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의 불평[민 11장]
[내용개요]
본장은 계속된 하나님의 기적적인 보호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어려움에도 하나님께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패역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다베라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백성들을 불로 심판하셨다(1-3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만나에 싫증을 느끼고 고기를 먹고자 하여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4-9절). 이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고기를 주시겠다고 약속 하셨다(10-23절). 한편 모세와 함께한 70인의 장로들에게 신이 임하여 예언을 하였다(24-30절). 드디어 하나님께서 메추라기 고기를 백성들에게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을 원망한 대가로 백성들은 다시 한번 큰 재앙을 당하게 되었다(31-35절).
[강 해]
시내 광야에서 첫번째 유월절을 준수하고 불과 구름 기둥을 통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본격적인 광야 행진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을 막 시작할 즈음 조급한 마음으로 인해 불평과 원망의 소리가 터져 나오게 되고, 그 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큰 책망과 징계를 받게 됩니다. 실로 이스라엘 백성은 몸은 애굽을 빠져 나왔지만, 그 심령 상태는 여전이 애굽(세상 혹은 죄로 상징됨)의 지배하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1.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
1) 다베라에서 시작된 원망과 불평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광야에서 떠나 바란 광야를 거치는 동안 점점 더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급한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빨리 가나안 땅에 도달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와는 정 반대로 척박하고 거친 광야 땅을 며칠 간 계속 걸어가야 했으니 그들의 불만은 점차 커져 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베라라는 곳에 이르러 '악한 말' 곧 하나님의 권위와 명예와 뜻을 무시하고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실 만한 사악한 말로써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불타는 분노를 피할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당신의 주권에 도전할 만큼 불평하고 원망하는 인생들에게 준엄하게 심판하시기를 결단코 주저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오직 감사와 찬송과 순종의 목소리만이 흘러 나와야 할 것입니다.
a. 원망을 제어하는 법(벧전4:9)
b. 모든 일을 원망 없이 행함(빌2:14)
2) 만나로 인해 원망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빠져 나올 때에 순수한 히브리 계통의 선민들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중에는 이스라엘 중에 섞여 차는 잡족이나 이방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세속적 가치관에 얽매여 있던 섞여 사는 무리들이 하나님의 뜻에 대해 조금씩 불만을 터뜨리고 그러한 불만의 기질을 자기 주위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염시키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특히 그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하늘 음식인 만나조차도 시비를 걸면서 더 나은 음식을 찾는 불충함을 보였던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이 내리신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지 않고 불평하며 원망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크나큰 도전이요, 하나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들에게는 죽음이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a. 하늘로서 온 만나(시105:40)
b. 참 생명의 떡이신 주님(요6:41)
2. 70명의 장로 선택
1) 인간의 한계성을 노출한 모세
이스라엘 백성은 기다리던 가나안 땅이 눈앞에 당장 나타나지 않고 다만 황량한 광야만이 계속 펼쳐지게 되자, 점차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하나님께서 내리신 하늘 음식 만나조차도 싫어하고 지겨워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이 점차 고조되자 지금껏 순조로울 때에는 백성을 잘 인도해 왔었던 모세조차도 그 지도자적인 면모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모세는 당대에 가장 온유한 자요, 하나님께 인정받은 일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모세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밝히며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모든 괴로움을 실토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이 짧은 순간에 인간으로서의 한계성을 드러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a. 죄 아래 있는 모든 인간(롬3:10)
b. 유한한 인간(사2:22)
2) 하나님의 초월한 응답
하나님은 음식 문제를 통한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과 원망의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망하는 바가 얼마나 유치하고, 또 당신에게 있어서 불충이 되는지를 일깨우시기 위해 그들의 소원대로 일 개월 동안 고기를 공급하여 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사실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큰 무리(총 2-3백만 명 추산)를 한 달 동안 원없이 고기를 먹이시겠다고 선언하신 것은 오직 만유의 대주재시요,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초월한 약속이라 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창17:1)
3) 하나님이 부여하시는 권위
만나로 인한 불평 사건 이후 하나님에서는 이스라엘 중에 70명의 장로들을 선택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의 영적 건강을 유지토록 하셨습니다. 특히 이들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후원으로 예언을 함으로써 과연 하나님께서 친히 그 권위를 부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로 모든 권위의 출처는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a. 모든 권위의 출처(롬13:1)
b. 권위를 부여하시는 하나님(고후1:21)
3. 원망과 불평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1) 초자연적인 능력을 소유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단지 만나만으로는 더 이상 지겨우니, 고기를 맛보아야만 하겠다고 불평과 원망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이게 한 달 동안 고기를 먹이시겠다고 약속하신 바 있습니다. 이제 그 약속 실현의 일환으로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까맣게 날아다니는 메추라기 떼를 동원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고 있는 자리에 떨어지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은혜로 고기가 하룻길 곧 약 30km 반경에서 약 1m 높이로 쌓이게 되었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기에 당신이 약속하신 바를 식언치 아니하시고 반드시 성취하고야 맙니다.
a. 하나님의 초월적인 능력(신9:29)
b. 능력의 주님(대상16:27)
2) 공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면서 고기를 구했을 때, 그들을 무조건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선 그들에게 차고 넘치도록 고기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에게 행한 불평과 원망의 죄에 대해 그대로 간과하실 수는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이스라엘 백성의 배를 채우게 하신 후, 그들의 허물을 철저히 물으시고 죽음으로 심판하셨던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무원칙적으로 인생을 다스리지 않으시고 공의와 진리를 좇아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a. 공의로우신 하나님(신32:4)
b. 공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시37:28)
결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무시한 채 오직 희생이나 보통 없이 들어가는 복지만을 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환경이 조금만 힘들고 어려워도 쉽게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십자가 이후에 있는 영광의 면류관을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단어해설]
1절. 여호와의 불.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할 때 사용하신 불.
9절. 만나. '이것이 무엇이냐'를 뜻. 광야에서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양식을 가리킴.
23절. 손이 짧아졌느냐. '손'은 원어로 <dy::야드>이며 '손, 능력, 사람'을 뜻. 따라서 '손이 짧아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줄어들었느냐'를 암시.
[신학주제]
만나와 그리스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에서 먹은 음식은 두 가지로 만나와 메추라기였다. 그중에서 메추라기는 한시적으로 주어졌으나 만나는 광야 40년 동안 내내 주식이 되었다. 만나는 작고 둥글며 갓씨 같았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참조, 출16장). 그러나 그것은 농사의 결과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양식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소산이었다. 이런 면에서 만나는 하늘로부터 오신 생명의 양식인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예수께서도 자신을 모세의 만나와 비교하면서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증거하셨다(참조, 요6:33). 이는 만나가 이스라엘의 생명을 유지하는 유일한 양식이듯이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영생을 주시는 유일한 구원의 중보자 되심을 말해 주고 있다.
[영적교훈]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사건부터 홍해의 갈라짐, 반석에서 생수가 나오는 수많은 이적들을 체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였던 것이다. 이는 인간의 부패하고 나약한 본성을 잘 보여 준다. 이처럼 오늘날 성도들도 하나님의 구원하신 은혜를 잊고 신앙으로 인해 조금만 환난을 당해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믿음을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자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당할 것이다.