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가 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은퇴 계획을 세우고 차곡차곡 준비를 한다.
이미 완벽하게 준비되다 못해 넉넉한 살림으로 이른 은퇴를 하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 최소한 10년은 더 일해야 하는 나처럼 슬픈 지지리 궁상(?)인 분도 계실 것이다.
주식이나 코인, 401K나 다양한 금융상품, 부동산 투자에서 부터 쌩으로 깡으로 현금만 보유하신 분들이 계시는 반면, 당연히 하루 벌어 하루 렌트비 내기 어려운 분들도 분명 있다.
그나마 여유자금이 좀 있는 분들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동산이 최고지! 하면서 라스베가스 렌트시세를 물어보시는 의뢰가 많아 오늘은 융자만 가능하다면 큰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건물주, 아니 집주인이 될 수 있는 베가스 주택 렌트 시세를 알아보고자 한다.
왜 베가스 렌트 시장을 활성화 되어 있는걸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여기는 관광지이다.
돈 쓰려고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오는 관광도시라는 말이다.
그래서 집을 소유하기 보다는 단기든 장기든 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다.
이재에 발빠른 중국인들은 이미 베가스 내에 집을 여러 채 소유해 Air BnB를 돌려 큰 이익을 보고 있다. 한인들은 비교적 새집, 새동네, 환경이 그나마 좋은 섬머린이나 핸더슨을 선호하지만 중국인들은 베가스 스트립 근교 하우스를 먼저 사들인다. 하우스 렌트를 얻고자 스트립 건너편 일명 차이나 타운 근처를 돌아보면 집주인이 중국인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정말이다.
베트남인, 필리핀인들도 있지만 중국인이 압도적이다. 숫자로 돈으로 밀어부치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단칼에 현금매입! 오죽하면 ‘중국인들 없으면 베가스 유흥 산업은 물론 부동산 산업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겠는가. 바카라 테이블에 후줄근한 차림으로 앉아 그들이 써대는 엄청난 돈,(정말 악 소리나게 놀란다) 적지 않은 금액의 번듯한 하우스를 현금으로 척척 사대는 어마무시한 그들의 얘기를 보고 듣자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인 오너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한인들도 베가스가 아직 집값이 저렴하대~~ 그 와중에 렌트비는 꽤 쏠쏠하대~~ 라는 소문을 듣고 조금씩 자금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추세이다.
세상은 멸망해도 도박산업은 망하지 않는다고, 흠… 뭐… 꼭…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쉽게 생각하자면 찜통같은 더위 대신 살벌한 자연재해가 적다는 이유만으로도 베가스는 아직도 새로운 인구 유입이 한창인 게 사실이다.
서쪽으로는 레드락 케년 밑 섬머린으로, 남쪽으로는 핸더슨 가장자리로, 동쪽으로는 볼더시티 끝자락까지 크고 으리으리한 집들은 계속 지어지고 수요는 넘쳐난다. 병원 건물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 산업으로 오프라인은 다 죽었다고 곡소리가 나는 상황에도 작은 리테일 가게가 밀집한 소규모 상점이나 식당, 대형 쇼핑몰도 아직은 짱짱하게 건재하다.
(섬머린에 위치한 3Bed, 2Beth 하우스, $1,700 렌트비에 매매가는 30만불 후반에서 40만불 초반이다)
(섬머린에 위치한 3Bed 2.5Bath 2층 하우스, $1,895 렌트비에 매매가는 40만불 중반이다)
베가스에 투자용 집을 사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생각보다 많은 수의 한인들이, 특히 LA에 살던 집을 처분해 베가스에 두 채– 하나는 본인이 살고 나머지는 렌트로 돌려 그 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분들이 많다. 은퇴지로 라스베가스가 각광받는 이유도 그때문이다.
혹은 본인은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를 즐기면서 럭셔리하게 그 곳에서 거주를 하고 오롯이 투자용으로 베가스에 세컨홈이나 상가를 구입하는 분들도, 운영하는 분들도 많다.
이 덥고 척박한 베가스 땅에 투자를 하는 건 과연 잘한 선택일까? 라고 묻는다면 니 맘이세요!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에, 뉴욕에, 심지어 서울 압구정 한복판에 투자할 능력이 되면 하는 거고, 버짓이 조금 타이트 해 여기저기 알아보다 LA와 가까운 베가스나 애리조나, 유타에 투자를 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지 않겠는가?
