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단장 때 연대장 아닌가"..'짬밥' 따지다 파행된 국방위
하수영입력 2022. 10. 20. 23:01수정 2022. 10. 20. 23:07 댓글5개
20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왼쪽),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여야 간에 때 아닌 ‘짬밥’ 논쟁으로 파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육군사관학교 선후배 사이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군단장 할 때 연대장하지 않았냐”는 등 위계질서를 논하는 말을 주고받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
20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여야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놓고 맞붙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국방위 간사였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브리핑에서 피살 공무원 사건 피해자 이대준 씨에 대해 ‘월북의 정황이 있다’라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한기호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국방부는 SI(Special Intelligence, 특수정보)를 들려준 적이 없다”며 “당시 기자들 질문에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월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라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기호 의원은 또 “국방부가 당시 보고를 할 때 진실만을 보고한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면서 “보고 자체가 조작인데 (결과가) 번복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2년 전에 비해 바뀐 건 정권밖에 없는데 어떻게 국방위원들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느냐”며 “인간적인 의리상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기호 의원은 “나보고 예의가 있네, 없네 하는데 김병주 의원은 내가 군단장 할 때 연대장하지 않았느냐”며 “후배들 보는 데서 김 의원이 저한테 보여주는 태도가 옳은 거냐. 천년만년 국회의원 하는 거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한기호 의원은 3성 장군 출신이고 김병주 의원은 4성 장군 출신으로, 한 의원이 김 의원의 육사 9년 선배다.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오후 3시 30분경 국감 정회를 선포했다가 오후 4시 30분경 속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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