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조범현(49) KIA 감독이 최고 수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조호 KIA 단장은 26일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에 걸맞은 대우로 조 감독과 재계약하겠다.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각 2억원)의 조건으로 KIA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난다.
김 단장은 “2005·2006년 우승한 선동열 삼성 감독과 2007·2008년 승자인 김성근 SK 감독의 계약조건을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올해부터 3년 총액 20억원, 선 감독은 내년부터 5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 일부에서는 2회 연속 우승한 김 감독이나 선 감독과 조 감독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SK나 삼성과 달리 KIA는 최하위에서 2년 만에, 거물급 선수 영입 없이 우승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조 감독의 계약조건은 기간·계약금·연봉 모두 8개 구단 감독 중 최하위권이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몸값은 최고 수준으로 폭등할 전망이다.
KIA 야구단의 실질적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지난 24일 축승회에서 “조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합동이 우승이라는 큰 결실을 거두었다. 지금까지 그룹이 하지 못했던 지원을 앞으로 최대한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