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랑하는 삶방의 여러 고우신 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그간 상당히 안녕치 못하다가 기사회생하게 된 달항아리입니다. ^^
어찌된 일인가 하면요,
2월 1일 토욜 오후에 집에 있는데 뇌 지주막하 출혈이 일어났어요.
샤워하는 중이었는데 순간 눈앞이 번쩍하더니, 앞이마를 망치로 얻어 맞은 듯, 목뼈까지 부러질 듯 아프면서 생전 처음 겪는 끔찍한 두통이 느껴지더군요.
몸의 비눗기만 간신히 제거하고 거실로 나오니 바로 시작되는 심한 구토가 5번,
토한 뒤 머리가 좀 덜 아프길래 급체라고 생각하고, 동네 병원 다 문 닫은 토요일 오후이므로 남편과 의정부 백병원 응급실로 가니, 머리 CT부터 찍어야 한대서 촬영,
그 결과 뇌출혈이라며, 다행히 의정부 을지대병원 응급실에 신경외과 교수님이 당직 중이니 바로 가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신속하게 구급차 타고 이동,
가서 조영제 맞으며 다시 CT를 찍고
전신 마취 후 사타구니를 절개해서 대동맥을 통해 뇌까지 가느다란 백금 코일과 스탠트를 넣어 파열된 뇌동맥류에서의 추가 출혈을 막는 색전술 시술을 4시간 가깝게 받았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니 밤 10시 반이더군요.
다음 날 아침에 교수님이 회진을 오셔서, 어머님 어제 돌아가실 뻔 했다고, 지주막하 출혈이 일어나면 3분의 1은 즉사, 3분의 1은 수술이나 시술 중 죽거나 심각한 후유 장애 발생, 나머지 3분의 1만 치료 후 회복, 통계적으로 그렇다고 하는데, 진짜 제가 살아서 멀쩡하게 수술실을 나온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하지만 현재 상태가 좋다고 해도 앞으로 2주 이상 잘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교수님 말씀이 또 얼마나 무섭던지요.
보호자도 월, 목요일만 면회 가능하고 텔레비전도 없고 폰도 금지된 중환자실 침대에 홀로 누워 진짜 기도 많이 했어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살려주십사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생전 안 가던 새벽 예배에 날마다 가서 전심으로 간구하는 제 남편과, 집에서 또 먼 미국에서 엄마 살려달라고 간절히 울며 기도하는 제 딸들이 부디 응답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했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12일을 보내고나니 이제 큰 고비들은 넘었으니 일반 병실로 가라 해서 간병인 구하여 일반 병실에 5일 간 있었고,
인지 능력과 운동 기능, 각종 감각 등에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로 어제 오전에 제 발로 걸어서 차에 타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간 재활 치료와 작업 치료를 각각 한 번 씩 받았는데
제 상태를 면밀히 살핀 재활 선생님은 팔 다리 다 괜찮으니 걷기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 하셨고,
인지 능력과 소근육 움직임 등을 테스트하신 작업 치료 선생님도 제가 10점 만점에 10점이라 하셨습니다.
이제 2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큰 고생을 마무리하고 그토록 오고 싶던 집에 돌아와서 산더미 같이 많은 퇴원약을 매 끼니 배부르도록 철저히 챙겨 먹으며, ^^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을 마지막까지 반드시 잘 해내리라 결의를 다집니다.
여권사 살려주십사고 마음 다해 기도해주신 교회 식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달항아리 살려주십사고 간절히 기도해주신 삶방 벗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람의 생명은 절대자의 손에 달려있음을 새삼 절실하게 깨달은 저는, 중환자실에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 제목들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며 이제 더 열심히 기도하며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 고마우신 지기님과 운선 언니께 송구한 말씀 드립니다.
오늘의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카페 글쓰기를 멈추려고 합니다.
삶방 출석부도 금년 상반기 동안은 못 쓸 것 같아요.
아직은 제가 환자이니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드릴게요.
