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의 심심산방..., 아늑하고 편안하니 과연 心心산방일세...
새벽길 달려와 차 한 잔, 하늘에 별이 총총 보이네...
새벽 4시에 도착하여 인기척이 나니 쥔장 손선희님이 나오셨다. ㅋ~~새벽에 이리 해후하게 되니, 여간 미안한게 아니었다. 다실로 들어서니, 그 아늑함이 바로 전해오더라. 미안함은 눈독듯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집처럼 안온하였다.
차한잔 나누는 시간은 이리도 편안한 것을...
날이 점차로 밝아 왔다. 오고 가는 이들이 붓과 먹으로 광목천에 그림과 글씨를 새겨 놓고 간 흔적들이 아름다웠다. 감나무 잎에 쓰여진 방명록이 정겨웠다.
촛불을 밝히고 와인을 마셨다. 물론 우리가 사간 와인은 아니다. 심심산방 와인을 우리가 마셨다. 와인과 차와 산방의 풍경이 멋스러웠다. 목련꽃봉오리차 향기가 새벽녘에 목을 환하게 트여주었다. 향이 다실안에 퍼지는데...그 향 참 좋더라...
생태 화장실을 가 보았다. 지천이 자연 화장실이지만, 날이 밝아오니 화장실을 찾아 나서 보았다. 화장실에 쓰여진 시도 읽어 보았다.
어쩐지 삶이 곧 기도인 풍경이었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실행에 옮기는 삶에서, 삶을 산다는 것은 의식적임도 느껴졌다. 생태 화장실도 그렇다.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불편해진다. 자연과 함께 사는 일은 몸 그 자체에 배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대가 높다보니 저 멀리 산등성이가 눈높이에 잘 맞았다. 울타리처럼 산자락이 감싸안고 있다. 하늘은 시원하게 열려 있었다.
세이가 국수를 삶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물국수를 만들어 주었다. 손선희님이 꽃을 좀 따와서 데코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네넹~~~제 전공입니당~~라 했다
꽃으로 장식된, 반찬과 꽃병이 있는 아침밥상은 국물 있는 국수였다. 세이가 그동안 등산 하면서 갈고 닦은 솜씨이다. 이제 흥법사로 향해야 한다.
11월 초에 사진 전시회를 그곳 감나무 밭에서 한다고
한다. 감나무 밭은 마당처럼 넓다. 그 풍경이 숲속처럼 아름다웠다.
첫댓글 좋으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