단 베가스는 앞서 말했지만 관광지다 보니 오고가는 사람들의 트래픽이 많고, 새로 개발되는 도시의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으며, 더위도 살아보니 익숙해지고, 당연히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보니 인기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병원 하나만 예를 들더라도 불치병, 말기암이 아닌 다음에는 어떤 종류의 성인병, 심장병, 암일지라도 치료나 수술, 재활까지 모두 지극히 정상적이고 훌륭한 의료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다.
‘6월,7월, 8월, 이 3개월만 버티면 더위도 참을만하다.’
라고 나를 포함한 우리 여기 사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입 모아 말하는데 혹자는 웃기시네, 못 살 정도로 훨씬 더 덥다고 비아냥 거리는 분들도 많다. 당연히 덥지, 사막인데. 그럼 살고 있는 우리는 뭔가요?? 그러니까 집값이 싸지요. 여기 여름이 LA같다면 이 가격에 이 집이 가당키나 하나요???
그리고 솔직히 개인 차도 크다.
이 글을 쓰고 있는 3월 15일 현재 나는 아직도 내복을 입고 있다. 추워 죽겠음. 물론 한 낮에는 짧은 더위도 다녀 간다. 그랬다가 갑자기 또 추워진다. 5월이나 9월에도 타 도시에 비하면 덥겠지. 하지만 나는 누누이 말해요. 추운 것보다 더운 게 백배 낫다고 말이다. 남들이 말하는 그런 더위는 아니다, 절대! 오히려 가을처럼 선선한 바람이 비록 건조하고 드라이 힛이라 할 지언정 산책을 하기에도, 강아지와 피크닉을 하기에도, 뒷마당에서 바베큐를 하기에도 딱이다. 아무튼 그냥 좋다 베가스가, 나는.
(스트립 근처 스프링 밸리에 위치한 2Bed 2Bath 하우스, $1,700 렌트비에 매매가는 35만불 정도이다)
(모나코라는 단지 안에 위치한 3Bed 2Bath 하우스, $2,100 렌트비에 매매가는 40만불 중,후반대이다)
Final Approved를 받은 후에 집 구경을 한다고?
Pre-Approved가 아닌 Final Approved를 받은 후에 집을 보러 다니는 게 맞다.
꽤 많은 분들이 베가스에 투자홈, 세컨홈 혹은 본인이 살 집을 사려고 한껏 신나서 룰루랄라 설레며 집을 보러 다닌다. 물론 깐깐한 부동산 전문인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결국엔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
융자 전문인에게 Pre-Approved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오퍼를 진행하니 숨겨진 채무가 많다거나 자격요건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처럼 100% 현금을 낸다면 모를까, 나 정도면 충분히 대출 가능해요, 큰소리 떵떵 치던 분들도 다운페이가 더 필요하거나, 3년은 훨씬 더 남은 벤츠를 페이오프 해야 한다거나, 에스크로 비용이 모자란다거나, 심지어 한 두달 사이에 훅 불어난 카드 발란스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래서 Fund 증명자료가 명확히 소명 된 후 집 쇼핑을 하는게 순서다.
융자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본인의 크레딧을 조회해야 하는데 그걸 두려워 하는 분들도 많다. 점수 몇 점 깎일 게 두렵다면 어떻게 대출을 받나요? 집 사지 마세요. 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소프트 크레딧 체크라고 점수에는 지장을 주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부채 상황만 전달해 융자 전문인에게 Pre-Approved를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이다.
여기저기 오퍼만 잔뜩 넣고 안되면 말지 식의 무대뽀인 사람도 꽤 된다.
계약 전에는 돈이나 수수료를 받진 않지만 부동산 전문인의 시간도, 융자 전문인, 론 오피서, 모기지 브로커의 시간도, 그리고 돈이랑은 아무런 상관 없이 옆에서 더 신나하며 같이 집 보러 다니는 티나 김, 내 시간 역시 당신의 그것과 못지 않게 아~~~주 귀하기 때문이다.
PS>>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임을 인증하기 위해 등장한 꼬마 고양이 요정 ‘사라옹’
나랑 함께 집 보러 다니면서 집 사라옹~을 매번 외친다.
(밑에는 레드핀 이미지를 캡처한 사진이라 사라옹 등장이 없음. 너무 아쉬워 마시길)
(스트립 건너편 차이나 타운 2Bed 2Bath 콘도, $1,550 렌트에 매매가는 20만불 중반이다)
(섬머린에 위치한 차고 딸린 2Bed 2Bath 콘도, $1,750 렌트비에 매매가는 30만불 초,중반이다)
(플라밍고 길에 위치한 3Bed 2Bath 콘도, $1,745 렌트비에 매매가는 20만불 중반이다)
티나씨는 왜 부동산 안해요?
