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만큼 흔한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으로 98% 예방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고열과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이다.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크게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이 있는데 이질, 장티푸스, 식중독 등은 세균성 장염에 속하고, ‘가성 콜레라’로 알려진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바이러스성 장염에 속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생후 6~24개월의 영유아에게서 흔히 발병하는데 전염성이 몹시 강하다. 발병 시 24시간 이내에 20여 차례 설사나 구토를 반복하며, 심한 경우 일주일 이상 설사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5세 미만의 유아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5세 미만의 유아 중 매년 2400만 명의 아이들이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 치료되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못하면 심한 탈수증으로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그런데 작년 말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장염 예방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예방 백신은 미국과 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서는 이미 꽤 보급된 의약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한국MSD의 ‘로타텍’이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시판을 허가받은 바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은 현재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에서 발행한 예방 접종표에 들어가 있다.
주사 접종이 아니라 액체를 짜 먹는 경구용 백신이라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이 심한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98%까지 예방한다. 생후 6주부터 32주 사이에 접종이 완료되어야 하며, 1차 접종은 생후 6주부터 12주 사이에 실시하고 2개월 간격으로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한다. 생후 8개월 이내에 3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하며 시기를 놓치면 접종할 수 없다.
tip.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함께 이목을 끌고 있는 또 다른 백신은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이다. 한국MSD에서 출시된 이 백신은 여성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획기적인 백신으로 접종 연령은 9~26세다. 로타바이러스 장염과 같이 3회 접종해야 한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외음부, 질 전암, 생식기 사마귀에도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
최근에 45세까지도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데이터가 발표되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이외에도 더욱더 강력한 유방암 치료제가 나오는 등 새로운 백신은 점점 진화하며 인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