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긴 댓글 달아봅니다. ㅋㅋ 그 얘길 듣다보니 옛날 제 친구들에게 있었던 실화 한토막이 생각납니다. 옛날 예비고사, 학력고사 시절 얘기입니다. 재수하는 절친 둘이 있었는데 한 명은 서울대 사회2계열(경제) 떨어졌고 다른 한 명은 지방국립대 떨어졌습니다. 어느덧 1년이 지나 다시 학력고사 치를 시간이 되었는데 우연히 둘이 앞뒤로 앉게 되었답니다. 뒤엣놈이 공부 못하는 놈이었는데 평소 절친이다보니 앞엣놈에게 협조를 요청했더니 의리 넘치는 앞엣놈이 아주 화끈하게 다 보여줬답니다. 감독관 눈도 있을 텐데 어떻게 다 보여줄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하여튼 뒷놈 말에 따르면 한 문제도 빠뜨리지 않고 모조리 베꼈다고 했습니다.
한 달 후, 모교를 방문할 때 (방학 중인) 저도 동행했는데 50여 명의 재수생이 현관에 모였고 학교 직원이 나와서 호명하면서 성적통지서를 나눠줬습니다. 뒷놈이 먼저 받았는데 288점!(340만점) 당연히 그놈은 희희낙락했는데 반면 앞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 해엔 역사상 유례없이 쉽게 출제되어 그 점수로는 서울대는 커녕 연고대도 만만치 않은 점수였기때문이었습니다. 서로 답안이 일치한다고 생각했기에 앞놈 반응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요. 삼수를 생각하면서 실의에 잠겨 있다가 이윽고 호명되고 그가 통지서를 받자마자 함께 달려가 점수를 확인했더니 320점(전국석차 100등대)! 그러자 갑자기 뒷놈이 화들짝하면서 '분명히 다 베꼈는데 어찌 점수차이가 이리 크다냐!'하고는 깊은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동행했던 친구들도 희한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원인을 모릅니다. ㅋㅋ
첫댓글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ㄷㄷㄷㄷㄷ
심심해서 긴 댓글 달아봅니다. ㅋㅋ
그 얘길 듣다보니 옛날 제 친구들에게 있었던 실화 한토막이 생각납니다.
옛날 예비고사, 학력고사 시절 얘기입니다.
재수하는 절친 둘이 있었는데 한 명은 서울대 사회2계열(경제) 떨어졌고 다른 한 명은 지방국립대 떨어졌습니다.
어느덧 1년이 지나 다시 학력고사 치를 시간이 되었는데 우연히 둘이 앞뒤로 앉게 되었답니다.
뒤엣놈이 공부 못하는 놈이었는데 평소 절친이다보니 앞엣놈에게 협조를 요청했더니 의리 넘치는 앞엣놈이 아주 화끈하게 다 보여줬답니다.
감독관 눈도 있을 텐데 어떻게 다 보여줄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하여튼 뒷놈 말에 따르면 한 문제도 빠뜨리지 않고 모조리 베꼈다고 했습니다.
한 달 후, 모교를 방문할 때 (방학 중인) 저도 동행했는데 50여 명의 재수생이 현관에 모였고 학교 직원이 나와서 호명하면서 성적통지서를 나눠줬습니다.
뒷놈이 먼저 받았는데 288점!(340만점) 당연히 그놈은 희희낙락했는데 반면 앞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 해엔 역사상 유례없이 쉽게 출제되어 그 점수로는 서울대는 커녕 연고대도 만만치 않은 점수였기때문이었습니다.
서로 답안이 일치한다고 생각했기에 앞놈 반응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요.
삼수를 생각하면서 실의에 잠겨 있다가 이윽고 호명되고 그가 통지서를 받자마자 함께 달려가 점수를 확인했더니 320점(전국석차 100등대)!
그러자 갑자기 뒷놈이 화들짝하면서 '분명히 다 베꼈는데 어찌 점수차이가 이리 크다냐!'하고는 깊은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동행했던 친구들도 희한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원인을 모릅니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