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청 덕산초등학교 학예발표회 및 졸업식이 있는 날
사실 어제까지만 하여도 일찍 가야지 하며 시간까지 확인했으나
어젯밤 늦도록 약초 썰고 집에 들어가 겨우 잠 든 밤
일찍 일어날 수 있는것은 나이였다
그렇게 하다가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일어나
밤새 저 혼자 수다했을 핸드폰을 열어보니 앗 이런
이은화씨 학예발표회 갔다는 것 아뿔싸 부랴 부랴 준비하고 나갔음에도 이미
시간은 한참 흘러간것
어쩌나 어쩌나 하였는데 마침 교문앞에서 꽃을 판매하는 분
오호 참 잘 만났다 하고는 처음으로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 물어 물어 들어선 강당

벌써 학예회 발표 시작한지는 한참인듯
어두컴컴한곳에서 사람 찾기란 그렇다고 전화하기도
그러다가 참 잘 아는 사람 하나 만나 물으니 저 앞에
하여 나는 겁없이 걸어걸어 가보니
동영상 담는 삼매경에 빠진 이은화씨
바로 윤지가 뭔 밴드인가 하여간에 악기 다루는 발표를 하는것
쉿~ 아뿔싸 다시 뒤로 뒤로 나는 뻘쭘하고
앗 그러나 통키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아이들
어라...나의 로망이였는데
통키타 잘 치는 사람 보면 아직도 가슴이 콩 하며 설레이는데
어렵쇼 멍하니 바라본다 나는 왜 아니 내 시절에는 저러한 동아리가 없었을까 하는
그러다가 멀뚱거리는 나

하느수 없이 주변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작품들 감상하는 시간

그리고 합창시간
아름다운 멜로디 잠시 감상하는 시간

저 멀리 이은화씨 찾아 삼만리 하는데 어렵쇼
너도 나다 카메라 들이대는데
어느 누가 이은화씨련가 어둠이 짙고

에이 모르겠다 또 다시
아이들 작품 감상에 젖고

참 세세하게도 잘 만들었지
다시 돌아가고픈 아 옛날이여 그러나 재료는 풍부하게 그 당시엔 저러한것이 아닌
솔방울 나뭇가지 가지고 만들었는데

그렇게 학예발표회는 마쳤다만
준호는 정작 못 보고
윤지 악기 다루는것만 봤지만 사진 담는 솜씨가 영 서툴다 보니
모두가 묘한 것 다 삭제하고 그나마 이은화씨가 자신의 카메라 칩이 다 되였다고
나의 카메라로 담은 윤지

오 아름다운 장미 나의 장미

그리고 졸업식이 시작되였다
사실 학예회만 보고 후다닥 나오려 했는데
왜?
사실 나의 아들놈 달랑 하나이지만 졸업때나 입학때나 심지어는 학교 행사
소풍때나 가본적 없기에
참 낯설기에 후다닥 도망치고 싶었던 나
그런데 아니였다
음미야 역시 좁은 동네는 동네
강당에 들어서게 되니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아는 사람 안면 있는 사람
흠미야
그에 매일 만나는 사람의 아들이 졸업식이라니 앗따 딱 걸렸지 뭐야
하느수 없이 다시 교문밖에서 꽃다발 판매하는곳으로 이동
꽃 한다발 사들고는
졸업식까지 관람해야 한다는 것
아 쑥스~ 내 새끼때도 이러한 끈기는 없었는데 말이지 흠미야
고행이 따로 없군

우야둥 참 색다른 졸업식 관람을 하는 이 순간
세월이 많이 변하긴 했구나
일일이 호명을 하더라니 스크린으로 나타나는 졸업생 명단 그리고

전해줘야 할 꽃다발을 한아름 들고 서 있는 나
에고고 이 나이라면
손주놈들 졸업식에나 참석해야 할 내 나이
흠미야 이것은 뭔 조화람

바로 우리 촌동네의 고문역활을 해주시는 고종성씨 장손의 졸업식
촌이다 보니 참 별의별 상장 별의별 장학금수여가 다 있더란 것
학부모회장을 비롯 동창회장, 심지어는 양수발전소 그에 뭐 덕산할인마트사장까지
흠미야 안 되겠다
올해 우째 잘 해서 내년 졸업식때는 산청촌동네 장학금 수려식까지 해봐야겠다란 생각

덕산초등학교로 전학와서 윤지가 가장 좋아한다는 음악선생님이자
윤지의 담임선생님이시란다 함께 앉아 졸업생들에게 박수를 치는 윤지

요즘 졸업식에는 송사를 하면서
울먹 울먹 훌쩍하는것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개그스럽게 자신의 장기로 송사를 한다는 것 참 게면쩍기도 하고
나때는 평생에 안 볼것처럼 울면서 송사를 했는데
같은 중학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며칠 안 있으면 또 만날 친구들
다신 못 볼것처럼 엉엉 울었더랬는데 헛 참

그리고 윤지의 재롱

준호는 저학년인지라
졸업식에는 참석 못하고 일찍 태권도 학원에 가 있는것을 누나가 데리고 나와 함께 점심을 먹고는
사무실에서 기념 한컷 엄마가 담아주었다
이렇게 학예회와 졸업식을 모두 한꺼번에 본날
점심은 이은화씨에게 얻어먹고
저녁은 고종성씨에게 얻어먹고
꽃값 본전은 찾고도 남은 날
문득 생각한다
내 아들도 대학 이제서야 졸업식일터인데
언제 하니 한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겠니 전화로 물으니
하는 말
복학인지라 아는 사람도 없고 취직하여 시간도 낼 수 없어
자신도 참석 안하고 졸업장만 받으면 되였지 무슨 졸업식
나도 안 가니 신경 쓰지마!! 이런 이런 써글놈
모처럼 아니 처음으로 자식놈의 졸업식에 참석좀 해보려 했더니...쩌비
하느수 없이 결혼식때나 봐야 할놈 같다
우야둥
젊은 엄마들덕분으로 오늘 손자 손녀 타령해가며
즐거운 오전 한나절 잘 보낸 날 오늘밤은 어떤 꿈을 꾸며 잠 들게 될까
첫댓글 제 막내아들 2학년때던것 같아요 ..교실에서 하는 무용발표를 보고 감격햇던건지..눈물이 왈칵 쏟아져서..그걸 보던 어린 아들도 우느라고 율동을 제대로 못했던 생각이 납니다...
저런 감성이 상당히 풍부하시네요
나는 아들 하나 있는것 학예발표회라곤 유치원에서 할때 가보곤 아직....그러다 보니
장가보낼 나이가 되였더군요
어머 글 너무 가슴에 와닿게 재미있게 쓰셨어요,,가끔 은화씨와 통화하는 맘이예요,,언제 한번 들릴께요,,
아 어제 저희 사무실에서 이은화씨랑 한참 통화하신분
반갑습니다
자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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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초등학교이니 학생이 그나마 많지
삼장이나 신천같은곳은 한반에 너뎃명이라 하데요
학예회에 참석한 듯 느껴집니다. 졸업생이 26명이군요!
도시학교 1개반 규모입니다. 중학교도 바로 앞 덕산중학교로 가니
계속 유대관계가 이어지겠네요...
그렇지요 그것이 바로 촌생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