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새 글을 쓰는 것 같네요. PEET 첫교시 과목인 일반화학 공부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재학초시로 준비해서, 낮은 성적에서 높은 성적으로 짧은 시간에 올렸기 때문에 공부법에 대해 적어 보는 것이 꽤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사항으로 저는 일반화학을 공부할 때 당시에는 핏단기에 계셨지만 현재 메가엠디에 계신 김준 교수님의 강의를 인강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럼 들어가기 전에 몇가지 먼저 못박아 놓을 점들에 대해 짚어놓고 넘어가겠습니다.
1. 공부법은 개인마다 맞는 방법들이 제각각 다릅니다. 따라서 맞는것은 가져가시고 아닌것은 소신것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2. 개인마다 기본 실력이 차이나기 때문에 사람마다 필요한 공부가 상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게 필요했던 것이 누구에겐 필요 없을수도 있고, 제겐 필요 있던 것이 누구에겐 필요 있을수도 있습니다. PEET 시험은 이미 대학교 2학년 수료 예정이거나 수료한 사람들이 치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크게 있습니다.
그럼 일단 위에서 2번을 언급했으니 제가 시작할 당시 어떤 베이스를 갖고 시작했는지를 먼저 말씀드려야할 것 같아요. 일단 저는 화학, 물리는 꽤 익숙한 상태에서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도 화학 I, 물리 I, 물리 II를 했었고, 대학에서도 일반화학, 일반물리를 (일반화학은 A, A+, 물리는 1, 2 전부 A+) 다 들었습니다. 재수까지 하면서 화학 I, 물리 II는 계속 가져가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수리 '가'형도 1등급이었고요.) 이런 것들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진 않겠지만, 기본적인 베이스가 좋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단 PEET 시험은 범위부터가 남다르고, 사실 일반화학 하나만 해도 저런 베이스를 갖고 시작해도 새로운건 사실입니다. 물론 아는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있고, 특히 첫단원이라고 해서 무시할 부분들이 아니라는점이 PEET 시험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처음엔 느낌이 잘 안오고, 시험 문제도 풀어보지 않아서 화학에 대해 정말 그냥 '시키는 대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5월~6월이 되서부터 문제를 풀기 시작하니 깨달은 점이 하나 있는데, 일반화학 과목은 어마어마한 타임어택 과목입니다. '타임어택'이라 함은 웬만한 난이도는 전부 시간이 빠듯한 과목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전통적으로 고등학교때 타임어택 과목이라 하면 언어, 수리 '가'형, 그리고 물리 I, II, 화학 I, II로 알려져 있긴 한데, 이런 것들과는 좀 성격이 다른게 6월이 되서야 파악을 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수학은 문제만 풀면서 문제 풀이 스킬을 다져놓으면 시간 부족한 현상은 아주 어렵게 출제하지만 않으면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PEET에서 출제하는 일반화학은 '암기'와 '연습'을 동반한 해야합니다. 지식형 문항 하나에 요구하는 지식이 많아서 '암기'로 바로 바로 풀어내고, 나중에 가서도 '암기'를 통한 시간 단축이 매우 중요해 지는 과목으로 대표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기서 연습까지 동반해야 하는 이유는, 암기가 되있다고 속도가 보장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암기한 후에 빠르게 연상하고 내용을 끄집어내서 효율적으로 문제에 적용하는 법까지 익혀야 시험때 당황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론을 나갈때는 이론만 하고, 문제풀이 나갈때 이론을 많이 못봤다는 점이 그래서 매우 후회가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위와 같은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이론을 봐 가면서 문제를 풀이 했습니다만, 그 이전부터 그렇게 했다면 더더욱 좋은 성과를 얻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본격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에 대해 들어가자면, 김준 선생님이 제시해주신 공부법을 많이 차용했었습니다. 저는 재학 초시기때문에 공부 시간이 매우 제한적인게 다른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준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전부 하지는 못했지만, 주로 선생님이 '외우라고 한 것', '알아두라고 한 것'을 따로 표시해 철저하게 암기한 것이 도움이 됬습니다. 암기의 정도, 혹은 목표치는 키워드만 들어도 입으로 술술 내뱉을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암기형 문항들 어떻게 공부했는가 특히 제가 일찍이 깨닳은 점은 그냥 눈으로 읽는다고 내용을 암기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할때는 몇가지 방법을 동원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의 내용을 빈 종이에 배꼈습니다. 보통 책을 그냥 눈으로 읽으면 항상 놓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이 많은 경우엔 그냥 정보를 버리고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에 읽는 것 만으로 정보파악이 되지 않으면 받아 적어서, 정보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는 사실 이 방법만으로 고등학교 과학은 1등급을 받을정도로 경험이 많습니다. 물론 이 것을 한번 한다고 1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고, 한번 받아적고, 책의 내용을 파악한 후, 어떻게 받아 적으면 좀 더 내 머리속에서 정리가 잘되고 내용끼리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지 고민해가면서 다시 받아적곤 했습니다.