몸과 마음의 회복과 재정비를 마치고 건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
하오니 매달 26일 출석부 작성은 다른 분이 맡아 주시길 바라고
7월 이후엔 빈 자리 생기면 다시 들어가도록 하겠으니 선처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삶방 가족 여러 분, 모쪼록 다들 건강하시길 기원하고 소원합니다.
그럼 저는 회복에 집중하다가 우리 님들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큰일을
격으셨군요
이세상 다시 태여나신기분이시겠어요
읽으면서도 가슴 조마조마했네요
달항아리님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하셨던 가족들 모두
고생하셨어요 저도 두손모읍니다
무조건 몸챙기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세상...참..
어느날 갑자기 새롭게
합류한 참한 출석인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서
그렇지머...하고 있다가
소식듣고 머리가 띵 했더랬습니다.
개근상 ?...무엇을 드릴까 하고
즐거운 상상도 했었고~
아직 만나지도 못했으니..
그냥 잊혀질뻔 했습니다.
起死回生(기사회생)
정말로 끝인 줄 알았는데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마저 한 번 더 생겼다는 뜻이니
글이나 기사에서 기사회생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면
희망적인 내용일 것입니다.
우리 만날 수있는 희망이 생겨서
더욱 건강해 지시라고 저도 기도합니다.
애쓰셨습니다.
이 일로 더욱 사랑하시며 사는 가족 되시리라 믿습니다. 염려내려 놓으시고 홧팅~!!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하셨네요.
주말이라서 부군께서 바로옆에 있었기에
천만 다행입니다.
골든타임 놓치지 않았기에 후유증 없이
기사회생 하셨습니다.
속히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정말 천운입니다
더욱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요~~^^
우와
하느님께서 보우하샤~~
남편님도 바로옆에 계셔서 즉각적인 응급실행이 천만다행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건강만 하십시요~~
쾌차를 기원드립니다 ~~
어이구 위험천만한 일을~
이상 없는 1/3 측에 들었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 글을 꼼꼼히 살펴도 이전과 전혀 다름 없어 보이니 천만다행입니다.
작은 병이 아니고 위험한 경우를 껶어셨으니
이제는 마음에 걸리는 것들 모두 내려놓고 그냥 회복과 재활에만 전념하세요.
산다는게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희망과 함께 힘 내시기를 바랍니다. 우연히 들렀다가 소식듣고 늦은 기원 드립니다.
어머나~~
저와 똑 같은 경우였네요 .
저는 똑 같은 경우를 당했어 119 타고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
갑자기 눈물이 핑그르르.....
화이팅 합시다 ~ 기도 합니다 ^^*
여러 회원님들이 따뜻한 댓글로 저의 쾌유를 바래주시니 이 감사함을 이루 다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일일이 답댓글 써야 하는데 환자라서 엄두가 안 나기에 이렇게 인사를 대신하니 양해 바랍니다.
우리 삶방 가족 여러 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한달여 전 삶방모임에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그사이 큰일을 경험 하셨네요..
환갑즈음에 정식 유턴 하셨으니
앞으로 쭈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휴~제목을 보고 주변 이웃의 이야기거니 하면서 반갑게 들어와 내내 두근거리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후유증없이 잘 회복하고 계신듯하여 맘을 조금 놓습니다.
많이 놀랐을 옆지기의 마음이 읽혀지고 딸들의 눈물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부디 전과 다름 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리라 믿습니다.^^
에고~
기적적으로 새 삶을 찾으셨군요
당분간
신경써서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하루하루가 선물이다 생각하시면서
회복잘하시고
건강하세요~~
기사회생 하신
달항아리님의 건강한 삶을 기원합니다.
그 와중에도 글 올려주신 달항아리님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햐이고.
항아리님 그 와중에도 긴글을 또락또락 남기시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큰 수술이 성공적인것 같아서
읽는데도
마음이 서~늘 합니다
부디
완쾌하시고
조심조심
또
조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