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나무묘법연화경'이라 부르는 안되나요?
『어의구전(御義口傳)』에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나무(南無)란 범어(梵語)이고,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는 한어(漢語)이며, 범한(梵漢) 공시(共時)에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하느니라.」(신편어서 p.1719)라고 있습니다.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는 영구불변의 법(法)이며, 구극의 언어입니다. 그것을 번역하여 제목을 불러서는 안됩니다.
남묘호렌게쿄의 의미를 배우기 위해 어서(御書)를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로, 영국에서는 영어로 번역하여 해석하는 것은 괜찮지만, 부르는 제목은 어디까지나 남묘호렌게쿄입니다.
제목은 순간에 부처에게 통하는 세계 공통어입니다. 예를 들면, 범어에서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를 살달마(薩達磨)분다리가(芬陀梨伽)소다람(蘇多覽)으로 말한다고 해서 제목을 나무 살달마 분다리가 소다람이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소리나 리듬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음악에도 각각의 곡에는 독특한 음률이 있습니다. 베토벤의 곡을 봐도 그 곡은 베토벤이 느끼는 마음의 음률이며 민족이나 언어,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습니다.
남묘호렌게쿄란 우주의 법칙이며, 대우주의 근본 리듬에 합치해 가는 음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제목 소리의 울림에 생명이 감응하는 것입니다. 제목이란 그처럼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입니다.
그런데 남묘호렌게쿄를 각 나라 언어로 번역한다면 제목의 음률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제목을 각 나라 언어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