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온수역앞에 일이 있어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태어나 30년을 살았고 떠나산지 40년이 다되간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내려 1호선 인천행 지하철을 탔다
기차는 내가 어린시절에 살았던 청파동과 원효로거리를 지나
한강을 넘어 6년동안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노량진과 대방동도
지나 온수역에 나를 내려줬다
온수역에서 내려 나가는 길을 몰라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시골에서온 아저씨인가 길도 모르나 하고 의아해 하는 것 같았다
서울이 고향이지만 이젠 타향같다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停車場)에서
희망(希望)과 사랑처럼 기차(汽車)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汽車)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교외(東京郊外) 어느 조용한
하숙방(下宿房)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希望)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汽車)는 몇 번이나 무의미(無意味)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停車場)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 윤동주-
이틀전 2.16일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님이
일본 후쿠호카감옥에서 독립운동 죄목으로 옥사하신지 80년이 되는 날이고
2.26엔 그분처럼 살고 싶어했던 제큰형이 젊은나이로 세상을 떠난지 49년이 되는 날입니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머지않아 봄은 우리곁에 찾아 올겁니다
오늘 출석부가 안올라와 대타로 올립니다
출석부 올라오면 이글은 내리겠습니다
첫댓글 최갑석님의 고향에 찾아와도 올립니다
https://youtu.be/TVEwyt1Cw2A?si=LKW5JcFrGkootc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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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그산님 출석부 글에 반가움으로
첫번째로 출석하며 추천도 힘껏 눌러 봅니다, 하하
잘 계시지요
안부인사 드리면서 오늘도 편(便)히요., ^&^
추천감사드립니다
삼족오님도 편안한 날들이 계속되시길
기원합니다 !
딸둘 서울로 오게되고
기차타고 한강철교 위를 달릴때 바라보는 한강
대구토박이에게는 그렇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된 서울이 되어가고 있고
대구가 점점 낯설어져가네요ㅠ
사는건 그런것인가 봅니다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그리워도 하면서요
반갑습니다
정들면 고향이란 말이 있듯이
오래 살고 있는곳이 고향이라 생각합니다 !
저도 고향은 서울 이지만
지방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이따금씩
서울 집에 올라 오고는 했었는데, 기차가 한강 철교위를 지나면
집이 가까이 있다는 안도감 같은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석부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처럼 서울이 고향이시면서
떠나산지 오래되셨군요
저도 이제 서울이 낯선곳이 되었습니다
대타 출석부 올려주신 배려심에
감동입니다.
그산님께도 시인의 분위기가 납니다.
삶방의 글동무로 함께함이 더없이 행복합니다.
미투임다! ㅎ
감사합니다
저는 시인은 아니지만 시인의 감성과 시를 좋아합니다
말씀처럼 저도 삶방에 오래 함께 하고 싶습니다.
@모렌도 남성방에서 자주뵙던 모렌도선배님 반갑습니다
사랑스런 추억....안고
출석 합니다.
꽃샘 추위에 건강 유의 하세요.
네 커쇼님도 건강유의하시고
행복한 봄날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아
아
젊음이 거기 오래 남아 있거라!
꼭
저의 요즘 마음의 고백 같습니다ㆍ
신혼 때
신도림역 부근에서 세 들어
살던 주인집 경승할머님이
온수역 임대아파트로
이사가셨다기에
작년에 찾아 뵙는데
정말 많이 변해 있었어요
수십년이 지나도 정이 남아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 잘 사는지
그 연세 드신 할아버지께서
7ㅡ8년전 여기까지 찾아오셨거든요
제사 음식을 줘도
왜 굵은 생선은
우리를 줬는지 ᆢ
신혼시절 신도림역부근에서 사셨고
그때 인연으로 연세드신 할아버지께서 남쪽 윤슬하여님 댁까지 찾아오셨군요
젊은 시절 당시는 참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가장 빛나던
시절인것 같습니다 ^^
노량진은 신혼을 보냈던 동네라 늘 정겨워요
유한양행 뒤편도 많이 변해있더라구요
그산 님
대타 출석부 감사드립니다
♡♡♡~*
리즈향님도 유한양행 뒤편과 인연이 있으셨군요
당시 그동네 버스정거장을 중계소앞이라 했고
실미도 탈주범들이 유한양행앞에서 최후를 맞이했지요
당시 저는 그일대에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 지지난해
다녀왔습니다.
