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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장,
지태의 동생 유지민은 자신의 결혼을 모두 엄마에게 맡긴다.
엄마가 원하는 여자라면 결혼을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뿐인 형이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나서 엄마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 의지를 하고 자신만 믿으며 살아가는 삶이 되었다.
지민이는 그런 엄마를 위해서 사랑보다는 엄마가 원하는 사람과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자신이 집안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양 어깨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다.
아버지의 회사에서 지민이는 이제 승계자로 인정을 받으며 상무이사로 승진을 해서 일을 해 나간다.
엄마가 소개하는 여인들을 몇 번을 만났지만 여자들이 모두 거절을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시집으로 들어가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손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며느리 감을 찾아낸다.
“세상에 여자는 널려 있는 게야!
그리고 올바른 마음을 가진 아이도 많아!
우리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을 것이고 그 나이에 지금 직책도 높은 것인데 그 정도면 누구라도 우리 지민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어!“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찾은 한우리다.
지민이보다 세 살 아래인 한우리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을 나온 한우리는 지민이의 모습에서 마음이 간다.
따뜻해 보이는 모습이 좋다.
또한 부잣집이라는 것이 마음에 끌린다.
비록 시댁으로 들어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지만 부잣집이라 도우미를 두고 살아갈 것이기에 그다지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우리가 승낙을 하자 손여인은 매우 기뻐한다.
잘 사는 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갖추고 살아가는 집이기에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신부 감이다.
지민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결혼이 결정이 되었음을 짐작을 하고 모든 것을 엄마의 뜻대로 하고자 한다.
서너 번 데이트를 하지만 마음에 와 닿기 보다는 그런대로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이미 사랑이라는 것을 포기를 한 지민이는 한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가 없다.
그저 괜찮고 엄마가 좋아 할 수 있는 여자라는 것에 안심을 한다.
결혼날짜가 잡히고 한우리는 시댁에 드나든다.
손여인은 그런 한우리가 너무나 좋다.
아들이 없어도 혼자서도 드나드는 예비며느리의 성품에 마음이 흐뭇해진다.
“어머니!
제가 결혼을 해도 도우미를 두실 거지요?“
“왜?
귀한 내 며느리에게 일을 시킬까 보아 겁이 나니?“
손여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을 한다.
“어머니!
제가 사실은 음식을 잘 할 줄 몰라요.
음식을 배울 시간도 없었고요.“
“걱정하지 마라!
넌 우리 집안에 아주 귀한 사람이다.
와서 아들만 낳거라!“
한우리는 그런 시어머니의 마음을 읽으면서 만족해 한다.
이 집안에서 아들만 낳으면 모든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남들이 다 낳는 아이를 자신도 낳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하는 대로 아들도 딸도 낳을 것이다.
한우리의 뜻대로 지민이는 신혼여행을 해외로 갈 것을 결정을 한다.
남들이 다 가는 해외신혼여행이다.
한우리는 아직 해외에 나가보지 못해서 신혼여행을 해외로 가가 위해서 미리 여권을 신청을 한다.
친구들을 방학이면 모두 해외여행을 다니곤 하지만 자신은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서 그런 생각이 사치라고 생각을 하면서 방학이면 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들이 다 즐기는 피서조차 가질 못한다.
이제 부잣집의 사모님이 되어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
시어머니가 보통 시어머니가 아님을 느끼지만 얼마든지 견디며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도우미아주머니가 매일 오기에 혼자서 살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시어머니가 무엇이라도 해도 별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민이의 결혼식은 호텔예식장에서 하는 호화스러운 결혼식이다.
큰 아들 지태가 하지 못한 호텔결혼식을 감행한 것이 역시 손여인이다.
호텔결혼식이 결정이 되자 한우리는 매우 기뻐한다.
비로소 자신이 부잣집사모님이 되어 남들이 보란 듯이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지민이 자신에게 별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사랑보다는 돈이 많은 것이 너무나 좋은 한우리다.
손여인은 이층을 모두 리모델링을 해서 신혼부부의 침실과 거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아이의 방과 서재로 꾸몄다.
“어떠냐?
네 신혼 방이 마음에 드니?“
“어머니!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방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한우리는 거짓 없이 솔직하게 말을 한다.
손여인은 한우리의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그래!
결혼을 해서 들어오면 네가 누리지 못한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가거라!“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스러운 며느리가 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손여인은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다.
늘 먼저 간 큰아들 생각에 잠시도 마음이 편안한 적이 없다.
늘 맏아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절에 가서 많은 기도를 하며 마음 아픈 나날들을 보내곤 한다.
