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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43)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전격하차를 결정하였다.
미운우리새끼는 지난 달 처음 방송되기 시작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미혼 남성 김제동, 김건모, 박수홍 등의 모친이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
라는 장치를 통해 그들의 삶의 관찰하는데, 방송인들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어 금요일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김제동의 존재이다.
예능계에서 대표적인 노총각이자 입담꾼으로 불리는 그는 어느 행사든 사회를 맡기고 싶은 MC 1순위로 뽑히는 인물이다.
상황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재치있는 입담과 수 많은 진행 경험으로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어가는 그의 능력은
이미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그가 가진 재능 중 하나이다.
그 덕분인지 김제동은 2000년대 초부터 예능에 나와 크게 성공하였고 TV를 틀면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방송인 중 한 명으로 손꼽혀 왔다.
그러던 그가 돌연 촬영을 시작한지 1달여 채 되지않은 방송(미운우리새끼)에서 돌연 하차를 결정하였다.
SBS측은 "스케줄이 많아 녹화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잠정 하차"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김제동이 스케줄로 인한 하차가 아닌 정치적 외압으로 인한 하차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최근 그가 현 정부의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공개 피력하면서 여러차례 강연을 다니는 모습을 보여
보복성 하차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말로 살아가는 김제동이 말 할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것은 지난 6년 간 총 7회(하차 3회, 폐지 2회, 정규편성 무산 2회)였다.
김제동의 하차 인생은 2009년 5월 故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노제 사회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김제동은 한 국정원 직원이 VIP(이명박 대통령)가 걱정한다며 "사회를 맡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노제를 진행하였고 이후 스타골든벨, 환상의 짝궁, 나는 가수다, 힐링캠프 등 진행을 맡았던
인기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되거나 방송이 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하차,폐지의 공통점은 김제동의 바쁜 스케줄도, 건강상의 이유도, 프로그램의 부진도 아니었다 라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사찰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이 국가다 이 개xx들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한 김제동이 한 발언이다.
그는 가끔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국가 지키러 간 사람들도 아닌데 왜 그들을(세월호 희생자,유족) 따라다니느냐"
이 말에 그는 "아이들이 국가다 이 개xx들아"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덧붙여 형식적인 말만 내뱉으며
권위적인 모습으로 유족을 대하는 국회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도 나보고 종북이라고 그래서 '나는 경북이다 이 XX들아'라고 그랬다.
사드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김제동은 위 같은 발언을 하였다.
사드배치 반대 집회가 '외부세력의 선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김제동이 종북이라는 괴소문이 떠들자 그가 뱉은 말이다.
또 그는 국민으로서 자격이 있고, 자유가 있으니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사드 배치에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성주 군민들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이처럼 김제동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본인의 소신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곧 프로그램의 하차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되고 말았고 결국 '미운우리새끼' 마저 하차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이다. 국민 한 사람의 발언이 또는 생각이 자유로운 국가이고 그 사람이
공인이든, 평범한 국민이든 누구에게도 차별이 존재하면 안된다.
대통령의 안보 정책에 비판 의식을 가질 수 있고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가져야 할 국민의 권리이다.
이것이 대통령이나 정부를 향한 무조건적인 힐난이나, 소위 말하는 '종북'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분명 처벌받아야 할 문제이고
앞에서부터 강조한 '민주주의의 역설'이다.
방송인 김제동은 무조건적인 힐난을 가한 적도, 우리의 주적인 북한을 찬양한 적도 없다.
실제로 그의 강연이 젊은이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그의 소신을, 의견을 방송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많은 이들 앞에서 내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를 겨냥해 소위 윗선(청와대, 고위인사 등 )에서 김제동의 하차를 요구하는 외압을 가했다 라고 한다면
앞으로 민주주의의 발전도, 대한민국의 발전도 없을 것이다. 방송,언론계는 여전히 권력의 힘에 놀아날 것이고
이는 곧 폐망의 지름길을 야기할 것이다.
옳은 일을 옳다고 말하고 잘못 된 일을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큰 부채를 지는 것이다. 김제동의 방송 하차에 많은 이들이 집중해야 한다.
과연 방송 하나(JTBC-톡투유)를 출연하고 있는 김제동의 바쁜 스케줄이 하차의 이유인지,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피력하며
정부를 비판한 것이 하차의 이유인지.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
첫댓글 정말멋있으신분인것같아요ㅠㅠㅠ응원합니다ㅠㅠ
개인이 혼자서 국가에 대해 입 바른 소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용기 있는 모습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