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0월9일 토요일 오전6시30분
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이 되면 모든 방송매체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우리말 사랑과 사용을 외쳐되지만 정작 그렇게 떠드는 매체들이나 배웠다는 지식인들이 제일 많이 한글을 훼손하고 우리 언어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방송매체에 출연하는 배웠다는 자들이나 교육계를 이끌고 나라살림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들, 그외 얼굴을 들이밀고 나타내려는 자들, 바로 그들이 한글을 파괴하고 우리말을 훼손하는 주범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뻔뻔하게 한글 사랑을 외치면서도 우리말과 글자를 외래어로 바꾸는 일등 공신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날뛰는 나라, 우리 대한민국 만세다.
만세! 기념일이나 행사날 그들이 앞장서서 두팔을 벌려들고 외쳐대는 만세삼창, 그들이야말로 파렴치한 것들이다. 아~~~ 대한민국! 일상을 묵묵히 지켜내는 국민들이 나라를 이끌고 만들어가는 위대한 애국자들인 것이다. 정치인, 학자들 너희는 너희끼리 놀아라.그래도 우리나라는 전진 할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수많은 애국시민들에 의해 만들어 질 것이다. 정치인들이나, 잘났다고 외쳐대는 자들이 아닌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아낄줄아는 사람들에의해 우리나라 만세다.
어제, 8일 금요일, 날씨는 흐리고 습기도 짙었다. 며칠전부터 마음먹고있던 배냇골 배내봉을 가기로 한다. 늘 그렇듯 산행은 뜬금없이 시작한다. 오늘도 확실한 예정없이 대충 배낭을 준비하여 8시 반, 집을 출발한다. 날씨가 몹씨 흐리고 빗방울이 들었으나 휴대폰의 날씨정보를 믿고 이러다가 그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의심없이 출발했다. 그러나 안개는 짙었다. 배냇골 길은 가끔 찾는 길이라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내봉은 초행이다. 머릿속에 대충 어디쯤 차를세우고 올라가면 될 것이라 생각 했는데 약간의 길치인 나에게는 오산이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도 오차가 있었다. 2차선의 위험한 꼬부랑 산길, 한참을 잘못된 길을 달려 유턴지점을 찾아 차를 돌려 머릿속을 맴돌았던 지점을 찾았다. 그것도 인근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먼저들러 보았는데 위치가 산길 들머리와는 너무 먼 것 같아 다시 차를 돌려는 수고를 한다. 배내봉 들머리에 있는 식당가 주차장 입구에서 짙은 안개속에서 걸어 나오는 노부부를 만났다. 배내봉 등산길을 물어 본후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배냇고개, 출발은 9시30분, 끊임없는 나무계단을 올라간다. 안개는 여전히 짙고 계단은 물기를 듬뿍 머금고있다. 앞서가던 부부가 뒤처지고 홀로 오른다. 또 다른 부부가 앞서서 가고있다. 그래도 완전히 혼자는 아닌 것이다. 짙은 안개는 발 밑만 보고 걷게한다. 심장이 튼실하지 못한 나는 자주 숨고르기를 했다. 젊은 청년 두명이 신나게 앞질러간다.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한시간 조금 더 걸었나? 배내봉 도착, 해발 966m, 젊믄 친구들이 먼저 도착하여 쉬고있다. 인증사진 한장을 부탁하고 곧 바로 간월산으로 향한다. 거리는 2,6km, 제법되는 산길 거리다. 곧이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끈기를 시험한다. 그래,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다. 빗물은 온몸을 타고 내린다.저체온증이 걱정되었으나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커피로 걱정을 잠재운다. 우중에도 띄엄띄어 등산객이 보이기는 한다. 그들은 그래도 우의를 입고있고 베낭에도 비닐을 씌우고 있다. 중간에 만난 중년 부부는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했다. 