2010년 혼자 미국에 똑 떨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이다.
내 성격에, 내 외모(??)에 딱일 거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저는 부동산이 아니라 마케팅을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자니 뭔가 긴 설명이 필요할 듯 해서 그냥 이렇게 말한다.
클라이언트와 에이전트 간의 갑을 관계가 싫어서요.
나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입니다.(그래서 맨날 가난한 건 안비밀입니다요, 흑흑)
부동산이 업이 되면 당연히 바이어나 셀러를 위해 나는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진심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한다.
옆에서 도울 순 있어도 주체가 되고 싶진 않다는 말이다.
특히나 요즘엔 모든 부동산 물건을 Zillow나 Redfin 같은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수수료 문제를 비롯해 부동산 전문인의 입지가 예전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혼자 스스로 집을 사고 팔고 하려는 분들도 가끔 만난다.
나는 못한다.
나는 부동산 전문인을 못할 뿐더러 그 엄청난 서류 더미에 갇혀 오퍼, 모기지 론, 인스펙션, 클로징을 포함한 필수 작업을 혼자 해야 할 목적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돈이 목적이 아닌,
훌륭한 부동산 전문인, 진짜 전문인과 함께,
더 훌륭한 바이어나 셀러와 함께 힘을 모아 사이드에서 진행하는 일이 더 즐겁다, 나는!!
아이디어를 팔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비즈니스 플랜을 짜고 싶지, 서류 꼼꼼히 검토해야 하고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부동산 전문인이 되기에는 내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워낙 천성과 성향이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집을 보러 다니고 상가나 가게를 구하러 다니면서 부수적으로 인테리어나 건축, 설계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것 뿐이다.
그래서 가끔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되도 않는 헛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극복 가능하다. 부동산 전문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누가 진정한 부동산 전문인인지,
누가 나를 위해 정말로 땀 흘리며 진정성있게 일 할 수 있는지,
누가 허세이고 누가 진심인지 구별할 줄 아는 안목 정도는 지녔다.
솔직히 그 안목이 좀 특별하긴 함.
그리고 건네받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쏘주 한 잔,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2025년 3월 15일 현재 계속해서 집값이 내리고 있다는 이메일을 받는다. 하지만 언제 반등할지는 하느님도 모름)
두 여자의 무박 2일 라스베가스 여행기 칼럼 보러 가기
https://community.myfunlasvegas.com/index.php/lasvegas-column/
티나 김 이메일
tina.myfunlasvegas@gmail.com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여행기도 재밌게 잘 읽었구요~~~ 살면서 그런 인연도 있다니^^ 두분다 멋지세요!!!
저도 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지금이순간님의 댓글을 기다리려고 지금 이 순간까지 열심히 글을 썼나 봅니다,ㅎㅎㅎ
인연, 참 소중하지요.
새로 생기기도, 이어지기도, 영원하기는 더 힘든게 인연 아닐까요?
하지만 믿습니다.
언젠간 나에게도 기적처럼 많은 인연이 나타날거라는걸 말이지요.
지금이순간님 처럼요~~♡
트럼프가 갑자기 수입관세를 가지고 주변국들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주택건설에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Lumber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미국의 Lumber 주수입원인 캐나다가 미국과의 관세전쟁중이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격인상 압력을 받을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초공사에 꼭 필요한 철근의 주요 수출국인 한국과 일본에대해서도 철강추가관세 20%를 부과해
철근가격도 얼마전 20% 넘게 올랐습니다
이렇게 신규주택 건설비용이 폭등하다보니 신규주택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신규주택가격은 기존주택 가격을 예측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조만간 기존 주택도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할거라고 월스트릿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거주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하기 좋은 시점은 언제나 "NOW"입니다
투자목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땐 저점매수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어디가 저점인지 어디가 눌림목인지 알아차리는건 그야말로 신의 영역입니다
지난 200년간 미국의 부동산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간에 잠깐 가격이 하락한적은 있어도
대세로보면 언제나 상승입니다. 좋은 매물이 나왔을 떄 매입하는게 지혜로운 선택인것 같습니다
rfvc님의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거주 목적인 집의 구매 시기는 바로 "NOW"라는 말씀도 깊이 공감이 가구요^^
가끔 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