윤동주님이 돌아가신 그곳은 못가보고요.
후쿠오카에 직접 다녀오셨군요
저는 일본에는 북알프스 등산하러 나고야를 거쳐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후쿠오카는 못가봤습니다
제가 서울 근무 시절 본문에 있는 63 빌딩은 지하 기초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국회 연설이 있어 아주 신경 쓰이던 63 빌딩 이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여도 지하철은 탈줄 모름니다.
무조건 승용차입니다.
반갑습니다. 63빌딩 공사당시 서울에 계셨군요
저는 딸이 어릴때 꼭대기 전망대에 견학갔는데
건물이 흔들리는걸 느꼈었습니다
저도 가끔 서울에 차가지고 가는데 너무 막혀서
요즘은 ktx를타고 전철로 갈아타고 갑니다
고향에 찿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려뇨...
정퇴하고 고향에서 살아가지만 옛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동무들도 떠나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구석에 변하지 않은 옛모습 찿아
다녀봅니다.
반갑습니다 그래도 찾아갈 고향이 있으시니 부럽습니다
서울은 워낙 많이 변해서 어린시절 모습이 남아있지 않고
그시절 함께했던 친구들도 어디로 갔는지 만날수 없게 되었습니다
1970 년대 겨울...
윤동주가 살았던 치열했던
1970 년대
1970 년대...& 1980 년대,
그 춥고 엄혹한 계절에
청년들의 미래를 근심 걱정하던
우리들의 부모님들...
2025년, 우리의 봄은
어디쯤에...???
(지난 늦가을에 잎을 떨어뜨렸던
화분의 단풍나무에
작은 새싹이 살며시...🌱🦋🦋
반갑습니다 윤동주시인이 서울에서 보낸시절은
30년후반부터 40년대 초반까지인데
일본에서 생을 마감하셨지만 도처에
그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6.70년대 서울의 모습은
이제 찾을수 없고 함께 했던 부모님과 어른들은
모두 떠나신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앞에 기다리고 있는
2005년 봄은 행복하게 보내야 되겠지요 ^^
고향 가는 길
-------------------------------------------------- 박 민 순
빈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매정한 도시의 거리를
밀리며 밀치면서 걸어간다
사람을 버린 사람들과 사람이 버린 사람들이
칼날처럼 날이 선 모습으로 오가고 있다
어깨를 툭 치면서 손이라도 마주잡을 그 사람은 지금
어느 거리를 헤매고 있는가?
노을이 하늘에 구운 것은 사랑만이 아니었다
지난날 생각들 아무리 뒤져도 내 안에 없는 이
등 돌린 미움까지도 산마루에 걸어 놓고
이젠 되었단 듯
손 아예 툭툭, 터는 높은 하늘
늦은 밤 버스 안에는 짐짝처럼 떠밀린 사람들
외로 접은 고개 다시 풀어 세워보지만
높은 하늘에 흰 싸라기를 엎질러 놓았나?
별이 저리 총총한데
오히려 너무 크고 둥글어 허전한 보름달
구부러진 논두렁길 지나고
흐벅지게* 피어있는 하얀 박꽃 돌담장
그 너머에 내가 살았던 옛 둥지가 있다.
* 흐벅지게 : 탐스러울 정도로 두툼하고 부드럽게.
'노을이 하늘에 구운 것은 사랑만이 아니었다'
오늘은 그 노을 만나러 길 나서 보렵니다
고맙습니다^^
고향가는길 참 아름다운 시 잘 보았습니다
그래도 박시인님은 찾아갈 고향이 있으시니 부럽습니다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서울은 너무 많이 변해버려
흔적도 찾을수 없습니다
@바하리야 바하리야님 말씀대로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 시작노트
‘고향’이란 단어를 발음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떠밀고 떠밀리며 서로가 서로에게 버림받고 버리며 사는, 믿어야 할 믿을만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비정한 세상살이라서 더욱 그리운 고향.
노을(세월)이 하늘에 구운 것은 사랑과 이별만이 아니었다.
별이 빛나고 보름달이 뜨는 하늘 너머에 있는, 하얀 박꽃 흐벅지게 핀 고∼향∼집으로 내 마음은 벌써 걸어가는 중이다.