비맞은 생쥐꼴인 늙은이 모습이 안쓰러웠나 보다. 그러나 벌써 반 이상을 왔는데 포기 하기는 아까왔다. 그들은 비옷을 입고 우산까지 들었다. 어제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는 방송을 했다고 한다. 나만 신경을 안썼던 것일까? 비오는 산길 조심스럽게 걸으면서도 계속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준다. 비와 안개는 시야를 차단하고 있다. 바위위를 잠시 올라보면 짙은 안개사이로 천길 낭떠러지가 보인다. 위험지역은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짙은 안개속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막바지 간월산을 오르는 길은 거칠고 힘들었다. 여름에 간월재에서 올라 본 간월산과의 정취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 아마 짙은 안개 때문이리라. 간월산 정상, 여름에왔을 때는 설자리 없이 사람들로 붐볐는데 비오는 산 정상에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같이 올라온 중년 부부와 전문산악인? 또는 운동선수 일듯한 삼십대 정도의 키가크고 탄탄한 아가씨 한 분이 셀카봉을 설치하고 있었다. 부부 먼저 사진을 찍어주고 나는 그 아가씨의 도움으로 인증 사진을 찍었다. 비는 약간 숨고르기를 하는지 그치고 있다. 불편한 바위 모서리에 앉아 베낭에 메고온 아침에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 두개와 커피, 과자로 기운을 보충시킨다. 커피는 조금 아꼈다. 돌아가는 길을 위해서다. 조금 있으니 외국인 근로자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단체로 올라왔다. 사진을 찍고 이곳저곳 자리잡고 단쳐로 주문한듯한 봉지에서 누구는 김밥, 누구는샌드위치를 꺼내 신나게들 먹는다. 몇가지 언어가 섞인듯한 알지못하는 큰소리가 자연스러우면서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모두가 사랑스럽다. 나는 슬슬 짐을 챙겨 출발한다. 돌아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이다. 비는 오지 않으나 짙은 안개와 축축한 공기는 상큼함을 잃었다. 되돌아 가는길 발걸음이 빨라진다. 입으로는 조심, 천천히 하면서도 마음이 바빠진 것이다. 다시 배내봉, 남은 커피와 먹지않은 비스켓 한 줄을 처분하고 나뭇계단을 주저없이 밟고 내려온다. 주차장 도착, 쉬는 시간 30분 정도를 포함하여 약6시간이 걸린것 같다. 잠시 숨을고르고 히터를 틀어 옷을 말리면서 집으로 향한다.
만족한 하루였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아! 기분좋다. 산행 내내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이다.
샤워를 하고 청소, 그리고 비에젖은 옷을 세탁기에 돌리고 콩나물국을 데워서 저녁을 해결한다. 많이 피곤 한데 감기 기운이 있는것 같아 상비해둔 쌍화탕을 데워 마셨다.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심장이 울렁거리면서 열이 나는것 같았다. 부정맥으로 오랫동안 약을 먹고 있지만 드물게는 심장의 울림을 느끼기는 해도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았다. 그리고 가볍게 지나가곤 했다. 이번에는 좀더 강한 것 같다. 맥을 짚어본다. 생각보다 맥의 흐름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강약강약 그리고 뚝 한참을 끊겼다가 다시 반복된다. 맥이 거칠면서 완전히 리듬이 깨어저 있다. 가끔 스스로 맥을 짚어 볼 때가 있다. 이상한 기분이 들거나 기력이 몹씨 달릴때 또는 심장에 약간의 이상을 느낄때 진맥을 해보곤 한다. 가끔은 맥이 고르지 않을때가 있지만 그 시간이 오래 가지 않았고 심하지도 않았멌다. 오늘은 심한것 같고 열도 올라오고 있어 상비해둔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9일,
잠을 근래에 제일 잘 잤다. 깊고 길게 잔 것이다. 이발하고, 슈퍼에서 일용품을 산것이 오늘의 일과다. 그리고 종일 누워있었다. 몸을 최고로 편하게 한 날이다. 나름 몸을 쉬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