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성추문 사건에 연루돼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여성 인턴 A씨의 엉덩이를 만지고 호텔방에서도 알몸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3일 모 언론사 기자에게 "민정수석실의 조사 결과는 날조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기자회견 이후 자취를 감춘 윤 전 대변인이 또 다시 청와대 측에 대한 반박을 강화하는 태도을 보이면서 이번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2일 윤 전 대변인이 지난 9일 귀국 직후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로부터 조사를 받을 당시, "해당 피해 여성의 엉덩이를 만진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또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8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오전 A씨가 자신의 호텔 방으로 찾아왔을 때도 "속옷을 입지 않은 알몸 상태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해명 기자회견에서 "(A씨와)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여자 가이드(A씨)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하라'고 말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 날 새벽 A씨가 호텔 방에 들어왔을 때에도 윤 전 대변인은 "가이드인 줄 몰랐고 노크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에 얼떨결에 속옷 차림으로 갔다"고 설명했었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이 A씨에게 사과를 하러 호텔로 향했으나 A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사과하지 못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하거나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7일 밤 여성 인턴과 술을 마신 뒤 8일 오전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로 돌아왔다가 곧바로 잠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오전 4시 다시 호텔로 들어오는 윤 전 대변인을 목격했다는 일부 기자들의 증언에 대해서도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일부 청와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 시간대에 나를 본 것이 확실하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첫댓글 권기자님이 실체를 파악해주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