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의 미래를 전망해 보면 경제성장에 따라 고등교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관점도 있으나, 학비 통제의 어려움과 전통적인 학위와 사회적 수요 불일치성의 증가로 인해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특히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미래 지향적인 대학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고등교육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해 꾸준히 의견을 제시한 `브라이언 알렉산더'에 따르면 미래에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정 유형의 학생에게만 제공되는 기존의 대학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특정 유형의 학생은 시간 및 공간이 제한된 상황하에서 교육을 제공받는 경우다. 시간적 제한성은 10대 고등학교 졸업생에게만 특정 기간의 교육을 제공하는 기존의 경직된 교육 모델을 의미한다. 공간적 제한성은 국가 및 지역적 접근이 가능한 공간의 학생에게만 제공되는 교육 모델이다. 미래 지향적인 대학의 혁신은 이러한 시간 및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간적 제한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학의 혁신은 글로벌 교육과 연결돼 있다. 이 시점에서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미네르바 스쿨'은 2012년 기존 대학 모델을 바꾸겠다며 만들어진 혁신 대학이며 `미래의 학교 모델'이다. 미국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미네르바 스쿨'의 2017년 입학 경쟁률은 무려 100대1이다. 2만1,000명의 지원자 중 220명이 뽑혔다. 지원자는 2012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버드나 스탠퍼드의 경우 전체 학생 중 미국인이 아닌 다국적 학생이 10%에도 못 미치며 대부분의 학생이 등록금 전액을 낸다. 반면 `미네르바 스쿨'은 학생의 75%가 미국 외 다른 나라 출신이며, 전체 학생 중 82%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스탠퍼드, 하버드, MIT와 비교하면 4분의 1 정도의 등록금으로 전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감각을 가진 학생을 양성하겠다'는 것이 `미네르바 스쿨'의 취지다. 우수한 학생들은 시대에 필요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 내용과 과정을 제공하는 `미네르바 스쿨'을 선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변화', `혁신', `연결', `융합' 등이다. 대학은 불확실한 시대, 즉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이 내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박제된 지식이다.
현재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이 이러한 박제된 지식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모으고 있으며, 그들에게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식 기반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은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교육적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글로벌 교육의 성공을 위해 우선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에 따른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