2. 키워드를 핸드폰에 적어뒀습니다. 받아 적고 나서는 중요한 개념들이나 암기사항들의 키워드를 핸드폰 노트에 적어놓거나 했는데, 지하철이나 밥먹으러 다닐때 이걸 보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중얼중얼 거리면서 확인했습니다. (물론, 주변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저는 사람 많은 공간에서도 혼자서 발표연습도 하고 그런거에 익숙해서 상관이 크게 없지만, 쑥스러움을 많이 타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도서관 식당이나 로비에서 하면 그렇게 이상하진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용을 보자마자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제가 생각하기에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 두가지만 동원해서 화학에선 모든 내용을 암기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암기가 속도에 직결이 되는 루이스 전자식이나 원소의 주기성과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해놓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루이스 전자식과 같은 경우에는 대표격인 전자 구조들을 적어놓고 그리는 게 매우 도움이 되었고, 원소의 주기성은 지속적인 암기, 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봤습니다. (특히, 원소의 주기성은 표로 되있는 이온화에너지표, 전자친화도표 등이 많은데, 이거는 해석하는 방법과 의미를 듣고 난 후에야 제대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계산형은 어떻게 공부했는가 암기 외에도 일반화학에선 잘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계산 문제들입니다. 이 또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기체, 열역학 (평형), 산-염기, 속도론, 전기화학등이 대표적인 계산 문제들인데, 일단 여기서는 사실 이상적인 것은 어떤 상황과 숫자를 봐도 자유자재로 해석해서 식을 도입하고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는게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그게 가능하다는 소리는 아니고, 일단 정석적인 풀이, 그리고 숫자의 크고 작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건 저만의 의견이 아니라, 제가 들었던 강사분들이 항상 강조하시는 내용입니다. 물론, 나중에 가면 추가적으로 알아두는 풀이들이 더 중요해지지만, 그걸 듣고 이해하기 위해선 정석적인 풀이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쉽게 납득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부분에 있어서는 제 전공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특히 화학공학과에서 공부하는 공업물리화학 (Physical Chemistry)라는 과목을 들으면 기체, 열역학, 상 (Phase), 그리고 평형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공부하게 되어서 각 식의 의미를 자세하게 알 수 있고, 계산 능력 또한 상당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전공서로 공부하는 것은 그다지 빠른 방법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Physical Chemistry, Atkins 10th Edition에서 나온 설명들은 매우 말을 정확하고 엄밀하게 해놓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학중이 아니시라면 그다지 추천하진 않습니다. 저는 어차피 전공이라서 학점을 잘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한 것이 더 큽니다. 그런데 그게 어쩌다 보니 잘 된 것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일반화학의 열역학 (U, G, H, S와 같은 이해하기 힘든 것들..), 상평형, 증기압, 총괄성 (s, l, g, aq, x...)을 상대적으로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확실한 개념을 바탕으로 김준 선생님 Critical Point라는 문제 풀이책을 계속해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큰 도움이 되는게, 문제에서 물어볼만한 모든 것을 웬만하면 다 물어봅니다. 그래서 그 단원의 거의 '모든 것'을 알고 넘어가게 되는데, 이걸 등한시 하고 넘어가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에 설마 '이런 것 까지 알아야 할까?'라는 의문점이 들기도 합니다. 기출 찾아봐도 그런걸 물어본적이 없을 수도 있는데, 왜 이런것 까지..? 그렇지만 그런 의문은 묻어두는걸 추천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반화학은 출제 가능 범위가 지금까지 출제된 내용보다 더 많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드리는게 좋습니다. PEET 강의에선 이러한 이유때문에 좀 과하다고 싶을정도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2. 많은걸 보면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한 상황들을 많이 보고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그만큼 이해도도 높아지고 어떠한 논리가 저런식으로 가능하게 만드는지 이해를 시켜주고, 그러한 논리를 사용하는 연습을 제공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이 제공해 주셨던 풀이법들을 다 받아드리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몇몇 풀이법들은 한 문제당 몇 분 이상으로 단축시켜줬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급박한 시험인 만큼 도움이 확실하게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이러한 방법들은 연습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긴장된 상황에서 보는 시험인 만큼, 생각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필요한 만큼 연습을 해서 자기꺼로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소감이지만 얼마 전까지 회상을 해보면 일반화학이 가장 어려운 과목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역시 시험때 시간이 부족한 적이 많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고, 그리고 개념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출제가 되어서 공부한 부분들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러한 난관들을 극복한 방법은 아무래도 다음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1. 탄탄한 기초.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암기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2. 시험의 특성, 즉 시간 단축의 중요성을 잘 파악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