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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득화사업 흐지부지, 상징성 없어진 흥부제 2000년도 초·중반 대대적 박심기로 관광자원화 추진, 소득과 연계 안 되고 행정지원 끊기자 관심 멀어져 |
한때 흥부제를 상징했던 ‘박’이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췄다.
타 시군에서는 지역과 연계성이 없어도 박을 소재로 광광상품화를 꾀하고 있는데, 정작 흥부와 놀부의 고장인 남원에서는 박 관련 사업이 전무하다시피 해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남원시는 흥부고장의 이미지를 높이고 박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2000년도 초부터 아영과 인월을 중심으로 시내 주요도로변과 학교, 관공서 등에 조롱박과 큰박, 나물박 등을 심었다. 또 2005년도부터는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해 박 생산농가를 육성하고 웰빙형 생활기능용품과 공예용품, 박식품 등 다양한 박과류 소득화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흥부제때는 흥부박축제를 열어 흥부박, 놀부박, 조롱박 등 박전시와 경연대회, 박타기체험, 박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박 관련 사업과 행사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소득과 연계가 안 되고 판로가 좁은데다 행정에서 지원이 끊기자 흐지부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년 치러지는 흥부제 또한 대표적인 상징물이 없어 테마를 잡거나 이미지를 갖춰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 일부에선 박을 흥부전의 키워드로 생각한다.
현대로 말하면 ‘로또’고, 은혜와 보은, 사랑과 우애를 엮어 줄 중심축이라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시가 박이라는 주요 자원을 등한시하지 말고 흥부제와 농촌활성화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박을 상품화해 대박 난 청양 알프스마을
마을사람들끼리 조합결성, 박 터널조성하고 세계 박축제 열어
충청북도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에 위치한 알프스마을은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42호에 13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이색 축제를 여는 등 6차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마을은 여름에는 세계조롱박축제를 열고, 가을에는 칠갑산 콩축제, 겨울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개최,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관광객 수만명 북적, 농가소득도 껑충
알프스마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마을사람들이 합심해 조합을 결성하고 농촌활성화사업을 펼치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데 있다.
알프스마을은 겨울 얼음분수축제에도 사람이 붐비지만 여름에는 조롱박이 이 마을을 대표한다.
세계 조롱박축제는 매년 8월에 개최되는데 올해는 제7회 대회가 열렸다.
마을에 조성된 축제장에는 조롱박 터널이 2.4km나 조성돼 있다.
철골 구조물로 설치된 조롱박 터널은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 모양부터 생김새와 색깔이 다양한 세계 60여종, 110여가지의 조롱박으로 뒤덮여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쪽에선 조각가가 출품한 박 공예품이 전시되고, 조롱박 꾸미기, 천연 박 미스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와 박눈꽃빙수, 박아이스크림 등 박을 소재로 한 다양한 먹거리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조롱박은 볼거리뿐 아니라 공예품 재료로 쓰여 멋진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마을사람들은 박속의 물질을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까지 개발했다.
조롱박 전시장 외에도 이 마을은 펜션과 야외 물놀이장을 설치하고 계곡을 개발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더했다.
조롱박 축제에 다녀가는 관광객은 2만여명, 이 마을이 조롱박을 이용해 한해 버는 소득은 2억원에 이른다.
특히 겨울 얼음축제와 합하면 한해 총 20여만명이 마을을 다녀가 소득도 2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다양한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전국적인 도농교류와 농촌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마을의 성공에 대해 청양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농촌관광 수요 욕구에 부응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원뉴스 페이퍼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