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도 상륙 당일 야영지 설치를 대충 완료하고 점심을 먹고, 일행 4명은 통영시를 바라보는 방향 선착장 주위와 갯바위 변에 해산물 채취에 들어갔습니다. 수경(물안경)을 준비한 터라 고동을 많이 채취했습니다. 울산해서 사 먹을려고 하면 가격이 높아 쉽지 않는 고동인데 여기에는 고동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저의 아내는 멱도 감고, 고동채취에 콧노래를 부르면서 시간을 즐겼습니다.
납도에서 10시 방향에 조그만 섬이 하나 보였습니다(이번에 알았지만 명칭이 '홉합여'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해산물 채취에 욕심이 있어 납도갯바위에서 홍합여까지는 불과 거리가 50 미터로 추정됩니다. 헤엄쳐 건너 갈려고 하니까, 뜻밖에 조류의 흐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저도 수영에서는 '바다 물개'라고 별명이 있는 데 홍합여로 헤험쳐 가는 것을 포기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통영이 고향인 지인(통영수산전문대학 졸업)이 가지고온 '튜브'를 가지고 건너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바다의 사나이 지인의 말을 듣고 둘이서 '튜브'를 잡고 홍합여를 건너가고 있는 데, 생각보다 워낙 조류가 빨라서 둘이서 '튜브'를 잡고 아무리 헤험쳐 보아도 건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그 위치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발지인 납도 갯바위로 다시 나올려고 하니까 우리는 점점 다시돌아 오지도 못하고 연안으로 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떠내려 가면 망망대해인 데 많이 당황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온갖 힘을 다해 역주행을 했지만 진척이 없었습니다. 순간, 아 ! 이것이 조난이라고 하구나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50미터 중간 지점인 25미터 지점에서 연안 쪽으로 뜻밖에 '브이'가 떠 있었습니다. 저는 몰랐지만 지인은 떠 있는 줄로 달려있는 '브이'를 잡고 우리가 잡고 있는 '튜브'와 연결하여 더 이상 떠내려 가지 않도록 묶었습니다. 쉬운 말로 현위치에서 표류가 된 것입니다. 아마,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시각으로서는 오후 4시로 느껴 집니다.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저의 아내와 남자 지인에게 구조요청을 하였지만 멀리서 우리를 쳐다만 보고 해산물 채취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표류된 우리 2명은 그냥 물놀이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표류 2명을 온 갖 힘으로 고함을 지르고 몸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나머지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2명에게는 반응이 없었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바다소리에 별로 소리를 듣지도 못하였다고 합니다) 인근에 소형배가 두 번이나 지나가고 고함을 지르고 구조 신호를 행동을 보였지만 그 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시간을 자꾸 지나가고 바닷물도 차가워지고 있었습니다. 저체온증 초기 증세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저는 '튜브'를 놓고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치면 납도 갯바위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내가 한번 시도를 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지인이 내가 바다의 사나이 인데 지인이 헤엄을 치고 한 번 시도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인을 행동을 취했지만 얼씨구, 불과 20미터인 갯바위 근처에도 못가고 연안으로 조류에 따라 떠내려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래서 죽는 것으로 끝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늦게 우리의 상황을 인지하였는지 해산물 채취하고 있는 저의 아내와 지인 남자가 갯바위 가까이 접근을 하였습니다. 표류된 지인은 연안으로 떠 내려가고 있고, 고함을 지르고 있는 것도 듣고, 차마 저는 떠 내려 가는 표류지인을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러다가 바닷물에 빠져 죽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상황을 인지하고 저의 아내는 119구조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남자 지인은 우리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 없어서 술을 을 많이 먹었다고 합니댜(평소에 애주가입니다)
'튜브'를 잡고 표류된 저는 멀리서 왔다갔다 하는 아내의 모습이 저에게는 마지막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들고 손자는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내가 죽고나면 사랑하는 우리 마누라 혼자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순간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내 육신도 여기에서 끝이 나는 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안을 떠내려갔던 표류지인이 홍합여 반대편에 상륙을 하는 것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표류 지인이 구사일생으로 홍합여 연안 쪽 방향에 상륙을 한 것입니다.(뒤늦게 알았지만, 운동화 신발을 벗고 운동화를 아랫배에 붙여 잡고 운동화의 부력을 이용하였답니다. 연안으로 조류따라 흘러가다가 조류가 약해지는 통영항 방향으로 우회해서 사력을 다해 헤험을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영수산전문대학 출신이라 그나마 바다생존에 대해서 교육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표류되어 있고, 지인은 홉합여에 기진맥진 뻣어 있었습니다. 시간은 뒤늦은 오후가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 ! 어디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님다. 나중에 알았지만 저의 아내가 휴대폰으로 119신고를 하였다고 합니다.
납도까지 올려고 하면 어느 정도까지 시간이 걸리느냐고 저의 아내가 물어 보았다고 합니다.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말하더랍니다. 저의 아내는 30분내로 못오면 사람을 이미 죽고 없을 것이라고 독촉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119에서 해경에게 연락을 취한다고 하였답니다. 바닷물이 점점 차가와 지는 느낌이 증가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해경함을 출동으로 저부터 구조되었습니다. 해경요원이 저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따뜻한 커피를 가져왔습니다. 그 커피의 맛을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 대한민국이 그대로 살아 있구나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한분도 구조되고 난뒤 해경함 기수를 바로 통영항으로 가면 납도에 남아있는 두사람하고 이산가족이 되는 가 싶어서 사정을 하여 납도 선착장에 하선을 부탁하였습니다. 해경함이 적은 배가 온 것이 아니고, 큰 해경함이 왔어 선착정 정박에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고맙게도 우리를 납도 선착장에 하선해주고 해경함은 떠나 갔습니다. 언젠가 고마움의 표시로 방문할려고 하였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고마움의 표시로 언젠가는 경험담을 들려주며 방문을 할 계획입니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으로 온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정말 살아 있는 것이구나. 그러나 육신이 너무 지쳐있어 세상 모든 것이 귀찮더군요, 하기휴가 납도 여행이 이런 것이구나. 그러나 이렇게 삼덕항에서 왕복 배삯을 금30만원을 주고 왔는 데 쉽게 철수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2박 3일동안 머물기로 하였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삼덕항 낚시배 선주 명함을 베낭에 보관하고 있었는 데 그 명함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했어면 상황이 쉽게 달라졌으리라 사료됩니다)
다음 편은 납도 내륙 야산 및 갯바위 편으로 안내하겠습니다.(납도의 모기)
첫댓글 삼천포-사량도-대호도(나무여)-두미도-납도 수령여,홍합여-소여-소지도-매물도로 이어지는 낚시배 선장도 무서워하는 본류대 물골입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볼락,참돔, 도다리 등이 많이 잡히는 물골, 예전 납도 주민, 아이들도 납도 사리물때에
낚시나 수영을 금하던 시기인데 고생하셨네요. 납도에서 수영은 욕지도, 노대도, 비상도, 막도, 사이도, 소두방여가 보이는 밀감 선착장옆 몽돌밭에서 하셔야 안전합니다.
납도와 홍합여는 30m의 거리이고 대물감성돔 포인트, 사진 앞쪽의 섬은 물메기와 해삼섬 통영의 추도와 사량도입니다.
어휴 ~ 큰일날뻔했군요 그나마 제때에 구조되서 천만다행입니다
바다에선 늘 조심 조심
간만에 심장이 쫄깃!!내가 다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것 같아요.
아내분이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고생하셨습니다.
위험 천만이셨네요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