희영이를 그렇게 매몰차게 쫓아 낸 것에 대해서 조금도 미안하거나 마음에 걸리는 일은 없다.
모든 일이 그 아이로 인해서 생긴 것이고 맏아들의 죽음도 그 아이가 있었기에 죽었다는 생각을 하며 생각만으로도 화가 치솟는다.
세월이 흘러도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는 희영이에 대한 화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욱 켜켜이 쌓여져 간다.
그러나 이제 작은아들의 결혼식이 다가오자 더 이상 희영이에 대한 미움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또한 작은며느리가 상냥하고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것을 보니 더욱 희영이의 생각은 무뎌진다.
손여인은 이제 이 집안에 아이들이 태어나 뛰어 노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편안해진다.
부잣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범한 가정이지만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대학까지 나왔다는 것이 마음을 흐뭇하게 해 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주리라 생각을 한다.
그렇게 지민이의 결혼식 날이 되어 손여인은 마음이 바쁘다.
“지민아!
이제 우리 집도 새로운 가족이 들어오고 머지않아서 손자손녀들이 태어날 것을 생각하니 엄마는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좋다.
요즘 아이들을 하나 아니면 둘만 낳고 더 이상 낳지 않는 세상이지만 넌 그러지 말고 생기는 대로 다 낳았으면 한다.“
”네, 엄마!
무엇이든 엄마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아침을 먹으며 식탁에서 하는 말이다.
지민이는 여러 말을 해서 엄마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엄마가 바라는 일이라면 무조건 받아드리고 엄마를 편안하게 해 준다.
“어서 출발을 해라!
우리는 시간에 맞추어서 나가마!“
유사장이 지민이가 행여 늦을까 싶어 말을 한다.
“네!
이따가 식장에서 뵙겠습니다.“
지민이는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아들이 집을 나서자 부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음을 알고 티타임을 갖는다.
유사장은 늘 큰아들로 인해서 힘들어 하고 있는 아내의 마음을 안다.
깊은 잠이 들기 전에는 잠시도 지태를 잊지 못하고 생각하면서 늘 마음아파하며 큰며느리를 원망하는 마음이 된다는 것을 안다.
“여보!
이제는 당신도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오.
작은아이가 당신을 잘 따르는 것 같아 나도 편안한 마음이 된다오.“
“그렇습니다.
우리 지태도 엄마가 원하는 대로 엄마 말을 듣고 결혼을 했으면 지금은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련만................“
“모든 것은 각자 타고난 운명인 것이오.”
“아닙니다.
백번을 생각을 해도 그 이아의 탓이지요.
그 아이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러니 운명이라는 것이오.
우리 지태가 그 아이를 만나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고 지태의 죽음은 솔직하게 말을 해서 그 아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오.“
“그렇지 않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서 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무참한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모든 것이 그 아이가 복이 없고 살이 끼어서 그런 것이지요.“
“이제 그 모든 것을 다 잊으시오.
그 아이는 지금까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 생사를 모르고 있어 그 집안은 깊은 시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오.
내 보낸다고 해도 그렇게 내 쫓지만 않았더라도 얼마나 좋았겠소?“
“..........................”
손여인은 남편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이 찻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것이오.
이제 새 며느리를 맞이해서 모든 것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좋겠지만 행여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해도 당신 마음을 우선 다스렸으면 좋겠소.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소.“
”두 번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지민이도 좋아하고 나 또한 그 아이가 마음에 드니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까?“
“그렇소.
내가 실언을 했소.
이제 어서 나가야 하지 않겠소?“
유사장은 다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마음을 달래며 나갈 채비를 차린다.
그렇게 지민이의 결혼은 호텔예식장에서 호화롭게 치루어 진다.
그들이 그렇게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루고 있을 때 희영은 산사로 가서 아들인 무진이와 함께 살 집을 구하려고 산사 어머니와 의논을 한다.
“그동안 얼마나 악착스럽고 억척스럽게 살아왔는지 안다.
서울에서 방 한 칸을 전세로 얻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야 하는데 네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
”우리 무진이와 빨리 함께 살고자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늦었습니다.
이제 무진이가 다섯 살이 되는데 더 이상 늦출 수도 없고 주소지도 서울로 가야 하고요.
내 후년이면 학교에 가야 하니까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
허지만 네가 혼자서 무진이하고 살아갈 수가 있겠니?
아직은 무진이 혼자 두고 일을 하러 나갈 수가 없지 않니?
