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2편 공동체 예배의 소중함을 노래함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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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甘雨) 라디오/TV)---
http://gamwoo.tv/천수답의-새벽묵상-시편122편/
군대생활 하면서 나는 공동체 예배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배웠다. 입대하고 처음 육 개월은 홀로 실향민들의 공원묘지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북한 땅 가까운 곳에 평안도 정주 사람들이 조성한 정주동산 누각에 올라가서 혼자 찬미를 부르고, 기도를 드리고, 혼자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찾았다. 처음에는 혼자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기쁨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자 공동체 예배의 필요가 점점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함께 힘을 보태는 아멘이 없는 찬양을 부르는 것도, 안식일 학교 교과를 혼자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다. 그때 나는 하나님께 같은 신앙, 같은 소망을 가진 성도들과 함께 주님을 부르는 공동체 예배에 나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얼마 후에 처음 허락을 받아서 전곡 교회에 처음 출석하던 날 나는 자청해서 특별한 찬양을 주님께 드렸다. 별로 노래도 잘하지 못하는 내가 자청해서 특별 찬양을 드린 것은 그날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가를 보여주는 실례가 될 것이다. 그때 찬양을 다하지 못하고 목이 매여서 끝 소절을 끝내 부르지 못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다니엘이라도 먼 이국에 포로로 잡혀 갔을 때 그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을 열고 기도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찬양하고 하나님께 나아갔다. 성경은 (마 1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하였다. 물론 홀로 옥중이나 내 경우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자들을 파견하여 함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알고 있지만 공동체 예배의 유익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시인은 122편에서 그 공동체 예배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의미 깊게 다루고 있다.
(시 122:1)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시 122:2) 예루살렘아 우리 발이 네 성문 안에 섰도다
(시 122:3) 예루살렘아 너는 잘 짜여진 성읍과 같이 건설되었도다
절기에 올라갈 때 부르는 노래로 알려진 본시는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시인의 마음이 기뻐하였다고 말한다. 어쩌면 다윗은 쫒기는 신세로 예루살렘에 접근할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지난 날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공동체 예배에 나아갈 때의 즐거움을 추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2절에 “성문 안에 섰도다.”는 분사완료형 복합시제로 바르게 번역하면 “서 있었다”나 “서 있곤 했다”라고 해야 한다. 그는 지난날의 행복했던 추억을 노래하며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며 즐겁게 예배하던 때를 사모하는 것이다.
(시 122:3) 예루살렘아 너는 잘 짜여진 성읍과 같이 건설되었도다
그는 예루살렘 도성을 잘 짜여진 성읍 같다고 했다. 그 도성은 마치 조밀하게 잘 구성된 도성이지만 잘 짜여진(조밀) 성읍이라는 말은 단지 건축물만을 의미하기 보다는 예루살렘의 영적인 의미인 영적 공동체의 잘 조직된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은 근본적으로 그 구성원들인 공동체를 의미한다.
“잘 짜여진”이라는 히브리어 하바르(h.abar)는 “연합되다”, “합류되다.” 이에 상당하는 히브리어 명사 하베르(h.aber)는 “친구”, “동료”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여기서 영적 친교를 위한 하나님의 백성의 모임에 대한 암시를 본다고 재림교회 주석은 소개하고 있다.
시인은 그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노래한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향하여 평안을 구하고 축복을 하면서 시를 끝맺고 있다. 신앙 공동체가 때로는 부족해 보이고 흠이 있어 보일지라도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하나님이 백성이라 하겠다.
(시 122:8) 내가 내 형제와 친구를 위하여 이제 말하리니 네 가운데에 평안이 있을지어다
(시 122:9)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내가 너를 위하여 복을 구하리로다
우리는 공동체를 향하여 평안을 구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공동체를 저주하는 사람인가?
하나님 아버지!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를 공격하고 허무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겸손한 마음과 바른 판단력을 주시고 주님의 피로 산 이 교회가
마지막 사명을 능히 감당 할 수 있도록 오늘도 힘과 능력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홀로 외로이 특수한 환경에서 주님께 예배하는 이들을 붙들어 주시고
이런저런 이유로 공동체를 떠나간 이들에게 용기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나게 하셔서
공동체 예배에 나아 올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