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등산 인생을 살아 온 나.
비록 해외 원정은 늘 대리 만족으로 끝내지만.
한라산 하면 결코 뒤지지 않은 나였기에
이번 심설산행은 큰충격이었다.
봉개동의 한화리조트도 그렇지만 해뜨기전 서둘러 이번 여행에 신세진 아반떼로
성판악을 갔는데 오메오메. .
대형버스가 수십대. 주차가 여의치 않았다.
캄캄한 이른 새벽에 어디서들 몰려들었는지 오늘 산행은 죽음이겠다.
자알 다져진 눈길은 편하고 쉬웠지만
일렬두열. 앞서거니 뒷서거니..쉴새없이 이어지는 행렬.
휴식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간간히 아이젠을 준비하는 팀.
밍밍헌 성판악 코스는 왼쪽엔 사라오름 오른 쪽엔 보이지 않지만 흙붉은 오름
메라를 꺼낼 틈도 없다.
어찌어찌 밀려서 진달레밭 대피소. 여성용 화장실은 한창 줄서있다.
이토록 많은 등산인을 보지 못했다.
단순한 코스?
어떻든 한라산 사계절은 몸살 몸살.
이처럼 등산인이 많지만 실상 제주엔 별 도움이 안된단다.
선편으로 제주항에 도착하면 셔틀버스를 이용 막바로 성판악.어리목.관음사로 내려 놓는다.
입장료도 안받고..
제주 여행 길은 공짜가 많단다.
관음사 하행 길은 더 가관이다.
배시간 비행기 시간 맞추려고 뜀박질 한다.
정말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지...우~ 쬐금만 흐렸어도 살 떨린다.
용진각 넘어 삼각봉아래 횡단 길은 30분이 넘는다.
장장 9시간으로 마감한다.
첫댓글 2년전쯤 덕유산에 눈구경 갔던때도 산위 바닥에만 눈이 있고 나뭇가지에는 전혀 없어 제법 실망하고 돌아왔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