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2(화)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잘 익은 사람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이외수의《하악하악》중에서 -
책소개
<하악하악>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꿈꾸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외수의 생존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외수가 빚어낸 재기발랄한 언어와 정태련이 그린 토종 물고기 세밀화가 담겨 있다.
2007년에 출간된「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 이은 두 번째 세밀화 에세이로, 이외수 작가 플레이톡
홈페이지에 매일 올라온 원고 중에서 네티즌의 뜨거운 댓글로 인정받은 수작들만을 엄선해 개작하였다.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어휘 '하악하악'은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이외수의 메시지가 더해져 신나고 흥겨운 에세이 <하악하악>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스스로를 인터넷 폐인이자 '꽃노털(꽃미남처럼 사랑받을 만한 노인)'이라 말하는 이외수가 온라인에서 네티즌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한 편 한 편 완성도를 더한 작품들이다. 이 책에는 독특한 5개의 제목 아래 260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위트과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짧은 우화들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깨달음의 순간들을 전해준다.
또한 정태련이 3년에 걸쳐 전국의 산하를 발로 뛰며 그려낸 우리 토종 민물고기 세밀화 65종은 '물고기 박사' 이완옥의 감수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이외수와 정태련이 알려주는, 메마른 영혼에 감성의 바람을 불어넣는 은밀한 기분전환법을 배울 수 있다.
이외수
1946년 경남 함양 출생. 타고난 상상력과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작가 이외수. 그를 따라다니는 호칭은 이 시대의 천재, 광인, 기인, 시를 쓰는 거지, 춘천의 명물 등 다양하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출간한 지 20년이 넘은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에서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소설은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작가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마니아 독자층을 이끌며 오늘도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 원고지와 씨름하고 있다.
저서로는 1978년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1980년 창작집 [겨울나기] 1982년 장편소설 [칼] 1983년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Ⅰ,Ⅱ 1985년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1986년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1987년 시집 [풀꽃 술잔 나비] 1994년 산문집 [감성사전] 1997년 장편소설 [황금비늘] 1, 2 1998년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2000년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2001년 우화상자 [외뿔]2002년 장편소설 [괴물] 1,2 등이 있다.
아침 약간 흐린 날씨였습니다. 오늘은 출근 길에 아들과 동행핬습니다. 모처럼 회사에 일찍 출근한다기에 종로에 내려 주어 그곳에서 강남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곤 광화문에서 U-turn하여 시청과 남대문 그리고 서울역을 경유하여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평소보다 많이 이른 아침이라 출근길 서울 시내 중심가는 교통이 의외로 아주 원활했습니다. 남대분이 뻥~ 뚫려서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지요. 아침엔 흐린 날씨였지만 한낮에는 찜통 더위였습니다.
오늘도 점심은 나홀로 전자상가 뒷편의 솥두껑 순대국에서 백반으로 해결했습니다. 아직까지 다른이들과 같이 어울릴 기분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이 식당은 비록 허름한 작은 식당이지만 마치 집에서 먹는 집밥과 같아 혼자 자주 찾곤합니다. 오늘 점심 백반에 나온 국은 아욱 된장국이었는데 정말 감칠맛이었습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할머님께서 끓여 주셨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낮시간 다윗형제가 저녁에 세종의원 전박사님과 정베드로 그리고 나와 만나 식사를 하고싶다는 연락이 왔기에 불러만 준 것도 감사한 생각이 들어 덜컥 약속을 했습니다. 하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밀린 업무에 올인했고, 업무를 마치자마자 승용차를 회사에 놓아두고 5시 30분 택시로 마포 소재의 삼창프라자 빌딩의 '강진수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전박사님께서 병원근무를 마치는 시각이 바로 오후 6시 30분이었기에 먼저 도착해있었던 정베드로 형제와 무려 30분 이상 한참을 기다렸지요. 이럴줄 알았다면 택시를 타고 오지 않았어도 되는 것을 ...
오늘 이자리는 옛 사목회 부회장이었던 다윗형제가 초대한 자리라서 무조건 그의 의견에 따라야만 했습니다. '강진수산'의 횟집을 결정한 것은 전박사님이셨습니다. 그분의 가까운 지인이 운영하는 횟집이라 단연 서비스가 최고였습니다. 우리 일행 4명은 안주가 너무 좋아 각자 두당 2병이상씩 마신 것 같았습니다. 정량을 오바하였지만 취중에 행여 실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오직 경청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세사람이 이야기에 열중할 동안 듣기만하면서 고급 안주를 연속으로 먹었기에 금방 배가 산만한 짜부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허나 비록 배불뚝이가 되긴 했어도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도 정말 이렇게 좋을 줄 미처 몰랐습니다.
강진수산 횟집에서 거의 3시간을 소요했습니다. 마포 공덕4거리 버스정유장에서 평창동으로 향하는 1711호 시내버스를 탄 시각은 9시 43분이었습니다.
서울 시내중심 야경을 보면서 집 앞 정유장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 30분경이었습니다. 그렇게 퍼마셨어도 안주가 좋은 탓인지? 소중한 이웃분들과 함께한 자리인 탓인지? 집에 도착해서도 정신이 그저 말똥 말똥하기만 했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