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 학생들은 6.25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40~60대 주부들로 어느덧 학부모가 되어서야 그동안 못 배운 한도 풀고 서러움도 달래면서 초등과정, 중등과정, 고등과정을 마치고 다 늦은 나이에 영광의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십 대에 이루지 못한 학업의 소중함을 삼십 년, 사십 년이 지난 오늘에야 이루게 된 졸업생 중에는 “공부할 때는 졸리울까 봐 상추도 안 먹었어요.” 라며 고검에 이어 대검에도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한 일흔 여섯의 할머니 학생과, 택시 기사에서 대학생으로 거듭나는 오십 대 중반의 학생, 자신도 모르게 등록금을 내주신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30년 만에 찾게 된 사십 대 학생의 뜨거운 눈물도, 또한 삼십 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도덕 선생님이 되어 나타나 준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도 만납니다.
오는 2월 24일(금) 오전 10시 마포문화센터에서 양원주부학교 765명 학생들이 꿈에 그리던 소중한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쉽게 얻어내지 아니한 보석 같은 삶의 순간들이 있기에 이 분들의 졸업은 더욱 값진 것입니다. 우리 양원주부학교 졸업생 여러분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