 사람 그리고 차 사고

[송현(SS짱)]

{송현 공개일기} 2005. 8. 5. 금. 맑음




이 사람 그리고 차 사고



1.
오늘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얼마 전에 우리 회원들에게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개강하는 결혼정보관리사 과정 안내 자료를 보냈더니 문의 전화를 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그 동안 주로 여자들이 문의 전화를 했는데, 뜻밖에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최 아무개
마흔 둘. 새혼. 자녀 2명. 주류도매회사 근무. 전에 제과점 12년 운영. 제빵제과신문사 경영. 휴대전화기 파는 사업을 해서 매월 수익 1천만원이었는데 회사 부도남. 현재 주류 도매회사에 근무 중. 전에 카톨릭이었는데, 불교 법사 공부를 하고 싶음. 수맥. 침구 공부한 적 있음.

전화를 걸어왔들 때 나는 이분이 아주 멋진 분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만나보니 내 예측이 맞았다. 키도 크고 얼굴도 미남이라 배우 같았다. 그리고 표정이 밝고 겸손하였다. 이분은 이혼을 하고, 애 둘을 키우면 제과점을 운영했다. 제과점에 일하던 여직원(처녀)과 새혼을 했다. 그런데 새혼한 부인은 애기를 낳지 않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미 남편에게 전처의 애가 둘이나 있는데, 자기 애까지 낳으면 배다른 애들끼리 갈등과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것이니, 아예 애를 낳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애를 낳지 않고,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분은 결혼정보관리사 과정에 입학하고 싶은데, 자기가 입학을 하자니 직장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 아내를 대신 입학시켜서 그 과정을 공부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미리 나를 한번 만나서 이것 저것 궁금한 것도 질문하고, 더 자세한 설명도 듣고 싶어서 내 연구실을 어제 다녀갔다. 집에 가서 부인과 상의해서 결정하여 내게 전화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선생님, 어제 고마웠습니다. 집사람과 의논한 끝에 마침내 집사람이 공부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 집사람과 함께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사실 나는 어제 이분에게 중요한 제의를 하였다. 나랑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의를 하였다. 이분은 사람이 맑고, 투명하였다. 그리고 성실하고, 겸손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멋진 분이었다.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하여 삶에 대한 통찰력이 남달랐다. 그리고 겸손했다. 그리고 사업적 수완이 뛰어나고 사교성이 좋았다. 그래서 이런 유능한 분이라면 나랑 함께 사업을 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제의를 한 것이다.


2.
수원송현새혼학교 학생이 저녁 초대를 해서, 오늘 저녁에는 최 정원 선생과 함께 오랫만에 성장을 하고 외출하였다. 안성 호숫가 별장(?)으로 갔다. 별장 들머리에서 우회전하다 그만 한쪽 바퀴가 길 밖으로 빠지고 말았다. 아슬아슬하게 자동차 전복사고를 모면했다. 끌이차를 부르려다 내가 땀 범벅이되어 큰돌을 여러 개 굴러와서 받쳤다. 최선생이 차를 절묘하게 후진하여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별장에 들어서니 더워 숨이 헉헉 막혔다. 에어컨은 아니라도 선풍기는 하나 있어야 할텐데 그마저 없었다. 나는 광주사태 이후 땀을 최고로 많이 흘렀다. 아무리 별장을 자랑하고 싶다 해도 이 삼복 더위에 선풍기도 없이 손님을 초대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것이다. 중국에서 수입해온 진기한 괴목, 돌, 연자방아 받침돌 등 비싼 물건이 많았다. 그러나 귀한 손님을 초대하여 땀을 비오듯 흘리게 할만치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것을 보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교양없는 사람들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요즘 신일.한일 선풍기도 약 3만원 정도, 중국산 선풍기는 2만원이면 쌔걸로 살 수 있다! 오늘 안성에서 있었던 일을 한마디로 악몽이었다,(www.songh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