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0일동안 톤톤이라는 이름이로 살았다. 홈스테이는 필리핀에서 중요한 과정인 거 같다.모르는 외국인들과 10일간 가족으로 지낸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잘 끝낸 거 같다. 톤톤은 홈스테이 가족들이 지어준 나의 비샤얀 이름이다. 나에게 홈스테는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정말 많았다. 집은 좋을까,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친구들과 헤어지고 홈스테이 가족들을 만났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소통이었다. 마마,파파 두 분 모두 영어를 못하셔서 직접적인 소통은 불가능했고, 사촌들이 있어서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첫날에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할 게 없다고 심심하면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해서 첫날은 잠만 잤다. 다음날부터는 여러 일을 시작했다. 반대편 섬에 가서 바나나를 수확하고 물고기 밥도 주고, 돌아왔다. 정말 길도 험하고 덥고 힘들었지만, 바나나를 수확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길이 험할 줄 모르고 맨발로 갔다. 그래서 식물에도 많이 찔리고 불개미도 많이 물리고 발도 아주 아팠다. 점심을 먹고부터는 다 같이 모여서 청소팀과 그림 팀을 나눠서 각자 할 일을 했다. 그때 본 친구들은 너무 반가웠다. 다음날도 비슷하게 바나나를 수확하러 갔다. 근데 코코넛도 심고 물고기 밥도 주고 파인애플도 찾으러 갔다. 아쉽게 찾지는 못했지만, 이날도 재밌었다. 우리 가족은 동생이 없어서 편했긴 했지만 심심했다. 그래도 사촌 누나가 있었는데 스파게티도 만들어 주고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주고 피자도 사주고 음료수도 사줘서 좋았다. 홈스테이는 일은 거의 안 하고 잠만 잔 거 같다. 다시 홈스테이에 간다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홈스테이에서 만난 모든 사람은 항상 행복해 보였다. 끝나갈 때쯤 돼서야 마음을 내기 시작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더 늘리고 언어가 잘 안 통해도 이야기도 하고 엄청나게 가까워 지지는 못했지만, 10일간으로라도 마음으로 가족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홈스테이는 힘들었지만 가장 크게 사람 만나는 법을 배운 거 같다. 모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만, 많이 배우고 후회도 많았던 10일간의 홈스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