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치과에 갈 일이 생겨 여의도에 있는 선배 병원으로 주말에 자전거 타고 가...
스켈링 공짜..치료 공짜..뭐 40년 우정에 받을 생각도 안하고 점심까지 사주니 ..뭐 그런 사이이다.
증권회사 시절엔 몇몇 사우들을 저렴(?)하게 치료케 해준 경험이 있다.
이 선배는 몇 안되는 괴짜(괴물?)로 병원을 들어서면 그 느낌(Feel)이 금방 온다.
청계천 풍물시장에나 있음직한 20인치 TV 에 고장난 CD Player.
아무렇게나 올려진 먼지 뽀얗게 쌓인 책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간호사는 당췌 뭐하는지..둘다 끌끌이다.
휴일에 왜 병원 문을 여냐니 집에 있으면 마누라 바가지 긁는거 싫어 나온단다.
지난 주에 갔더니..새로 CD Player를 가져다 고물 위에 얹어 놨는데 케이블도 엉망으로 해놔
케이블 타이 가져다 깔끔하게 마무리해주고 책도 종류별로 정리해주고 준노동 했는데
이 선배는 성악곡을 그리 좋아하기 그나마 CD Player를 사논게다.
전설적인 성악가인 "벤냐미노 질리"를 좋아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질리"음반 7장을
복사해 줬더니 틈만 나면 전화해 고맙다고 들려준다.
내가 가진 성악 CD중 괜찮은건 모두 구워다 주었는데 이번엔 우리나라 가곡을 부른
"이인범''김천애' 음악을 구해 달라는데 난감이다.
File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구름'님에게 연락해도 없다고 하고
"찌 " 선생님에게 전화드렸더니..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구입하라고 알려 주신다.
연대음대학장을 지낸 이인범 님은 내가 72년 증평 37사단으로 ROTC 야영훈련을 갔을때 동기생
아버님이기 그날 오셔서 우리에게 가곡 1곡을 불러주셨는데 이듬해 돌아가셨다.
지금도 그 동기생은 그날 부른게 아마 대중 앞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라고 한다.
음원을 찾고 찾아보니..곡당 다운하는데 660원..가고파.접동새.어머니 마음등..
김천애는 찾아보니 '봉선화' 한곡..
물론 LP나 SP 음원이라 소리는 조잡하기 그지 없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리라.
클래식을 좋아하다보면 옆에 누군가 조금만 건드려도 신이 난다.
절대 음반점에 가 음반 살 선배는 아니기...병원에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 되기..내일은 이 음반을 만들어 자전거로 고고씽할 예정이다.
아마 걸어 놓으면 황홀경에 빠질텐데..점심 시간 맞춰 가야지!!!
첫댓글 음악을 좋아하시는 두 분에 우정에 나도 신이 나네요~~~행복 하세요~~^^*
봉사 정신도 투철 하여야....존경 받는세상...선배 기뻐 하겠수..
클래식 매니아로써의 남다른 우정이 돋보입니다. 드리는 후배 받는 선배님 즐거우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