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숙지황 (펌)
숙지황은 현삼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인 지황의 뿌리를 막걸리에 넣고 쪄서 꺼낸 다음 햇볕에 말리고 다시 찌고 말리기를 9번 되풀이한 것을 말하는데 , 지황의 뿌리 자체를 생지황이라고 하며 한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9번 찌고 말리는 것을 "9증9포"라고 하며 , 이런 과정을 거치면 지황의 무게는 반으로 줄어들고 맛과 성질이 변한다. 지황의 학명은 Rehmannia glutinosa 이다. 아래 사진은 약재로 사용되는 숙지황이다.
2 ) 숙지황 , 생지황의 특성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하얘진다는 말이 [식경]이라는 책에 나오긴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먹으면서 무나 깍두기를 먹어도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잘못된 주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지황은 키 높이가 20~30cm에 달하고 , 잎은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 뿌리는 굵고 옆으로 뻗으며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을 띤다. 6월에서 7월에 걸쳐 붉은 빛이 강한 연한 자주색의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지황은 우리나라 각지역에서 약용식물로 재배하고 있다.
3 ) 숙지황과 생지황의 차이
원래 생지황은 성질이 차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병증에 사용한다. 주로 변비가 있거나 맥이 빠르고 몸에 열감을 느낄 때 , 피부에 염증이 있거나 반점이 나타날 때 , 소변색이 진하고 피가 나올 때 사용하는 약이다.
이런 생지황을 막걸리의 더운 성질 속에 넣고 다시 열을 가하여 찌고 말리고 하는 것을 반복하면 생지황의 성질이 변해서 차가운 것이 줄어들게 되는데 , 이것이 바로 "숙지황"이다.
숙지황은 생지황보다 덜 차가우면서 음기를 천천히 도와주게 되는 약재로 어린이의 발육부진이나 조루증 , 발기부전 , 아랫배 냉증 등에 사용한다. 또 생지황을 건조시킨 것을 "건지황"이라고 부른다.아래 사진이 생지황이다.
4 ) 숙지황 , 생지황의 약리작용
숙지황과 생지황은 다양한 약리작용을 한다.
1. 혈당에 대한 작용 :
숙지황이 주성분인 팔미지황탕은 alloxan에 의한 살험성 고혈당 생쥐에 대해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2. 순환계통에 대한 작용
지황추출물을 토끼와 개에게 정맥 주사한 경우에 혈압을 높이고 , 동시에 이뇨작용이 있었다. 또한 중간 정도의 농도를 가진 지황추출물을 적출한 개구리의 심장에 투여했더니 강심작용을 했고 , 높은 농도에서는 심장의 기능을 억제했다.
3. 간기능에 대한 작용
지황 달인 물을 시염화탄소로 일으킨 중독성 간염에 대해 간장을 보호하고 , glycogen의 간장내 감소를 저지하는 작용을 했다.
5 ) 숙지황의 효능
숙지황은 양기부족과 혈액부족을 도와주는 약으로 , 남성들의 양기부족으로 나타나는 요통이나 발기장애 , 사타구니 밑이 축축할 때 , 꿈속에서의 몽정 , 조루증 등에 사용합니다.
숙지황은 여성들의 생리불순이나 불임 , 유산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습니다.
숙지황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면서 약간 쓰나 독은 없으며 , 부족한 혈을 크게 보하며 ,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하고 골수, 근육 , 힘줄 , 뼈 등을 든든하게 합니다.[ 동의보감]
숙지황은 간신을 보하며 음혈을 자양하는 좋은 "보혈약"입니다. [ 의방유취 ]
숙지황은 오랜 설사를 멈추며 , 음허로 오는 발열 , 마른 기침 , 숨가쁨을 낫게 하고 , 음허로 땀이 나지 않는 것과 변이 굳은 것도 잘 낫게 합니다.
숙지황은 허손증을 보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기운을 더 나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합니다.
숙지황이 들어간 대표적인 처방이 [독활지황탕] 과 [ 십이미지황탕] 이다.
6 ) 생지황의 효능
생지황은 음허로 인한 발열이나 출혈 , 등에 효과적이어서 코피 , 자궁출혈 , 생리불순 , 변비 , 피부질환 등에 사용합니다.
생지황은 타박상으로 인한 근육손상 ,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뜨거운 증상을 치료하고 ,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생지황은 성질은 차고 독이 없으며 , 열을 내리며 , 월경을 통하게 하고 ,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 어혈을 없애고 , 부인이 붕루증으로 피가 멎지 않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생지황은 태동으로 하혈을 할 때와 코피 , 피를 토할 때 쓰고 , 실화가 있으면서 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낫게 합니다.
생지황이 들어간 대표적인 처방은 [형방사백산]과 [ 양격산화탕] 인데 모두 맥이 강하면서 빠른 사람들의 흉격열증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생지황은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처방한다.
7 ) 건지황
건지황은 채취한 다음 그대로 씻어 서늘한 곳에서 말린 것을 말하며 , 생지황과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각종 열성으로 나타나는 출혈질환에 사용합니다.
건지황은 골절이나 외상 , 하혈 , 혈뇨 , 자궁출혈을 낫게 하고 , 먹은 것을 잘 내리게 하고 기력을 세게 합니다.
건지황은 몸의 열기가 위로 상승하여 얼굴이 달아 오르거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 산후복통을 잘 멈추게 하며 , 피부 건조증을 낫게 합니다.
건지황은 몸과 하체의 차가운 질환에 사용하며 , 비허로 설사를 하고 위허로 입맛이 떨어진 때에는 쓰지 않습니다.
8 ) 숙지황 , 생지황 복용시 주의사항
생지황은 가을에 지황뿌리를 채취해서 건조하거나 쪄서 사용한다. 숙지황은 한번에 10~20g까지 달여서 먹거나 즙을 내서 먹고 , 피부염에는 짓찧어서 붙이거나 바른다.
9 ) 숙지황 , 생지황의 부작용
숙지황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생지황은 성질이 차가운 편이다. 숙지황과 생지황은 사상의학에서는 소양인의 약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 다른 체질의 사람은 소화에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그래서 [왕조실록] 을 보면 숙지황이 들어간 약은 잘 체한다고 해서 여름철에 임금님에게 잠깐 투여했다가 중단하는 기록이 나타난다. 따라서 태음인이나 소음인 체질 가운데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