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인 사회활동지원사업 교육’에 대한 보조하기 위해 길보른사회복지관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인사를 드리고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안내를 시작하고 강당이 어느덧 꽉 차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시면 인사와 안내만 도와드렸지만, 어르신들께서는 반갑게
“아이고~ 안녕하세요. 고생하시네요”
등의 반응을 해주셨습니다. 아침부터 걸어오시는데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났을 법도 하지만 저희를 보고 먼저 웃어주시고, 반가워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했습니다.
사회사업 교육이 끝나고 어르신들께 강의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설문을 하고, 간식을 나눠드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르신의 모습을 통해 배운 점도 많고, 혼란에 빠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배운 점이라면 설문에 대한 답을 달아주실 때
“아휴~ 더워서 고생하는데 이거는 당연히 ‘그렇다’에 붙여줘야지!!”
라며 응원해주시는 분들, 스티커를 두 개씩 붙여주시려는 분들을 보고 참 따뜻했습니다.
“간식 많이 남을 것 같은데 경로당에 가서 나눠먹게 하나만 더 주면 좋겠는데...”
“어르신 죄송해요! 아직 뒤에 못 받으신 분들이 있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지만, 무작정 간식박스 안에 손을 넣어 3개씩 가져가시는 모습에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원칙을 지키지 않는 당사자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지역주민 인사를 나가려고 할 때 복지관에 정수현 과장님께 상담을 원하는 당사자가 찾아오셨습니다. 과장님께서 상담을 하러 나가시면서 갑작스레 김준수 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셨고, 어제 못 다한 질문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제 관장님과의 만남 시간에 저희가
“오늘 못한 질문은 다음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장난 식으로 말씀드렸는데, 관장님께서 그 말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사회복지, 정치, 사회 어떤 질문이든 마음껏 해요. 내가 아는 선에서는 대답해줄게요.”
여러 가지 질문과 답변이 유쾌하게 오가는 시간에 관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어제 관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관장은 지배, 지시, 관리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저 사회복지사를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지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관장님은 말씀하신 것에 대해 지키시는 분입니다. 저희가 했던 그 말이 관장님 입장에서는 어쩌면 실습생이 가벼이 말한 사소한 말로 생각하시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관장님께서 많이 바쁘신 것을 알고 있고, 혹시나 시간이 조금 생겼다고 하더라도 쉴 수도 있는 그 귀한 시간을 쪼개서 직접 찾아와주셨습니다.
관장이라는 자리가 정말 그저 사회복지사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시기에 담당 직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배 사회복지사를 양성하는 일에 시간을 쏟으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진심으로 저희를 대해주시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관장님 같은 분에게 배울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인가?’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볼 법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경험을 하다보면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보다 더 사회복지사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앞서 말한 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일은 하지만 의사나 간호사 같이 전문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직인가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노력할 때 전문가입니다. 직업적 가치는 본인의 생각이 바탕이 됩니다. 세상에 전문가가 어디 있습니까?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지.”
관장님께서 해주신 답변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이는 대답이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가 상담, 지역조직화,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에 비해 전문성이 적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전문성을 갖추려고 노력은 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사회복지를 전문가로 바라보는 직업이 아니기에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폄하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도 전문가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니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보다 내일 더 열심히 지역주민을 만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습니다.
오늘은 후원자분들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정수현 선생님과 같이 인사드리기로 했었으나, 사정이 생겨 이혜지 선생님과 같이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기관 차량을 타고 후원자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기 위해 파리바게트로 향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사장님 계신가요?”
“아니요. 옆에 나들 가게에 계실거에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리바게트 사장님께서는 바로 옆에 있는 나들가게에 계셨습니다. 여자 사장님이 아닌 남자 사장님만 계셨습니다. 정수현 과장님과 함께 가는 것이 아닌 신입 직원분과 처음 가는 것이기에 조금 긴장됐습니다. 파리바게트 남자 사장님께서는 약간은 담담한 얼굴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들인데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도 인사를 자주 못 드렸는데, 앞으로 자주 찾아뵙도록 할게요.”
이혜지 선생님께서 인사하셨습니다.
파리바게트 남자 사장님께서는 저희 명찰을 확인하시곤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셨습니다. 되게 의외였습니다.
“목포? 멀리서 왔네.” 라고 하시며 목포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포에 대해 많이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목포에서 사셨나요?”
“나? 옛날에 목포에서 일했었지. 그 때 혼자 등산을 갔었는데 목포대 출신분과 라면을 끓여먹었던 추억이 있어.”
파리바게트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저희 손에 커피를 주셨습니다. 파리바게트 남자 사장님께서는 목포대 출신분과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저희를 호의적으로 맞아주셨던 것입니다. 파리바게트 남자 사장님의 ‘목포에서의 추억’을 구실로 삼아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해야겠습니다.
파리바게트 사장님과의 기분 좋은 만남이 끝나고 영암 광고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문이 잠겨있어서 아쉽게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서울 떡집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행사 때 어르신들께 간식으로 드렸던 약식을 만든 곳이었습니다. 저희를 밝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약식이 정말 맛있었다.’ 라는 말씀을 드리자 좋아하셨습니다. ‘약식’을 구실로 좋은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 떡집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80번 청과 사장님께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김제사회복지관’에서 왔다는 말씀을 들으시고는 무척 밝게 웃으시며 맞아주셨습니다. ‘김제사회복지관’ 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만남을 통해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사회사업을 할 때 나만의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야겠습니다. 80번 청과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자 자두를 챙겨주셨습니다.
“몇 명이지?”
“저희 몇 명 없어요. 1, 2, 3, 4. 4명 4개만 주세요.”
“아휴, 그래도 가는 길에 먹어.”
“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니에요? 저희 다 못 먹어요. 그래도 정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80번 청과 사장님께서 주신 자두와 정을 듬뿍 안고서, 다른 후원자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드리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인사드릴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과분한 격려와 응원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실천해서,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저희를 지역 주민들께 소개시켜주신 이혜지 선생님께서도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고, 저희도 처음 인사드렸기에 낯부끄럽고 어려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했기에 부끄러움보다 행복함이 가득했습니다.
첫댓글 아침부터 어르신들 교육 사업 도움 준 학생들 덕분에 잘 마쳤어요. 현관에서부터 반갑게 어르신 맞아주셔서 고마워요. / 행복나무 네트워크팀, 금요일에도 오늘도 참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요. 발바닥이 닳도록 다니며 후원자 분들을 만나는 과정이 복지관에 큰 힘이 될거라 믿어요. 무더운 날씨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소식지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