고향은 영원한 그리움이다.
***** 제 마음은 아직도 초가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핀 그 충청도 산골의 고향땅에 머물러 있습니다.
위 시는 '군중 속의 고독'을 표현한 시입니다.
<시 감상평>
비정한 도시로 대변되는 회색빛 서정이 잘 드러나 있는 시입니다.
안정된 삶보다는 이리 부대끼고 저리 부딪치며 오늘을 사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고뇌,
또는 방황 등은 보름달 둥두럿해도 허전하기만 합니다. <시인 서 정 택>
박시인님의 시는 다좋지만
고향가는길은 그중에서도
아주 빛나는 보석같습니다
네 고향이 좋아요
자연이다님의 고향 충남 홍성은 아직 옛정취가
많이 남아있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인천서 40년 넘게 살다 해남에 10년 조금 넘겨 살고있습니다.
어지간한 동내의 길은 남보다 더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빨리 변하다보니 지금은 내비안내 아니면 꼼짝 못합니다.
반갑습니다
인천에서 40년 사시다 해남으로 귀촌하셨나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모님과 배타고 월미도에 갔었던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인천도 너무 많이 변해서 옛모습이 남아있지 않을겁니다
대타 출석부에 감사 드리며
한강의 노을 잘 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서울에 갈때마다 한강의 유장한 물결을 한참 쳐다봅니다 ^^
고향 떠나 타지 에서 오래 살다 보면..
고향은 잊혀 지나 봅니다.
저도 고향을 찾아 봤는데 예전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걸 보며..
세월의 무상 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반갑습니다
가입당시 썼듯이 저는 세무공무원시절 김포군 월곳 대곳 검단 양촌 4개면을
담당해서 추억이 많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변해 그시절의 모습은
찾을수가 없을거라 봅니다. 그래도 김포인님의 글을 볼때마다 그시절이 생각납니다 ^^
그래도 어릴적 뛰놀던 고향이 그리울때가 있답니다
오훗길도 감기조심하세요
홍실이님 반갑습니다
저도 어린시절 골목길에서 뛰놀던 그시절이 가끔
그립습니다. 홍실이님도 막바지 추위 잘이겨내시고
행복한 봄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전 울산 35년 살아도
서울에서 살았던 25년이
더 그립네요.
그래서 지하철도 복잡해도
서울이 좋아요.
대출-대신 출석부
감사합니다 ~~
현정님도 저처럼 서울이 고향이지만 떠나산지 오래되셨군요
가끔 지하철을 타고 어린시절 살던 곳을 지나가면
그시절 추억이 떠오릅니다
출석부에 출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출석부 대타 고맙습니다 그산님
아름다운 청년 윤동주의 시를 읽는 저녁 가슴이
아려옵니다 자신의 동경유학으로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했으나 그 창씨 개명이 너무나 부끄럽고 치욕처럼 느껴져
평생 가슴앓이 했던 청년 윤동주 그 의 시 하늘 향해 한 점 부끄럼움 없는
그 단어도 자신의 창씨 개명에 대한 죄책감에 기인한 줄로 압니다
잘읽었습니다 출석합니다
운선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는 교과서에서 윤동주시인의 시를 배우기전에
일찍 작고한 형으로 인해 책꽂이에서 먼저 읽었습니다
그분은 참 영혼이 맑고 순수한 분이라 생각됩니다
글을 읽다보니
어린시절 뛰놀던 고향 골목길이
생각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순우리말을 닉으로 쓰시는 분들을 뵈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저도 다방구와 술래잡기 놀이하고 뛰놀던
그골목길이 가끔 생각납니다
지난번 아주추운날
밤이라 방향감을 잃어
청년한테 물으니
친절하게 갈으켜주네요
폰 까지 켜서
자세히 고맙더군요
누구집아들인지
흐믓했네요
나이들어 감에
생각이나고
추억이 있는곳
꼭 가보고 싶어
큰맘먹고
두곳다녀왔어요
문선이님 반갑습니다
추억이 있는곳을 찾아나섰다 길을 잃으셨는데
낯선청년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군요
세상에는 아직 좋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더 늦기전에 추억어린곳 몇곳을 찾아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