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양선(丁良善) 등이 식당 고역에 골몰하여 얼굴이 빠져감을 보시고,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일이 고되어 얼굴이 빠짐이로다. 너희들이 이 공부 이 사업을 하기 위하여 혹은 공장 혹은 식당 혹은 산업부(産業部) 등에서 모든 괴로움을 참아 가며 힘에 과한 일을 하는 것은 비하건대 모든 쇠를 풀무 화로에 집어 넣고 달구고 또 달구며 때리고 또 때려서 잡철은 다 떨어 버리고 좋은 쇠를 만들어 세상에 필요한 기구를 제조함과 같나니, 너희들이 그러한 괴로운 경계 속에서 진리를 탐구하며 삼대력을 얻어 나가야 범부의 잡철이 떨어지고 정금(精金) 같은 불보살을 이룰 것이라, 그러므로 저 풀무 화로가 아니면 능히 좋은 쇠를 이뤄내지 못할 것이요 모든 괴로운 경계의 단련이 아니면 능히 뛰어난 인격을 이루지 못하리니, 너희는 이 뜻을 알아서 항상 안심과 즐거움으로 생활해 가라.]
☆ 어구 해석
정 양선(丁良善) : 본명은 연홍(連弘). 법호는 덕타원(德陀圓). 법훈은 대봉도. 1914년 7월 4일 전남 영광군 백수면 천정리에서 부친 일지(一持)와 모친 김동수(金東壽)의 2남 3녀 중 차녀로 출생했다. 어려서부터 천성이 온순 강직하고 명랑 쾌활하여 어디를 가나 잘 화목했다. 10세 때에 백수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여 14세 되던 봄에 4학년을 수료하고 학비를 장만하여 공부를 더 해볼 생각으로 광주 제사공장(製絲工場)에 가서 2년 동안 노력한 뒤 1932년(원기17) 19세시에 총부를 찾아 소태산대종사를 알현하고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입선훈련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리 고무공장에 다니며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공부했다. 1934년(원기19) 21세시에 총부 공양원으로, 1936년에는 서울교당 공양원으로 3년간 세탁이며 식당 잡무의 고역을 담당했다. 1939년(원기24)에는 원평지부 순교로 임명되어 교화에 혈심을 기울였으며, 1940년(원기25)에는 남원지부 보교(補敎)로 부임하여 초창 지방에 많은 교도를 규합했다.
호곡에도 출장교화를 하다가 1941(원기26)년에는 호곡교무로 전임되어 과거 반촌으로 대문 밖을 모르던 부녀자들의 완고한 습관을 타파하고 공동 작업을 실시하여 교당유지의 기초를 세우는 동시에 1946년(원기31)에는 지부로 승격시켰다. 1947년(원기32) 9월에는 현 교당 집을 매수했으며, 12년간을 일이관지(一以貫之) 했다. 이어 진영교당 교무를 거쳐 1963년(원기48)부터 동래수양원에서 20여년 간 교무, 교감 및 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등 초기교단의 교화계와 자선계에서 오롯이 봉직했다.
1954년(원기39)에는 덕타원이란 법호를 받았으며, 1968년(원기53) 수위단원에 피선되었다. 제2대 3회에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요, 사업등급은 정특등으로 원성적은 준특등에 해당했으며, 1986년(원기71) 3월 29일 73세로 열반했다. 1991년(원기76) 3월 제11회 수위단회에서 대봉도의 법훈을 추서키로 결의했다.
골몰 :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다 기울여 열중함
산업부(産業部) : 불법연구회 서정원 6부 중의 하나. 교세가 발전함에 따라 1932(원기17) 양원 10부제로 개편, 종래의 농업부가 서정원에 소속되면서 산업부로 부명이 바뀌었다. 농업부창립단의 자금으로 1937년(원기22) 5월 총부 동쪽 연구실 너머 언덕 아래 독립건물(현 원광디지털대학교 터)을 짓고 수농·전작·축산 3계로 나누어 그 책임자를 두어 활동하게 하여 그 면모를 일신했다. 대아리저수지(1923)와 경천저수지(1935)가 축조되고 황등호수가 매립되면서 점차 농지를 확보, 산업부의 주수입이 여기에서 나왔다. 전작계는 채소, 약포재배 및 묘포를 했다.
풀무 :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
삼대력 : 삼학 수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수양력·연구력·취사력 등의 세 가지 큰 힘. 이 세 가지 힘은 일심·알음알이·실행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수양력을 얻으면 정력(定力)이 쌓이고, 연구력을 얻으면 지혜가 빛나고, 취사력을 얻으면 모든 일에 무념행과 원만행을 하게 된다. 따라서 삼대력을 얻으면 부처와 같은 인격을 갖추게 되고, 삼대력을 얻지 못하면 중생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수양력·연구력·취사력의 인격완성의 삼대력은 곧 부처의 세 가지 요소인 것이다. 소태산은 동정간에 끊임없이 삼대력 얻는 공부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은 항상 조용히 앉아서 좌선하고 염불하고 경전이나 읽는 것만 공부로 알고 실지생활에 단련하는 공부가 있는 것은 알지 못하나니, 어찌 내정정(內定靜) 외정정(外定靜)의 큰 공부법을 알았다 하리요. 무릇, 큰 공부는 먼저 자성의 원리를 연구하여 원래 착이 없는 그 자리를 알고 실생활에 나아가서는 착이 없는 행을 하는 것이니, 이 길을 잡은 사람은 가히 날을 기약하고 큰 실력을 얻으리라.
정금(精金) :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는 금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수행이나 인품 또는 시문(詩文)이나 능력이 뛰어남을 비유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