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웅크리고
덥다고 늘어져 있어서야 되겠나
경기가 어렵다고 움켜쥐기만하고
가난하다고 자포자기 한다면
아프다고 드러누워 버리고
밉다고 잘라 버리면
누릴 것이 없어지고
기회는 달아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COAF도 끝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어본다.
경남 창원시 마산의 3.15아트센터
152평 규모의 제1전시실에서
10월5일 부터 11일까지
약 1주일간의 개인전시를 갖고
약간의 휴식과 재정비를 한다음,
안산시 대부도 유리섬 박물관 부설 70평규모의 '맥아트미술관'에서 11월27일부터 엣센스 작품만을 간추려서 다시 약 3개월간의 전시에 돌입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소물색이 끝났으니 작품정비에 이어 사진촬영을 해야하고 미술평론가와 인터뷰를해서 평문을 받아내고 카다록을 제작해서 미술인 화랑 언론 잡지 관공서 은사 지인 화우들에게 발송을 해야 할 것이다
날짜가 다가오면 운송업체에 부탁해서 그림을 실어나르고 조화롭게 디스플레이를 한다음 다과상도 차리고 오프닝 준비를 해서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을 영접해야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돈도 많이 들고 체력이나 시간소모도 많이 뒤따르고 일손이 부족해서 종종걸음 칠 때도 많을 것이다
이런 일을 벌써
24번이나 치르고
25번째를 맞는다.
하지만 150여평의 대형전시공간에서 개인전을 치르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약4000호 분량 이상의 그림이 전시될 예정인데 어지간한 단체전보다 많은 그림 분량으로 약 4년간에 걸쳐서 제작 됐다.
4반세기 그림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추신>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의 경비가 들지만 우리나라의 전시문화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관례가 있어서 작품의 매매가 제대로 이루어지 지지 않는다면 매 번 작가는 빚더미에서 허덕이게 마련이다.
그래도 전시를 이어가는 것은 화가의
존재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화가 한사람이 그림을 그려서 전시를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직업이 무려 48가지 정도 된다는데 그들은 대부분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살지만 오직 굶주리는 사람은 작가들이다.
한국에서 피카소 같은 작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작업여건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명백하다
다음은 외국의 경우다
[ …그림을 구입하는 까닭도 궁금했다. 이에 그는 “만약 우리가 작던 크던 누군가의 그림을 소장한다면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붓을 꺾지 않을 것이고, 그 중 일부는 훗날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은 소장하는 게 아니라 잠시 보관하는 것일 뿐이며, 후대에 물려줄 공공의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미술을 삶의 공기처럼 대하고, 그 공기를 만드는 이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그와의 만남은 현재의 나를 그림 앞으로 이끄는 자극이 됐다. 좋은 작품을 보면 쌈짓돈부터 조몰락거리는 일상을 만들었다. 비록 망할 누진세 탓에 전기세 고지서만 봐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처지지만 그림 구입을 후회한 적도 없다. 마음의 습관에게 가난은 단지 인생이 주는 격언일 뿐임을 그로부터 이미 배웠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이 만났던 어떤 독일인에
대해 언급한기사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예술가들이 '죽어야 사는 남자(여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夢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