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완은 지난달 30일 현재 타율 0.288에 22홈런 9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SK와 남은 2게임에서 100타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내야수 중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를 맡아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22년 한국 프로야구에 아무도 없었다. 1990년 장종훈(당시 빙그레)이 기록한 91타점이 최고다. 지난해 삼성 틸슨 브리또는 90타점을 쳤고 역대 3위 기록은 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77타점이다.
유격수가 한 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올리는 것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드문 일일 정도다. 실책도 13개에 불과해 역대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과 비교할 때 통산 6위의 수준급 실력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홍세완은 지난달 30일 최종발표된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및 아테네올림픽지역예선에 참가할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안았다.
홍세완은 2000년 입단 때만 해도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계약금 4000만원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무도 나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팬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쉼 없이 땀을 흘렸고 프로 4년째 만에 활짝 꽃을 피웠다. 프로 첫해부터 그를 괴롭혔던 부상의 악령을 떨쳐내고 ‘V10’을 꿈꾸는 기아의 붙박이 4번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무명의 대졸신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프로 첫 100타점을 눈앞에 둔 홍세완.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자리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