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향
우리나라고유의 민속명절인
설명절 잘 쇠셨는지요?
하늘빛도 파랗고 날씨도 과히 춥지 않고
밝고 청명한 명절이 드디어 지나갔군요
마치 설 지나고 나면 다 죽을 거 같이 슈퍼마다 바글바글
장 봐들이며 음식장만하랴 세뱃돈 준비하랴
모두모두 애쓰셨습니다
그래
가족들 한자리에 모여
덕담 나누시며 즐거우셨습니까?
올해는 꼭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라도 안겨다오
아니면 골드미스 따님께서 시집이라도 간다는
선언을 하기라도 하셨는지요?
1인 단독가구수가 폭발적인 증가를 보여
1인가구 비율이 22년 통계로 34.5%라고 하니
참말로 큰일입니다
전국에 올해 초. 중. 고 폐교가 143곳이나 이른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출산 인구감소에 따른 걱정을 이제는
국민이면 누구나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아무리 저출산 장려에 따른 대책을 내놓아도
효과가 없는 듯하군요.
혹시
명절에 모이는 게 별로 달갑지 않은 댁도
물론 있으셨으리라고 봅니다
부모님 땅마지기라도 있는 거 군침 흘리는 자식들은 없으신지요
요즘 같은 불황에 그런 자식 없다면
그것이 행복인 줄 아셔야 합니다
평소에는 모두 흩어져 살다가
명절에 큰맘 먹고 한자리 모여들면
벼르고 벼르던 말들을 쏟아내니 심장 약한 어머님들
쿵하고 가슴 떨어지지요
코로나 여파로 살기들이 모두 팍팍해진 것만은 사실인지라
힘들어하는 가정 많습니다
아무쪼록 올해는 경기가 좋아지길 기도해 봅니다
그래서 모두모두 웃는 해가 되시기를 빌어봅니다.
모든 세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인 듯하나
또 허허 웃고 넘기다 보면 또 그냥 지나갑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건강만 하면 세상모두를 다 가질 수도 있으니
건강 잘 챙기시고
평안한 한 해 보내시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