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깜깜이'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가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
조선일보
입력 2024.09.02. 00:15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유죄를 확정 받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을 나서며 배웅 나온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조 교육감은 즉시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직위를 상실함에 따라 보궐선거가 다음 달 16일 치러진다. 선거가 불과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와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알리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역대 선거처럼 진영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승패를 가를 것이 분명하다.
서울시교육감은 90만명에 달하는 서울 지역 유·초·중·고교생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도 교육감 선거는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장에 가는 경우가 허다한 대표적인 ‘깜깜이 선거’다. 정당명(名), 기호도 없이 치른다. 이런 조건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진영은 표 분산으로 선거를 해보나 마나였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자 3명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자리를 헌납했다. 당시 보수 후보자 3명의 표를 합치면 득표율 50% 이상으로 조 교육감(38.1%)을 이길 수 있었다. 보수 후보들은 단일화하지 않으면 자멸한다는 점을 뻔히 알면서도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려고 끝까지 버티는 추태까지 벌였다. 2014년, 2018년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들이 각각 3명, 2명씩 출마해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 교육감에게 잇따라 패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선은 야당이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치르는 선거라 사실 보수 진영이 단일화해도 힘든 선거라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이번 보선은 투표일이 평일이라 투표율마저 낮을 것이 분명하다. 단일화하지 못하면 선거를 치러볼 필요도 없이 필패가 분명한 선거인 것이다. 한 진영에서 여러 후보가 나오는 바람에 다수가 원치 않는 후보에게 거저 당선을 헌납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후보 난립은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떠나 시민들의 민의를 왜곡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진영별 단일화는 ‘깜깜이 선거판’에서 유권자들이 보다 나은 후보를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일 수 있다. 진보 진영은 조 전 교육감이 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단일화추진단을 꾸렸다. 보수 진영도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추진을 선언하기로 했지만, 그간 사례에 비추어 이번에는 탈 없이 결론이 날 수 있을지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2년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에 책임이 있는 조전혁·박선영 후보가 다시 나오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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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4.09.02 03:05:57
서울시 교육 현장에서 빤간 색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보수진영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반듯한 후보로 단일화하여 반드시 그 자리를 찾아와야 한다. 국민의 염원이자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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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신령
2024.09.02 03:34:07
옳은말이다 두사람은 반드시 단일화하여 좌파에게 넘기지 않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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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llbc
2024.09.02 01:50:30
한동훈대표에게건의한다. 과거처럼 자율에맏겼다가는 또다시 진보에당합니다. 보이지않는손을통해 보수층 후보를단일화해주세요.한대표의 후보단일화 묘책을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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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09.02 01:49:44
우파는 웰빙 정당이다. 우파 인물들도 자기만 안다. 공동체 의식이 희박하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세 우파 후보 단일화 하나를 못해서 3번이나 좌파 조희연에게 서울시 교육을 맡겼다. 우파는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좌파 욕할 자격이 없다. 우파가 더 나쁘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우파에서 배신자들이 안 나왔으면 탄핵당하지 않았다. 결국은 우파가 죄인들이다.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힘 당대표가 분열하여 자기 편끼리 싸운다. 이런 게 바로 우파들이다. 우파가 이념은 옳지만 인간들은 정말 싫다. 좌파들은 자기 편끼리는 단결해서 밀어주고 도와준다. 우파는 그게 없다. 그냥 나 혼자 살면 그만이다. 완전 개인 플레이다. 이러니 만날 선거에서도 진다. 제발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는 우파 후보 단일화해서 이기자. 좌파 단일 후보에게 당선을 갖다 바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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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9.02 07:13:23
교육감 선거만 생각하면 분통이 이는데 우파라고 하는것들 전에나온것들은 모두 다 이번에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제뱃속에 똥만가득차 단일화하지못해 좌파에 헌납한 것들이 무슨 낯짝으로 나온단말인가 제발 참신하고 진정으로 이나라 교육을 바로세우겠다는 인물이 나오기를 소원한다.장기적으로 교육감은 임명제로 돌아가기를 소원한다.당표기도 못하면서 좌,우가 따로노는데 교육에 좌,우가 어디있나 미래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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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산
2024.09.02 06:38:17
보수는 선거브로커에게 당했나, 좌파전략에 당했나 아니면 무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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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09.02 06:57:55
교육감을 선거로 뽑다니.. 한심하군.. 국회의원도 어느정도는 깜깜인데 교육감 알고찍나? 색보고 찍지.. 어떻튼 좌파가 망처논 교육현장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우파가 되야할텐데.. 항상 자중지란에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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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2024.09.02 06:23:15
염치없는 사람들, 또 내가 하겠다고 우후죽순처럼 나서려는가? 제발 정신차려주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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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2024.09.02 05:29:11
조전혁/박선영/이주호의 전철을 다시 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