어린이 집에 다닌다고 해도 시간이 되면 집으로 와야 하는데 어떻게 단 둘이서 살아갈 수가 있겠니?“
”...................실은 그래서 제 욕심이지만 어머니가 함께............“
“오냐!
나도 우리 무진이를 생각해서 무작정 올려 보낼 수가 없다.
네가 집을 얻는 동안 나도 이곳을 정리해서 올라가겠다.“
희영은 어머니가 너무나 고맙다.
희영은 그동안 거의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왔다.
먹는 것도 일을 하는 식당에서 먹었기에 고시원에서 잠만 자는 곳이 되고 고시원을 상용하는 돈만 들어갔을 뿐이다.
희영은 평수가 적은 방 두 칸짜리 아파트전세를 얻는다.
열여덟 평의 작은 아파트지만 방이 두 개가 있고 거실과 함께 쓰는 주방과 욕실 그리고 베란다가 있어 사용하기에 불편한 것이 없다.
김여인은 자신의 집을 처분을 한다.
다시는 이곳에 내려올 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연락을 해 보니 얼마 있지 않아서 어디 외국으로 온 가족이 이민을 간다는 말을 한다.
더 이상 자신을 기다리지 마시고 자식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시라는 말을 남기고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 버린다.
김여인은 그런 아들을 더 이상 기다리고 생각하지 않겠노라고 하면서 고향의 모든 것을 처분하려고 내 놓았다.
언제든지 무진어미가 가자고 하면 따라나설 것이다.
아니, 함께 가자고 하지 않아도 무진이를 보내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기에 따라가려고 결심을 한다.
고향에 있는 모든 것을 처분한 돈을 주어 집을 구해보라고 말을 하고 싶지만 행여 무진이의 모든 뒷바라지를 할 수 없을까 싶어서 그대로 간직하기로 한다.
어떻게 하든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진어미는 삶을 꾸러나갈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을 사람임을 믿는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행여 무진이의 뒷바라지를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를 생각해서 돈을 간직하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이 서울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서 조금은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해 줄 때다.
세 사람이 함께 동사무소에 새로 전입신고를 한다.
무진이가 자신의 이름 아래로 올라온 것을 보며 희영은 마음이 흐뭇해진다.
비로소 엄마로서 아들에게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이사를 오기 전부터 희영이는 무진이를 위해서 어린이집을 알아본다.
집에서 멀지 않고 비싸지 않는 서민들이 보내는 어린이집을 보내야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치마 바람을 일으키며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민들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이 아파트 정문 앞에 있다.
걸어서도 다닐 수 있기에 버스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유아원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 버스가 무료가 아니다.
비싸지는 않지만 매달 교통비를 지불해야 한다.
다행인지 아파트는 정문에서 별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어머니가 무진이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거리다.
이사를 오고 나서 바로 그 다음날부터 무진이는 김여인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엘 간다.
태어나 처음으로 도시에 왔고 유아원이라는 곳에 가야 하는 무진이다.
그러나 두리번거리지 않고 곳곳하게 머리를 들고 당당한 걸음을 걸으며 유아원을 향한다.
“우리 무진이 무섭지 않니?”
“할머니!
이제는 엄마하고 같이 살아가는데 뭐가 무서워요?
저는요 엄마하고만 있으면 무서운 것이 없어요.“
“그렇구나!
그동안 우리 무진이가 엄마가 많이 그리웠구나?“
“네!
할머니하고 엄마하고 그렇게 같이 있으면 너무 좋아요.“
김여인은 어린 가슴이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린이집에 도착을 하니 선생님이 무진이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 해 준다.
“어머?
네가 강무진이구나?
어서 와!
이곳은 친구들이 참 많은 곳이다.“
무진이는 티비에서 본 것이 있어서 그런지 배꼽인사를 한다.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새로 온 무진이를 소개를 하고 인사를 시킨다.
“난 저 멀리 산에서 살다가 온 강무진이야!
이제 너희들을 만나 친구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
아이들은 그런 무진이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준다.
김여인은 밖에서 모든 것ㅇ르 보고 나서 흐뭇한 마음으로 유아원을 나선다.
어디를 가든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가지고 헤쳐 나가는 우진이가 제 어미를 그대로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것도 없이 맨 몸으로 서울로 와서 막일을 하면서도 악착스럽게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한 희영이 김여인으로서는 참으로 대견스럽다.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헤쳐 나가는 희영이를 보면 대견스럽지만 가슴이 많이 아프곤 했다.
얼마나 힘이 들고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파오면서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제 가장으로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한다.
어떻게 돈을 벌든 아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 나가야 한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