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학교혁신 초·중등교장 에절교육과정 연수 참가기
필자는 지난 주 4박 5일간의 '학교혁신 초·중등교장 예절교육과정(1기)' 직무연수룰 받았다. 경기도예절교육연수원(원장 박의동) 주관인데 109명의 교장이 숙식을 함께하며 산정호수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 속에서 한 마음이 되어 알찬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는 이 연수에 무려 500명이 넘는 교장들이 참가를 신청했다는 사실. 그러니까 연수 경쟁률이 무려 5:1 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필자 나름대로 분석해 본다.
첫째, 정신적 휴양. 교권이 무너져 내린 혼란스런 학교 현장에 교장으로서 정신적 괴로움 때문에 혹시 잠시 쉬고자 함은 아닐까?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 자살 보도, 학생인권조례로 의무와 책임은 모르고 권리만 누리려 하는 기고만장한 학생들, 이에 따른 교권 위축, 일부 교육감들의 엉뚱한 괴변과 연이는 유죄 판결, 그리고 교육감과 교과부와의 충돌 등을 보면서 정신적 휴식과 안정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둘째, 재충전. 세상이 너무나 급격히 변해 자기공부를 게을리해서는 낙오자가 되고 만다. 교장으로서 직무연수는 CEO로서 재무장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또 연수원의 프로그램이 교장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연수의 기회를 노리던 중 알찬 프로그램은 금상첨화다. 연수원과 교장의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셋째, 연수원의 풍광 등 제반여건. 포천 산정호수 인근에 자리잡은 예절연수원은 그야말로 봄꽃대궐이다.고개 들어 산을 바라보면 온통 연두색이요, 잘 가꾸어진 야생화단지, 산정호수 등 정원은 연수생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그 뿐인가? 숙박시설 우수하지 식당에서 나오는 급식은 일품이다. 원장, 부장, 연구사 등 직원들 친절도 수준급이다.
진달래가 핀 경기도예절교육연수원의 전경
연수원 숙소 앞 정원에는 족도리풀 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연수원의 뒷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어 야생화를 관찰하고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이제 실제 이루어진 연수 내용을 살펴본다. 33시간 중 전통문화예절이 13시간으로 40%를 차지한다. 한복을 차려입고 수강하는 '품위 있는 차 예절' '아름다운 우리 옷' '세대를 이어주는 혼·상·제례' 고루하고 따분할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잎차를 우려내어 대접하는 차(茶) 예절교육은 언제 배워도 또 실습하고 싶다.
그 뿐인가? 우리 옷 입기에서 대님매기와 옷고름 매기 실습은 어려운 듯 하지만 몇 차례의 반복과 강사와의 1:1 개인교수로 완벽히 익힌다. 필자의 경우, 고름매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남녀 교장이 서로 가르쳐 주면서 매어주기 실습을 하는 풍경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혼·상·제례의 경우,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결혼 시 사주보내기, 예물 선물, 결혼식장에서의 행동, 폐백, 작명례, 성인례, 상례와 제례 시 부족한 점, 잘못된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제대로 격식을 갖추어 올바른 정신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건강 강좌, '아름다운 노화'와 '21C 참건강살이 전통 뜸'은 장수시대를 맞이하여 평상시 건강한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었다. 숙뜸 뜨기 실습에 임하는 연수생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하다. '행복한 노후'는 퇴직 후 취미생활, 자산관리는 물론 은퇴준비 사항을 알려주는데 교장들에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우리 국악의 흥겨움도 있다. '흥겨운 우리 가락 한마당'에서는 민요를 부르고 판소리 춘향가를 감상한다. 국립창극단에서 나온 출연자들은 가야금 산조, 가야금 병창, 심청전의 한 대목을 보여준다. 특히 뺑덕어미역을 맡은 출연자는 연수생들을 웃음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심청전이 이렇게 재미있게 꾸밀 수 있다니!
산정호수 산책도 좋았다. 그 동안 연수생 중 일부만 개인적으로 호수를 둘러보았다. 이렇게 연수원이 주관하여 산책코스로 안내한 적은 없었다. 코스를 익힌 연수생들은 연수기간 내내 아침 산책을 즐긴다. 새롭게 안내된 연수원의 건강 프로그램이다.
현장연수 태풍전망대와 허브빌리지 방문도 인상 깊다. 연수생을 위해 군악대와 사단장까지 마중 나오고 군 장비 전시대도 마련한 그 정성이 고맙다. 아마도 연수원과 긴밀한 협조가 있었을 것이다. 연천의 허브빌리지에 펼쳐진 튜울립 정원은 마치 이 곳이 우리나라 유명한 놀이공원이나 유럽의 어느 나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제 결론이다. 좋은 연수 프로그램은 경쟁력이 있다. 연수생들이 몰려든다. 연수원이 위치한 자연속의 풍광은 또 다른 매력이 될 수 있다. 비록 교통은 불편하지만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예절과 교양, 건강, 현장연수 프로그램 A급이다. 연수원장과 기획연수부장과 차 한 잔하면서 나누는 대화도 좋았다. 정연란 담당연구사의 노고가 많았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카메라 스케치해 본다.
개회식에서 박의동 원장의 환영사. 박원장은 "이번 연수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첫날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은 연수기간 내내 아침산책을 즐기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가락 한 마당에서 심청전의 한 장면. 뺑덕어미의 연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다도 익히기 실습 장면. 초록치마를 입은 여교장이 손님을 대접하는 주인역을 맡았다.
강사로부터 대님 매는 법을 익히고 있다.
태풍전망대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6.25 당시 베티고지 전투 설명을 듣고 있다.
허브빌리지에서 튜울립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은 특강에서 교육패러다임의 변화 4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전통 뜸뜨기 실습에서 뜸 뜨는 위치를 표시하고 뜸을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