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교육관 텃밭 농사의 밑그림
제가 임원으로 있는 법인의 탄현교육관 텃밭은 건물 앞 밭과 농막 옆 밭, 그리고 연못 뒤 산기슭 밭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산기슭 밭에는 몇 해 전 더덕, 당귀, 취나물, 부추 등 여러해살이 농작물을 심었으며, 농막 옆 밭에는 해마다 마디호박, 참외, 수박 등 열매채소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건물 앞 너른 밭에는 감자, 고구마 등 뿌리채소와 배추, 상추 등 잎채소를 비롯해 각종 농작물을 심어왔습니다.
올 한 해도 산기슭 밭에는 해묵은 여러해살이 농작물을 그대로 관리하는 한편 농막 옆 작은 밭에는 예년처럼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수확하는 열매채소를 심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건물 앞 너른 밭에는 완두콩과 감자를 필두로, 파종 시기에 맞춰 고추, 오이, 가지, 고구마, 옥수수, 참깨, 들깨, 토마토, 콩 등 해마다 심어왔던 각종 농작물을 심을 예정입니다.
또한 도랑 옆 가장자리 이랑에 온갖 푸성귀를 심고, 빗물이 많이 괴는 아랫 이랑에 토란을 심으며, 밭 언저리 울타리에는 제비콩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남는 자투리땅에는 두엄을 내어 덩굴호박이나 작두콩을 심어야 하겠지요. 그 밖에도 가능하다면 생강, 여주, 참마, 양딸기도 심고 싶습니다. 텃밭을 관리하다 보니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데 자꾸 쓸데없는 욕심만 늘어갑니다.
3월 마지막 일요일인 3월 27일에는 법인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이랑에 멀칭을 한 뒤 감자와 완두콩을 심고, 시금치, 상추 등 갖가지 푸성귀를 파종했습니다. 또한 꽃밭에 백합과 튤립을 심는 한편, 쉼터 뒤 오솔길에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제 한해농사의 밑그림대로 텃밭에 농작물을 하나하나 채워나갈 것입니다. 텃밭이 농작물로 가득 차게 되면 우리들 마음 또한 풍성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